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살며..감사하며..

새벽응원

carmina 2006. 6. 19. 17:45

 

이건 꼭 봐야 했다.

 

무슨 무슨 축제한다고 비행기 타고 가서 보기도 하는데

지금 한국에서 월드컵으로 인한

최대의 축제가 열리는데

한 밤중이라고 그 아름다운 축제를 놓친다는것은

어불 성설이다.

 

비행기도 10시간 꼬박 자지않고 날라가기도 하는데

그깢 몇시간 쯤이야. 견뎌보자.

 

아내는 진즉 포기

 

일본과 크로아티아 전을 보고 나니 밤 12시

새벽에 추울 것을 대비해 긴 팔 빨간 셔츠도 챙겨서

시내로 나왔다.

벌써 수많은 붉은 악마들이 시청앞과 광화문 그리고

쳥계로고 가득 차있다.

 

광고와 뉴스를 운전자와 행인들에게 전하기 위해 만들어둔

전광판이 새로운 응원문화를 창조했다.

 

그리고 마음을 들뜨게 하기 충분한 응원가들..

 

밤새 떠들었다.

손뼉치고...구호 외치고..소리 소리 지르고..

거리를 걸었다.

붉은 티셔츠 틈들을 헤집고 돌아다니며

그들의 보디페인팅 페이스 페인팅 그리고 가면들

각종 응원 소도구들이 재미있고

올해부터 선보인 꼭짓점댄스 꾼들이 여기 저기 보인다.

 

세종대강당앞에서 대규모 공연이 펼쳐지고

시청앞 서울 광장에서도 대규모 연예인 공연이 펼쳐진다.

 

모두들 머리에 빨간 뿔들을 달고 있고

너도 나도 밝은 얼굴들..

 

그렇게 월드컵의 축제무드에 빠져보았다.

 

혹 내가 응원 나가면 강팀인 프랑스를 이길지도 몰라 하는

터무니 없는 희망을 가지고 나가 소리쳤더니

그래도 지지 않고 비긴 게임으로 모두 행복해 했다.

 

새벽에 끝난 경기라 도심 교통문제때문에 더 큰 축제행사는

벌이지 못하고 일찍 파한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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