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걸으면 내가보인다/제주도올레길

제주도 올레길 11코스

carmina 2013. 3. 12. 01:05


2013. 2.  28 



올레길 11코스

 

금요일에 비가 오는 것은 일주일 전부터 예정되어 있었다.

다른 이들은 비가 오면 펜션에서 쉬겠단다.

난 걷겠다고 했다.

비를 주룩 주룩 맞으며 걷는 것은 비를 안 맞으며 걷는 확률보다 적다.

그래서 나는 걷는다. 적은 확률을 즐길 수 있으니까.

 

육지에서 걸을 때는 비만 걱정했다.

그런데 제주도에서는 바람까지 걱정해야 한다.

 

정확한 시간에 맞추어 온다는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

배낭을 메고 우산을 쓰고 펜션을 나섰더니

비는 많이 오지 않지만 바람이 불어 우산이 뒤집혀 버렸다.

차라리 맞는게 낫지.

 

버스 정류장에 할머니 한 분이 배낭을 멘 나를 보고 말을 건넨다.

비오는데 어딜 가나?”

걸으러요.”

힘들텐데..”

괜찮아요. 힘든걸 즐기는 걸요

 

정확한 시간에 버스가 오고 중문우체국에서 서일주 순환 버스를

갈아타고 어제 끝냈던 10코스의 모슬포항으로 찾아가는 길 옆의

거대하지만 그리 높지 않은 산방산은

안개비 때문에 바로 옆에서 보는데도 봉우리가 보이지 않는다.

 

10코스 종점에 있는 하모 체육공원 옆 올레길 안내센타에서 지도를 한 장 구하는데

다른 일행이 10코스를 역으로 걸을거라며 그 곳에 식당이 있는지 묻는다.

11코스는 중간에 식당이 없고 편의점에서 라면과 김밥정도 판다기에

혹시라도 그 편의점을 지나칠까봐 근처 홍마트에 들러 빵과 커피를 챙겨넣었다.

 

비가 그리 많이 오지 않기에 우산도 우비도 없이 걷는데

차 다니는 도로에서는 잠잠하던 바람이 동네길로 들어서자마자

강하게 내 온 몸으로 부딪혀 온다. ..이 정도야

 

동네를 지나 커다란 시장이 보인다.

이른 아침인데도 시장통의 불빛은 환하고

각종 야채와 생선 그리고 생활용품을 파는 점포들이 이미 장사를 시작했다.

이른 아침에 나온 장삿꾼들에게 커피를 파는 이동식 커피샵도 보이고

그 모습을 보면서 길을 가는데 어라? 길이 갈아지는데 이정표가 없다.

어디로 갔을까? 시장 쪽으로 다시 가니 시장 옆 건물 골목 안 쪽에

올레길 리본이 붙어 있다.

 

골목을 벗어나니 커다란 모슬포항이 출렁거리는 파도와

흔들리는 작은 배들과 함께 제주의 바람을 즐기고 있다.

넓은 주차장을 지나 항구길을 따라 가는데 앞에서 커다란 개 한 마리가

뛰어 온다. 절대 내색은 안 했지만 개의 몸집이 커서 겁이 난다.

아니나 다를까. 내 옆을 스쳐가던 녀석이 다시 내 등 뒤로 다가오는 것을

보고 몸에 소름이 쫙 돋는다. 그러나 애써 태연한 척 한다.

이미 많은 경험을 해 보았으니까

 

그 뒤로도 바닷가 동네의 터줏대감인 개들이 낯선 이방인을 위해

계속 심하게 짖는다. 길을 걸으면 개가 제일 무섭다.

특히 줄에 매어 있는 개들이 목줄을 강하게 잡아 다니며 나를 공격하려 하는

모습을 볼 때 마다 겁이 난다.

 

바닷가 바위 위에 무리로 앉아 있는 갈매기들은 깃털 하나 흔들림 없이

꼿꼿이 선 채로 전방을 주시하고 있다.

 

바닷가 길을 지나 걷는데 이른 아침에 산책을 나온 아저씨가

마주오며 인사를 건넨다. 바람이 워낙 심하게 불어 모자의 뒷 끈을

꼭 매지 않았다면 금방 휙 날라 가 버릴 정도였다.

 

마을길 입구에 작은 산이물공원 안에 우뚝 선 나무가 마치 밀림의 평원에

서 있는 나무같이 눈에 익다.

 

비는 많이 오지 않지만 그래도 옷이 젖을 것 같다 길가의 집 처마 밑에서

지난 번 올레길 왔을 때 사 둔 올레길용 우비를 입는데 비닐이 부드럽지 않아

조금 불편하다. 아니나 다를까 이 우비는 걷다가 겨드랑이가 찢어져 버렸다.

 

바람불고 비가 오고 우비의 모자는 자꾸 벗겨질려 하고

걷는 것이 심히 불편하다.

오늘은 목에 건 카메라도 불편하지만 이건 포기할 수 없다.

 

당초 떠나기 전에 알아본 정보에 의하면 11코스는 전체 21키로라 했는데

첫번 만난 남은 거리표시에는 17Km라고 써 있다.

걷기 시작한지 한 시간도 안되었는데 내가 벌써 4Km를 걸었나?

 

길은 마을을 지나 넓은 밭길로 이어진다.

밭 사이로 난 농기구 전용도로가 비가 많이 와 물에 차 있어

자주 밭과 도로 사이의 좁은 길을 찾아 겨우 겨우 발을 내 딛어야 하는 불편도 있다.

 

멀리 아파트가 시야에 사라질 무렵 눈 앞에는 끝이 없는 마늘밭.

이 추운 겨울에 벌판은 온통 푸른 색이다. 제주도의 사계절은 다른 지역과

색깔이 전혀 다름을 본다. 벌써 노란 유채꽃이 핀 지역이 있는가 하면

대정리 공동묘지로 향하는 길에 떨어진 빨간 동백꽃잎들. 그리고

누렇게 말라버린 황금색의 풀잎들.  하늘에서 보면 어떻게 보일까?

 

꽃 송이 째 떨어져 버린 동백꽃송이들이 내 앞길에 빨간 주단을 깔고 있다.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지난 해 나가수에서 산울림의 노래를 편곡해서 자우림이 불렀던 노래인

내 마음의 주단을 깔고의 강렬한 봉고의 비트가 생각난다.

 

숲 속으로 들어가서 또 한 번 놀라 버린다.

밭길을 걸을 때는 길의 작은 나뭇가지들이 아직 죽어 있는 색깔이었는데

숲 속의 작은 나무 가지들은 온통 물이 올라 있다.

커다란 소나무들은 사시사철 갈색의 기둥임에 반해

작은 꽃나무들의 가지들은 긴 겨울의 잠에서 깨어나 가지부터

녹색으로 물들어 버린다. 더욱이 그 모든 가지의 끝에 움트는 싹들.

발길을 멈추고 한 참을 들여다 보았다.

어쩌면 이리도 아름다울까?  모든 가지 끝에 작은 붓글씨펜의 털처럼

새싹이 움트고 있다. 카메라로 접사촬영을 하기위해 애써 보았는데

아무래도 계속 바람에 가지가 흔들려 접사가 잘 되지 않는다.

결국 흐릿한 새싹의 사진만 가득 담아왔다.

 

제주도 올레길을 다니면서 이렇게 큰 공동묘지는 처음 보는 것 같다.

온 산이 다 묘지로 덮여 있는데 질서는 없지만 그래도 대개의 묘지들이

잘 관리되고 있다.

 

멀리 산방산이 희미하게 보이고 묘지로 올라가는 도로 끝에

올레길 중간 스탬프를 찍는 간새. 그 곳에 앉아 간식을 먹고

비가 그친 것 같아 우비도 벗으며 쉬고 있는데 언덕 아래에서

나이 들어 보이는 두 분의 아저씨가 올라오며 처음 사람을 본다고 반가워 한다.

등산복 차림이 아닌 것으로 보아 이제 길 걷기를 시작하는 것 같았다.

 

이제까지는 춥게 걸은 편이었는데 우비를 벗고 걸으니 걸음이 가볍다.

언덕을 내려와 일부러 올레꾼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듯한 긴 숲속 오솔길을 걷는

기분이 상쾌하다. 촉촉한 숲 속의 양 옆에서 샤워같이 뿜어나오는 듯한 신선함들.

 

그 길 끝에 주위 풍경과 어울리지 않는 흰 세멘트 건물로 된 휴게소는

겨울이라 장사를 하지 않는 듯 녹슨 자물쇠로 문이 잠겨져 있다.

 

그리고 주위는 모두 끝이 안 보이는 공동묘지.

특정업체가 관리하지 않는 공동묘지인지라

묘지의 형태나 정렬된 모습도 모두 가지가지다.

그렇게 묘지를 내려오다가 문득 방금 스쳐 지나간 비석에서 이상함을 발견하고

되돌아가 비석을 보니 비석의 이름 중 몇 몇 이름이 일부러 파낸 흔적이 보인다.

저렇게 돌에 새긴 이름을 정으로 쪼아 파내 훼손시킬 정도로 싫은 이름이 있었을까?

 

이젠 넓은 벌판을 걸어가야 한다.

묘지 때문에 바람을 잠시 피할 수 있었는데 이제 다시 정면으로 바람을 안고 간다.

근처에 귤밭이 없었던 것 같은데 누군가 도랑에 귤을 아주 많이 버려 귤이 그대로

썩어가고 있다. 아마 상품가치가 없는 귤이라 버린 것 같다.

제주에서는 크기가 작거나 상품가치가 없는 귤은 육지로 보내지 않는단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보내는 것은 가능하기에 서울에서도 살 수 는 있다.

 

남은 거리가 11키로. 서서히 허기가 진다. 얼마나 더 가야 점심을 먹을 수 있을까?

긴 길을 걸어왔기에 쉬고 싶어도 쉴 자리가 없어 바람만 피할 수 있는 돌담 앞에

앉아 겨우 간식을 먹으며 쉬면서 갈 길을 아직도 까마득하다.

 

그 넓은 밭 한 복판에 있는 묘지들이 눈 길을 끈다.

사람의 욕심이라면 수확을 많이 할 욕심으로 묘지를 납골당처리해서

농작물을 더 심을 수 있으련만 제주도에는 경작지 한 가운데 묘지가 있는 것이

극히 자연스럽다. 밭의 색깔도 가지 가지. 짙은 보라빛. 푸른 빛. 노란 빛.

 

걷다가 멀리서 보니 십자가의 뒷모습이 보인다. 그 옆에 성모 마리아상이 있다..

잘 다듬어진 천주교 대정성지의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을 보며 구노의 쌍투스를 불러 본다.

참으로 아름답고 경건한 노래. 나는 이 노래를 부르면 머리에 전율이 돋는다.

 

뒤를 따라 오는 이들도 어디에서 멈추었는지 보이지 않는다.

남은 이정표를 보니 8키로. 10키로 정도 걸어 온 것 같다.

제주도에는 땅이 넓어 멋진 건축미를 살려서 지은 집들이 많다.

길가의 어느 집도 무슨 요새같이 지었는데 들어가 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도로로 이어지는 길을 가다가 저 멀리 편의점까지 800미터 라는 표식이 있어

무척 반가왔다. 이제야 점심 좀 먹어 볼까나.

 

신평리에 있는 편의점으로 가는 길의 건너편에 이상한 옷차림의

사람이 찻길을 왔다 갔다 하며 지나친다. 약간 정신이 이상한 듯.

그런데 만약 여자 혼자 올레길을 걷다가 저런 사람을 숲 길에서 만나면

겁을 먹을 만도 하다. 겁에 질려서 이상한 행동을 할 수도 있고

그로 인해 돌발상황이 발생하여

지난 해 1코스에서 여자 혼자 걷다가 제주 주민에게

살해 당한 비슷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비단 그런 일이 올레길에서만 생길까?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사건과 사고가 생기고 수많은 생명이 아깝게

스러져 가는데 숲길을 혼자 걸을 때도 있는 올레길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크게 사회 문제가 된다.

 

차 다니는 도로에 보이는 신평편의점.

문을 열고 들어서자 마자 가운데 난로가 있어 훈훈한 기운이 얼굴에 와 닿는다.

그리고 벽에 가득 붙어 있는 올레꾼들의 정성어린 흔적들.

수없이 많은 메모지에 메뉴판만 유독 두터운 글씨체다.

라면, 김밥, 주류와 삶은 계란이 메뉴의 전부다.

전국의 곳곳에서 온 사람들이 하나씩 남긴 흔적들.

그 안에 내 흔적도 적고 싶어 종이와 펜을 달라 하여

내 책 소개를 써 놓았다.

힐링 도보여행기, 길을 걸으면 내가 보인다

뜨거운 냄비라면과 김밥을 맛있게 먹고

상냥한 주인에게 계속 벌판을 걸어가야 하느냐고 물어보니

바로 곶자왈이라는 숲으로 이어진단다. 좋아라..

 

신평편의점 바로 옆의 길로 들어가 조금 걷다 보니

어제 9코스에서 만난 강아지와 같이 걷던 부부를 커다란 창고건물 앞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

올레길을 전부 일주한다는 부부는 이미 얼굴이 새카맣게 그을려 있다.

내가 아는 체를 하니 커피 한 잔 하라며 뜨거운 커피를 보온병에서 따라 준다.

왜 이 곳에는 점심 먹을 곳이 저기 편의점 밖에 없는데 안 들렀느냐고 물어보니

그런 곳에 들어가면 강아지가 하도 짖어 손님들께 폐끼치는 것 같아 빵과 우유로

점심을 때운단다.

 

그리고 같이 숲길을 걷는데 곶자왈이라는 숲의 매력에 금방 빠져든다.

평평한 숲 길에 작은 나무들이 하늘을 가릴 정도로 우거져 있다.

숲이 바람을 막아 주니 걷는 길이 아늑하기만 한다.

부드러운 흙길도 이어지지만 가끔 화산암들이 바닥에 물 흐르듯 퍼져 있기도 하다.

  

가도 가도 이어지는 숲길. 강아지의 뒤를 따라 가기도 하고 때론 내가 앞서 가기도 했다.

강아지가 걸을 때 뒤에서 보니 뒤뚱거리며 발을 쩔뚝거리는 것 같아 물어보니

앞다리를 네번이나 수술했고, 뒷 다리도 수술해야 하는데

몸무게가 너무 나가 줄이지 않으면 수술이 어렵다 하여 일부러 데리고 다닌단다.

혹시 강아지 때문에 올레길을 걷는 것은 아닐까?

이유야 아무러면 어떠랴.

누구든지 자기만의 이유를 가지고 길을 떠날 테니 굳이 다른 사람과 조금 별다른

이유라도 길에서는 모두 하나다.

 

가다가 나무에 이상한 리본이 달려 있어 보니

이 숲 속에 과거에 3개의 숯가마가 있었다 한다.

얼마나 많은 나무가 있었으면 숯가마가 있었을까?

 

이 곶자왈 숲은 특별히 보호를 하는 듯 많은 나무에 나무이름을 기록한

작은 패가 붙어 있다. 주로 많은 것이 탱자나무, 꾸지뽕나무, 상동나무 등이다.

워낙 탱자나무가 많이 가시에 긁히지 않게 조심스럽게 전방을 주시해서 걸어야 하고

다른 나무들도 가시들이 있어 가끔 옷에 걸리기도 한다.

 

숲은 구역으로 나누어 이름을 붙여 놓았고 각 지역마다 관리하는 곳을 표시해 놓았다.

거의 4키로나 계속해서 이어지는 곶자왈 숲.

가도 가도 끝이 없다. 구불 구불한 나무들과 길들..

숲을 걸을 수 있어 행복하다.

 

마주 오는 어떤 이들은 등에 배낭이 없는 것으로 보아

이 근처에 숙소를 두고 숲만을 걷는가 보다.

숲이 끝나는 지점쯤에 게스트하우스가 있어

먼길을 걷는 올레길도 좋고 이런 곶자왈 숲을 걷는 짧은 도보코스도 좋은 것 같다.

 

숲이 끝나고 평원을 따라 걷는 길을 걷다가 문득 전방에 보이는

나무가 마치 밀림의 왕자 사자 레오가 살던 곳에 있던 것 같은

나무를 발견했다. 하늘로 향하던 나무의 가지들이 마치 가위로 자른 듯

어느 지점까지만 자라고 성장을 멈추었다.

아프리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의 모습.

 

숲을 지나니 다시 바람이 모질게 분다.

넓은 벌판에 마치 중국의 옥수수밭 만큼이나 넓은 마늘 밭이 끝없이 이어진다.

저 많은 마늘을 어떻게 다 수확할까?

 

바람이 세게 불어 옆을 볼 여유도 없이 모자를 짓눌러 쓰고

걸음이 빠른 앞서 가는 부부를 따라 걷는다.

부부는 거의 말없이 일렬로 서서 걷고 있다.

드디어 도착지가 보인다. 11코스의 종착지인 무릉 생태학교.

차갑던 바람이 이제는 시원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버스를 기다리다 보니 강아지는 아저씨의 배낭속으로 들어가 버리고

목만 간신히 내 놓았다. 아줌마가 수고했다며 강아지에게 육포하나를 건네준다.

내게도 누가 맛있는 고기 한 점 입에 넣어 주면 좋겠다.

 

버스를 타고 모슬포로 와서 다시 중문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중문에서 다시 숙소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느라 어느 펜션앞 정류장에 있는데

펜션의 주차장에 몇 명의 청년이 나무 하나를 가운데 두고

한 손바닥은 나무로 향하고 다른 손은 바닥으로 그리고 눈은 뚫어지게 나무를

보며 아주 진지한 모습으로 천천히 끊임없이 돌고 있다.

청년들은 중국사람들 같은데 아무리 봐도

중국에서 아침 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태극권을 하는 모습하고는 전혀 달랐다.

혹시 요즘 중국에서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종교를 믿는 청년들일까?

 

그렇게 모든 것을 새롭게 만나고 있다.

길을 통해서 만나는 자연과 삶들.

내일은 어떤 모습이 내 앞에 펼쳐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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