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영화속 내생각

마지막 4 중주

carmina 2013. 7. 28. 19:04

 

간만에 들어온 음악 영화

이걸 나중에 컴퓨터로 다운 받아 보면 너무 아쉬울 것 같다.

그러나 예술영화라 그런지 일반 영화관에서 보기가 힘들어

휴일 낮에 종로의 시네큐브로 나왔다.

 

원제는 A late quartet 한국에선 마지막 사중주.

영화의 엔딩크레딧이 모두 올라가고 제작사의 로고까지 나와 더 이상 화면은 움직이지 않았지만

광화문 시네큐브의 극장내 불이 켜지기 전까지 아무도 일어나지 않았다.

 

베현사 14번 7악장까지 있는데 말년의 베토벤은

악장 중간에 악기의 튜닝없이 쉬임없이 연주하라고 적어놓았단다.

현이 늘어나서 음이 불완전해도 그냥 마지막까지 가라는 의도였다. 인생도 그래야 한다고...

 

눈에 익은 배우들의 모습.

그러나 제일 힘든 것이 악기 연주를 하는 연기인데 티나지 않게 잘 할려나..

 

25년을 같이한 콰르텟 멤버들, 서로 모두 모두 아픔을 가지고 산다.

나이들어서 파킨슨씨 병에 걸린 최연장자.

비올라와 세컨 바이올린이 부부인데 어쩌다 실수로 불륜을 저지른 세컨 바이올린

그 부부의 딸을 사랑하게 된 제1바이올린과의 어설픈 욕심.

 

제 2바이올린은 제 1바이올린 자리를 탐을 내고

제 1바이올린은 자신의 음악세계만 고집한다.

 

대사중 첼리스트가 거장 파블로 카잘스를 처음 만났을 때의 카잘스의 평과

후에 다시 카잘스와 연주했을 때의 카잘스 대사가 참 인상적이어

음악이란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엔딩크레딧에 안넨소피무터가 특별 출연했다고 나오던데

어디에서 나왔는지 영화를 다시 추억해도 모르겠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

평생 좋아해야 할 음악..

조금은 내 몸의 튜닝이 조금 느슨해도 끝까지 가야겠지..

그리고 주위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조화로운 4중주의 음악같은 삶을 살아야겠지..

 

극장 구석에 콕 박혀 뉴욕 센트럴파크의 겨울 모습과 음악에 폭 빠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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