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노래 한곡의 추억

나의 애창곡 (5) Take Me Home Country Road

carmina 2013. 9. 3. 22:48

 

 Take Me Home Country Road - John Denver -

 

 

 

Almost heaven west Virginia
천국과도 같은 웨스트 버지니아에는
Blue Ridge Mountains Shenandoah river
블루리지 산과 셰난도 강이 있다네
Life is old there older than the trees
그곳의 산들바람같은 삶은 나무보다 오래되었고
Younger than the mountains blowin' like a breeze
드넓은 산은 삶의 터전이었다네

Country roads take me home
시골길이여 나를 집으로 데려가다오
To the place I belong
나의 보금자리로
West Virginia mountain momma
웨스트 버지니아주의 Mountain Momma로
Take me home country roads
나를 집으로 데려가다오 시골길이여

All my memories gather round her
나의 모든 기억은 그녀에 관한 거였다네
Miner's lady stranger to blue water
광부의 부인인 그녀는 맑은 물은 구경도 못해보았지
Dark and dusty painted on the sky
어둡고 탁한 하늘아래
Misty taste of moonshine teardrop in my eyes
눈에서 떨어진 눈물은 달빛의 희미한 맛이 느껴지네

Country roads take me home
시골길이여 나를 집으로 데려가다오
To the place I belong
나의 보금자리로
West Virginia mountain momma
웨스트 버지니아주의 Mountain Momma로
Take me home country roads
나를 집으로 데려가다오 시골길이여

I hear a voice in the morning how she calls me
아침이 되면 그녀가 나를 부르는 목소리를 들었다네
The radio reminds me of my home far away
라디오는 내가 집에서 얼마나 멀리있는지를 떠올리게 해주었지
Drivin' down the road I get a feelin'
내가 차를 운전하며 길을 갈 때마다
That I should been home yesterday yesterday
어제, 어제 고향에 돌아갔어야했다고 느낀다네

Country roads take me home
시골길이여 나를 집으로 데려가다오
To the place I belong
나의 보금자리로
West Virginia mountain momma
웨스트 버지니아주의 Mountain Momma로

Take me home country roads
나를 집으로 데려가다오 시골길이여
Country roads take me home
시골길이여 나를 집으로 데려가다오
To the place I belong
나의 보금자리로
West Virginia mountain momma
웨스트 버지니아주의 Mountain Momma로
Take me home country roads
나를 집으로 데려가다오 시골길이여
Take me home country roads
나를 집으로 데려가다오 시골길이여
Take me home country roads
나를 집으로 데려가다오 시골길이여

내가 좋아하는 영원한 리베로 '존덴버'의 대표적인 칸츄리 송.

이전에 동그란 안경을 끼고 다니던 시절,

친구들은 기타를 치는 나를 보고 정덴버라 불렀다.

모습 뿐만 아니라 내가 존덴버의 노래를 부를 때는 모습이 너무 닮았다고...

 

존덴버만큼 자연에 대한 노래를 많이 부른 포크. 팝가수가 있을까?

학창시절 밤 늦은 시간에 이장희의 '밤을 잊은 그대에게' 음악방송을 들으며

이 노래가 나오면 펜을 들고 라디오에서 들리는대로 가사를 부지런히 적어 두었다.

악보가 귀한 시절. 그렇게 적어 두었던 내 가사집은 내게 참 귀한 노트였다.

 

나들길에서 이 노래는 딱 한 번 공식적으로 5코스의 마지막 쉼터 굿당앞에서

길벗들 앞에서 부른 기억이 난다.  

자주 흥얼거리기는 하지만 남 앞에서 불러 본 적은 처음이다.

 

유난히 시골길이 많은 강화 나들길.

이 시골길에서 이 노래가 입에서 흘러나오지 않으면 내겐 가식의 모습이리라.

비록 가사는 모두 영어지만 단지 칸츄리 로드라는 두 단어만으로도

이 노래는 나들길 노래에 상당히 적합한 노래이다.

 

가끔 이 노래를 혼자 흥얼거리면 누군가 옆에서 따라 부르는 것을 본다.

만약 모두가 이 노래를 알고 있다면 나들길 걸음이 더 가벼워 질 것 같다.

 

존 덴버의 노래는 모두 좋아하지만

영화 '선샤인'에서 삽입된 곡 "My Sweet Lady'라는 곡은 내 노래방 18번이다.

영화에서 백혈병으로 죽어가는 아내를 위해 기타를 치며 부르는 노래.

이 가사가 너무 좋아 이 노래를 부를때면 난 늘 감상에 젖는다.

 

오늘 제목의 가사처럼 난 시골길이 좋다.

어머니가 결혼 전 사시던 시골 동네의 이모님댁, 외삼촌댁에 놀러가면

흙을 밟는 기분, 숲을 거니는 기분, 언덕 위에서 내려다 보는 시골 동네의 모습

저녁이면 밥을 짓는 연기가 산골짜기에 골골이 낮게 퍼져 나가는 모습이 그립다.

 

그 동네에 가기 위해선 하루에 4번 다니는 수인선 기차를 타고 원곡역에 내려

한 참을 걸어가야 했다.

메뚜기가 뛰놀고, 잠자리가 논과 밭에 가득했던 동네.

겨울이면 콩 속을 파내고 싸이나라고 불리우던 청산가리를 넣어 양초로 밀봉한 후

눈 덮힌 밭에 놓아두면 꿩이 먹고 그 자리에서 죽어 가서 줍기만 했던 기억들.

아궁이에 불을 때기 위해 마을 뒷산에 올라가 삭정이를 주워 오면 밥을 해 먹고

아궁이에서 타다 남은 재를 청동 화로에 넣어 저녁에 따뜻한 안방에서 고구마를 구워 먹던 시절...

 

강화 나들길에선 그런 추억들이 새록 새록 되살아 나는 곳이 많다.

비록 대부분의 마을길들이 세멘트로 덮여 있지만 그래도 동네의 마을들은

지붕만 다를 뿐 지붕 밑은 예전 모습 그대로이니..

 

나들길은 길을 걷는 것뿐만이 아니라 길벗들에게 추억으로 돌아가게하는 매력도 있다.

나이 많은 분들이 걷기 좋은 나들길은 대개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보낸 분들이라

모두 나와 같은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 편이다.

 

나이 든 분들 옆에 같이 걸으면 길가의 꽃 이름들을 쉽게 배울 수 있고

가끔 시골에서 먹던 반찬까지 간식으로 싸 오는 경우도 있어 좋다.

길을 가다가 나물을 뜯어 챙기고, 봄이면  숲속에서 몸에 좋다는 개복숭아들 따서

들고 다니며, 둑 위의 풀 밭에 가늑한 산딸기를 먹으며 어린 시절을 회상하기도 한다.

 

시골길은 그래서 좋다.

옆집  양순이가 삐걱거리는 담 너머로 쳐다 볼까 기웃거리고

어머니가 부엌에서 일하시다가 행주치마에 물기를 닦으며 나오며 웃으실 것 같고

장날에 강화장터에 나가 이웃 아저씨들과 막걸리에 취해 비틀거리며 걸어오시는 아버님의 모습과

길 옆 고추밭에서 머리에 수건을 감싸고 일하시는 아주머니를 볼 수 있어 좋다.

 

그런 시골길을 아이들의 손을 잡고 걸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젠 아이들의 손을 잡고 걸을 나이가 지났으니 손주들의 손을 잡고 걸어볼까?

 

시골길이여 날 고향으로 데려다 주오

Take me home Country Road

내 마음의 고향... 시골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