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살며..감사하며..

미스터리 전시

carmina 2008. 1. 27. 22:09

 

전철을 타고 가다 전철안을 광고하나로 도배해 놓았다.

신도림 테크노마트 선전.

 

지금 저곳에서 미시터리 전시를 한다는데..

 

깨끗한 새 빌딩. 빌딩의 우아함이 보인다.

 

전시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수정해골.

내가 좋아하는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4번째 주제라 하는데..

수정해골은 정말 있는 것일까?

누군가 수정으로 멋있게 만든것이겠지..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공항의 선물코너에 있는 멋진 수정조각들처럼..

주로 멕시코나 콜롬비아 에콰도르에서 가져온 듯한 고대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공룡을 만들고, 무언가 주술적인 것들이 많다.

영화 아포칼립토를 보면 그들의 물건들이 보인다.

멕시코를 여행할 때마다 보았던 유적들이 이 곳에 가득하다.

전시는 여러개의 코스가 있다. 신화, 종교, 기록, 크롭서클 등...

사라진것들이 지각변동으로 다시 살아서 내 눈앞에서 움직이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법의학에서는 죽은자가 토크쇼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

수만년전의 유물들이 아마 죽은자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할텐데..

이럴 때 제일 좋은 말... 아는 만큼 보인다.

동물의 뼈에 새긴 조각들..

우리 나름대로 신기한 일이겠지만 당시엔 그것도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생명을 가진 것들의  살은 썩어 뼈는 다듬기 좋은 물건으로 변한다.

어느 영화에서던가..다큐먼타리던가..

사람의 뼈로 피리를 만들어 부는 것을 보았다.

머리카락으로 가발도 만들어 쓴다고 어린 시절에 낮잠자는 처녀의

머리카락을 베어가는 일도 있었는데 다른것들이야 더 용도가 많겠지.

 

눈에 끄는 크롭서클..

남미던가.. 어느 지방의 광활한 논에 새겨진 이상한 모양의 형태.

하늘 높은 곳에서야만 볼 수 있는 크롭서클이 그다지 많지 않았는데

이젠 일부러 그 크롭서클을 만드는 악동들이 있다 한다.

밤에 몰래 농작물을 망가뜨려 놓고 크롭서클을 만들다 경찰에 체포되기도 하고..

 

세월이 지나가면..

그것도 미스터리란 이름으로 묻히겠지.

 

지하에 묻힌 거대 도시.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지각이 바뀌길 수십번 이었을테니..

어느 날 쓰나미가 몰려들어 사람들이 다른 곳으로 피할 사이도 없이

기록을 남길 시간도 없이 다 물에 잠겨버린다면..

그리고 그렇게 오랜 세월 지나면...미스터리가 되어 버린다.

 

그러나 볼 수록 신기하다..

미술은 타고난 인간의 본능인가..

아니다..미술이란 단어를 붙인것은 오래지 않은 역사다.

그들에게 그리고 만들고 조각하는 일은 단지 그게 생활이었을 뿐이다.

그걸 미술이라고 하진 말자.

 

수 만년전의 물건들과 대화를 한 날..

나 또한 수만년뒤에 이렇게 유리관에서 보여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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