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살며..감사하며..

내가 사랑했던 여인 '한비야'

carmina 2022. 8. 9. 17:37

90년대 중반,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이라는 책을 보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 때 쯤 나도 한창 해외출장을 많이 다니던 시절이라 나 혼자만의 해외여행에 대한 열망이 컸다.

그리고 또한 90년대초반부터 한국인들이 해외여행가는 것이 막 붐이 일던 시절이라

많은 이들이 그녀에 대한 관심이 많았었다.

1993년부터 1999년까지 7년간 세계 여행을 비행기를 타지 않고 주로 육로로만 다녔다.

나처럼 산티아고를 걸어서 다닌 것이 아니고, 일반 대중교통이나 철도를 이용했고, 호텔이 아닌 민박을 이용했다.

그녀가 다닌 곳을 지도상으로 살펴보면 아래 그림과 같다.

요즘같이 각 나라를 잇는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지 않던 시절이라 그 어려움과 난관에 부딪힌 일들은 모두 몇 권의 책에 글로 표현되어 있다. 그녀가 다닌 나라들을 보면 분쟁국가들이 많다.

특히 이란,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팔레스타인, 투르크메니스탄, 아제르바이젠, 미얀마 등등...

나라 이름을 보면서 그녀가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는지 불을 보듯 뻔하다.

대기업 업무 출장가서도 극히 조심하는 나라들을 여자 혼자 개인자격으로 다니면서 납치같은 상상이 안되는 위험한 일이 있을수도 있고 또한 많은 의심을 받았으며 얼마나 많은 위험한 환경과 푸대접을 받았을지도 가히 짐작된다.

그녀는 여행에 대한 기존의 관념을 달리 생각한 여행가다.

단순한 관광여행이 아니고, 사람이 있는 여행이다.

낯선 사람과 어울리고 그 들의 식대로 먹고 생활한다.

여행이란 그런 것이다.

내 것, 내 습관을 유지하며 다니는 여행이 아니고 온전히 현지인들의 삶을 같이 나누며 그 들과 같이 자신들의 삶을 사랑한다.

여행은 그런걸 미리 두려워 한다면 떠나지 못한다.

 

세월에 많이 흐르고, 여행에 대한 관념이 많이 바뀌어서, 이제는 제 2, 제 3의 한비야가 세계를 누비고 있다.

한 곳에서 몇 달간 지내며 현지인들과 생활하고, 개인적이나 종교적 혹은 국제기구를 통해서 봉사활동을 떠나며, 오지에서 생활하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청년들이 많다. 

경우에 따라서는 테러리스트들로 인해 정부가 곤욕을 처할 때도 있지만, 삶이 지속되는 한 여행은 계속되어야 한다.

그녀의 현재의 삶의 모습이 가끔 매스컴에 들려 오기에 난 참 좋은 거울을 가지고 있구나 하고 생각해 본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 살며..감사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욕설  (0) 2022.08.10
개뼉다귀 인생  (0) 2022.08.09
초기 사이버시대의 클래식 음악 모임 에피소드  (0) 2022.08.09
노년의 건강  (0) 2022.08.09
유전병  (2) 2022.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