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오세아니아

호주 멜버른

carmina 2013. 12. 5. 17:21

크리스마스의 여름.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 초하루부터 여름속으로 들어와 버렸다.

12월의 첫날,  한국에서 11시간을 밤새 직항으로 비행해 호주 멜버른에 아침 도착.

또 한번 내 여행역사속에 색다른 도시에 발을 디뎠다.

이제 어느덧 대한항공 마일리지도 귀국비행기를 타면 50만 마일이 넘는다. 기내에서 여권을 뒤적거리며, 지난 1년간의 출국스탬프를 보니 무려 12번이 넘는다.

한달에 한 번꼴로 외국을 나간 셈이다.

 

지난 달에 찾았던 호주 퍼스처럼 더운 여름일 것 같아 옷을 간단하게 준비해갔는데 아침공항에 내리니 선선함이 밀려온다. 아직 여름이 아닌가?

 

호주는 유난히 검역시스템이 심해, 얼마나 많은 여행객들이 긴 줄을 늘어서 있는지 한심하기도 했지만 이게 '호주는 깨끗한 나라'라는 사람들의 인식을 지키게 한다.

 

아침시간에 도착한 서너대의 비행기에서 내린 손님이 한꺼번에 밀리는 바람에 공항을 빠져 나오는데 거의 4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공항청사밖으로 나오니 펼쳐지는 대자연의 모습, 광활한 축복의 대지위에 끝없이 낮은 집들이 초원위에 펼쳐져 있다.

 

공항에서 택시로 시내까지 달리는 길은 잘 다듬어져 있고 새로운 풍경들이 눈에 들어오며 내 망막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커다란 공항도로를 비스듬히 가로지르는 대형 조형물과, 도심으로 들어가는 길에 터널식으로 만든 아치가 예술을 생각하는 도시라는선입견을 갖게한다.

 

늘 가던 퍼스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사람이 사는 것 같고 도심지의 건물도 빽빽하게 늘어서 있다.  군데 군데 보이는 커다란 교회첨탑과 대형 빌딩들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 있고 택시 안에서 바라보는 길거리의 사람들 풍경은 활기차게 보인다.

 

다른 곳의 비슷한 가격 비해 허름한 호텔에 여장을 풀고, 동행한 직원들과 점심을 위해 길거리에 나오니 퍼스에서는 보이지 않던 중국인들이 수없이 많이 보인다.

 

뒷길로 돌아가니 완전히 차이나 타운이다. 이러니 중국인들이 많지.  길가에 주욱 늘어선 중국요리집들.  어디를 고를까 하다가 다시 호텔 옆으로 와 라틴 식당에 들어갔다.

 

흥겨운 라틴음악이 나오는 조그만 카페. 펑크머리의 남자가 주문을 받다가 우리끼리 하는 말을 듣더니 한국분이냐며 반가와 한다. 메뉴를 추천해 주는데 별로 호감이 당기지 않는다.

 

아니나 다를까, 이름도 이상한 요리를 받아 보니, 아무거나 잘 먹는 나도 별로 구미가 당기지 않는다. 그러나 어쩌랴...먹어야지.

 

오후 내내 미팅하고 저녁사냥을 위해 돌아다니는데 도로가운데를 지나다니는 트램이 신기해 보인다. 일반 트램은 어느 도시에서나 자주 보았지만 이곳에는 레스토랑이라는 간판을 달고 트램 안에서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사람들이 저녁을 즐기고 있다.

 

저 트램을 탈 기회가 있을까?

 

트램은 버스의 역할을 한다. 트램라인 위로 일반 자동차도 달리지만 트램의 진행이 우선이다. 우리네 버스 전용차선은 일반 차들이 다니지 못하지만 이들은 이렇게 별로 넓지 않은 도로를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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