내가 좋아하는 것들/살며..감사하며..

노년의 건강

carmina 2022. 8. 9. 17:34

주민지원센터에서 기초연금 신청 자격이 있으니 방문해 보라며 우편으로 발송된 용지에

이런 안내서가 포함되어 있기에 하나하나 나 자신을 돌아보았다.

즐길 것 3가지 (勸)

1. 운동 - 일주일에 3번 이상 걸으세요.

걷기 애호가인 내게 이런 이야기는 지인들에게 지원센터보다 더 많은 권고를 하고 다닌다.

그런데 이 제안에 3번에 대한 횟수만 장려했으나 실제로 정확하게는 걸음 수를 권고해야 할 것 같다.

적어도 일주일에 3번은 매번 1.5~2만 보 이상 걸어야 할 것을 추천해 본다.

2. 식사 - 생선과 채소를 골고루 챙겨드세요.

바닷가 출신인 내게 생선은 거의 매니아 수준이다.

외출했다가 집에 오는 날에는 기회만 있으면 부천역 앞 전통시장을 기웃거리며

생선에 눈독으로 들이고, 여지없이 검은 봉투 안에 두툼하게 사와 냉동실에는 가득 채운다.

다른 모든 반찬보다 생선이 내게는 최고의 만찬이다. 

채소는 아내가 좋아하는 메뉴니 늘 상에 있으니 안 먹을 수도 없다.

3. 독서 - 글을 부지런히 읽고 쓰세요.

책을 읽는다는 것만을 독서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다. 

독서의 정확한 의미는 책을 읽고 써야 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글을 쓰지 않는 것은 책을 쓴 사람에게 대한 예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늘 책을 끼고 다니지만 책을 손에서 놓으면 다시 자판을 두들기는 나는 이 항목에서 100점이다.

참을 것 3가지 (禁)

1. 절주 - 술은 한 번에 3잔보다 적게 마시세요.

직장 다니던 시절 퇴근 후 부서의 회식이 있는 날은 이런 기준을 지킬 수 없었다.

그러나 은퇴 후에는 술을 많이 마시는 날이 극히 드물다.

저녁에 늦게까지 글을 쓰거나 TV를 보는 날에 내 책상에는 적어도 이틀에 한 번 정도는

와인이니 위스키 한 잔을 마신다. 그 한 잔이면 잠들기 딱 좋다.

때로는 저녁에 치킨을 먹을 때 캔 하나는 들이킨다. 그게 나의 작은 행복이다.

2. 금연 - 담배는 피우지 마세요.

이제까지 담배를 피워 본 적이 없다.

아니 군 시절 딱 2대를 피워보았다.

그것도 졸병의 권유에 의해 아무 힘든 훈련하고 난 뒤 담배 한 모금 빨면 힘들지 않다 해서 빨아보았는데 

그건 내 적성이 아니었다. 그게 딱 2번 권유받았고 모두 한 모금으로 끝났다.

내 인생에 담배는 이제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3. 식사 - 소화기관에 무리를 줄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요즘 들어 아내가 나를 보고 걱정한다.

식사량이 무척 줄고, 때로는 하루에 2끼만 먹는다고...

이상하게 나이 들면서 식사량이 줄었다.

밥공기를 가득 채워서 먹는 날이 드물다.

3분의 2 정도 양이면 딱 적당한 것 같다. 

그것도 하루 2번만.

아침은 늘 간단히 토스트 한 조각이나 인절미 몇 조각으로 충분하다.

아니면 콘플레이크를 두유에 타서 마신다. 

챙길 것 3가지 (行)

 

1. 건강 검진 -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3가지

젊은 시절 직장을 다니던 어느 날, 머리가 띵해 병원을 찾아갔더니 내가 혈압이 조금 높다고 약을 주었다. 그 뒤로 그런 증상이 없기에 병원에 가서 혈압약을 먹지 않겠다고 했더니, 혈압약을 먹으니 조절되는 것이라며 오래 먹어도 부작용 없으니 그냥 먹어 두란다. 그래서 아직까지 매일 한 번씩 먹고 있다. 

그래도 이전에는 알약이 2가지였는데 이젠 하나로 통합되었다. 

그러나 한 번도 혈압이 높아 본 적이 없다. 그래도 먹어야 하는지...

아직도 내가 결정을 못 하고 그냥 의사의 지시를 따른다. 

혈당은 가끔 혈압약을 받을 때 검사를 하는 편인데 정상이라 한다. 

콜레스테롤 약도 한 번 먹으니 이후 정상인데 계속 먹으라기에 하루 한 알씩 먹고 있다.

부작용은 없는 것 같다. 

2. 대화 - 가족 친구들과 자주 연락하고 만나세요.

이 대목에서 뜨끔했다.

가족하고도 별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특히 자녀들하고...

아들은 따로 나가 살고, 딸은 외출하고 자기 방에 들어가면 나오지 않는다.

밥도 거의 따로 먹고...

친구들과는 자주 연락하고 싶으나 이젠 친구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3. 수면 - 충분한 휴식으로 에너지를 재충전하세요.

혼자 방을 쓰면서도 나름대로 철저하게 이 원칙을 지킨다.

적어도 11시 전에는 잠을 자고 아침에 7시에는 일어난다.

몸이 아프지 않은 한 낮잠을 자지 않고 가능한 침대는 밤에 잘 때만 눕는다.

잠은 많이 잘 수록 더 는다는 내 지론이라 스스로 자제를 하고 있다. 

에너지를 재충전하기 위해 무언가 늘 하고 있다.

별일 없는 한 글을 쓰거나, 외출을 하거나, 시내를 산책하거나, 영화를 보러 가거나...

등 등 할 일은 많다.

이 정도면 중년의 삶이 적당한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