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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

carmina 2022. 8. 10. 10:27

도쿄 올림픽에서 중국 선수가 시합 내내 외친 기합소리가 욕설이라는 기사 속에서
본인은 발음이 나빠서 그렇다거나, 자신도 몰랐다는 변명을 하고 있다.

그 선수처럼 욕설은 자기 자신도 모르는 습관에서 나올 수 있다.

내 주위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다.

학창 시절 우리 집에 처음 흑백 TV가 들어왔고

가끔 AFKN을 내가 보면 어머니께서 부엌에서 그 소리를 들으시고

"저 사람 지금 욕하는거야." 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랐다.

영어를 전혀 모르시는 어머니가 어떻게 아셨을까?

625때 미군들이 와서 자주 사용하는 말 중에 'Son of a bitch'가 어머니 귀에는

'쌍노무배추'로 들으신 것이다. 영어로는 우리 말의 '개새끼'라는 뜻이다.

골목에서 공치기할 때 높은 담을 치고 사는 앞집 아저씨네 담장 안으로 공이 들어가

공 좀 꺼내가게 해달라고 하면 그 아저씨는 늘 우리에게 '갓뎀잇'하고 외쳤다.

영어 'God damm it'을 미군들에게서 배운 대로 쓰는 것이었다. 당시는 어려서 몰랐다.

 

요즘도 어느 지방에서 자주 쓰는 말 중에는

'이 빠꾸야' 하는 말을 쓰면서 그 말이 욕인줄 모르고 쓴다.

이 말은 영어로 'Fuck you'를 듣고 그렇게 쓰는 말이다.

영어에서 이런 단어를 Four(4) Letter Words라 부른다.

대개의 욕설이 4 단어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면 제일 많이 나오는 단어들이 Bullshit, Shit, Damm it, Shoot, cocksucker, motherfuck, What the fuck, You fake ass 등등....

자막에는 한글로 번역은 되지 않지만 그 들의 대화 속에 흔하게 들리는 말들이다.

특히 생식기에 대한 단어 중 내용과 관련없는 대사는 거의 욕설이라고 봐도 좋다.

이런 단어들이 주로 욕설로 사용되기에, 영어에 화장실에 관한 젊잖은 표현으로

'소변(대변)보고 싶어요'라는 표현을 urinate 나 shit 대신 'I wanna wash my hand.' 혹은 'Where is the bathroom?' 하며 묻는다.

어려서부터 욕설을 하지 못하는 소심한 아이로 자란 나는 커서도 욕설에 대한 기피증이 있다.

내 주위에 업무로 자주 만나는 이도 입에서 욕설이 자주 나오면 슬그머니 피하게 된다.

그 들은 자신이 하는 말이 욕설이라는 것도 모르는 이도 있다.

일부러 그건 욕이니 하지 말아라 라고 말해 줄 수 있는 관계이고 그걸 들어 주고 습관을 고치는 사람이라면 언제든 좋다.

외국영화를 보다가 내가 좋아하는 외국의 배우들의 입에서 욕이 나올 때는

저건 대사의 일부니까 이해해 줄거야 하고 자위는 하지만 그래도 불편하다.

다행하게도 그 욕은 자막으로는 보여주지 않는다.

직장생활 중 상관이 그런 욕설을 입버릇 자주 내 뱉는 사람들이 밑에서 근무할 때는 정말 난감했다.

그 사람들 이야기기 맞장구 치기 힘들 정도로 내 표정이 일그러지기 때문이다.

군대생활 중 내게 억지로 욕을 시킬려고 윽박지르던 상관도 있었지만, 따르지 않았다.

나를 미워했을 것이지만 결국은 내가 이겼다.

가끔 군대 영화중 상관이 부하들에게 모두 욕을 하라고 시키는 장면들도 나온다.

그게 '악과 깡'이라는 것을 키우기 위해 그러는 것인 줄은 알지만, 그게 인간의 본성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욕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부모님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초등학교 학생들끼리도 욕이 난무하니, 자녀들의 대화에 귀기울이고 들어 봐야 한다.

특히 아이들은 그게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들은대로 말하니까, 부모의 관심이 필요하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욕하는 부모의 자녀들은 틀림없이 들은대로 욕을 하게 된다.

경기 중 본인도 모르게 욕을 하던 선수, 천칭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