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걸으면 내가보인다/제주도올레길

제주도 올레길 14코스

carmina 2014. 1. 22. 23:06



제주도 올레길 14코스 (2014. 1. 14)


따뜻한 국밥 한 그릇에 힘을 얻고 저지오름에서 한림항으로 가는 14코스 이정표 옆에

저지오름으로 향하는길이라는 이정표가 있어 혹시 또 오름으로 오르는 것이 아닌지 궁금했는데

이정표를 따라가다 보니 오름의 옆으로 가는 길로 향하게 되어 있다.

13코스가 바닷가에서 내륙으로 들어왔다면 14코스는 다시 바닷가로 나가는 코스다.


걸으며 저지오름을 보니 이 곳으로 오름을 올라가면 조금 힘들었겠다 생각해 보면

지나간 길은 그렇게 더 힘들게 느껴지는 것은 내가 내게 주는 위안이랄까?


문득 길가에 어떤 나무의 묘목을 겨울의 찬 바람으로부터 보호하려는 듯 나무마다

모두 포장지로 덮어 놓았는데 마치 어떤 행위 예술가의 작품처럼 보였다.

무슨 나무일까? 작은 나무의 밑둥만 남기고 모두 덮어 버려 종잡을 수 없다.


눈 덮힌 한라산 위에 흰 구름 하나가 걸려 있어 눈과 구름이 분간이 안되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행복하다는 말을 혼자 중얼거리며 걷는다.


다시 큰 길로 나와 잠시 걷다가 나눔허브주식회사가 있는 샛길로 들어간다.

이런 곳에 회사를 가진 회사들은 도심의 빌딩처럼 볼품없는 사무실이 아니고

회사들마다 개성이 있는 건물을 지었다.


미국을 출장 다닐 때 유명 기업들이 넓은 벌판에 자신만의 회사건물을 지어

직원들이 마치 집에서 근무하는 것처럼 편안한 분위기를 만든 것을 여기 제주도에서

볼 수 있다.


그런데 숲으로 들어가면서 걷기 힘든 길이 시작된다.

3달 전에 발을 다쳐 무척 고생했고 아직도 완전치 낫지 않았는데

이 길은 거의 울퉁불퉁한 돌들 위를 걷게 되어 있어 불편한 왼발이 삐끗하지 않도록

신경을 쓰면서 걸어야 했다. 한 번 잘 못 밟아 발에 무리가 가면 여행은 끝이다라는

생각을 하니 어깨와 다리에 더 힘이 들어간다.


소나무가 많다는 큰 소낭 숲길을 지나는데 나무가 잘 자라기 위해 잔가지를 쳐준 흔적들이

보였다. 4일동안 길을 걸으며 요즘 제주도에 소나무 에이즈라 불리는 재선충에 걸린 나무가 많아

수없이 많은 소나무들이 사정없이 잘려지고 있는 것들이 무척 안타까왔다.


한참을 밋밋한 숲길을 걷다가 갈림길에서 앉아 잠시 쉬다가 하늘을 보고 깜짝 놀랐다.

커다란 구름이 제주도의 모습과 너무 닮았다. 얼른 셔터를 눌렀다. 이런 횡재가..


여기 저기 훼손되는 자연의 모습들.

외지의 사람들은 아쉬워 하겠지만 제주도민들에게는 이런 변화도 필요하겠지.

그래도 제주도는 아직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 많아 좋은 곳이다.

지금은 훼손되는 것 같이 보이지만 나중에 그 곳도 개발되면 다시 깨끗하고 편한

모습으로 개발될 것이고 그 곳을 이용하는 사람도 훼손된 자연의 기억을 잃어 버릴 것이다.


길가의 이상한 과일에 눈이 끌린다.

굵지 않은 가지에 열린 주먹크기 많안 노란 열매들. 이게 뭘까?

유자일까? 그러나 과일의 표면이 거칠지 않다. 땅에 떨어진 것을 주워 눌러 보니

노란 즙이 나온다. 그리고 이 가는 가지에 이런 큰 과일이 열리기도 하는걸까?

궁금했다.


이 근방의 숲들은 구비 구비 돌아가며 좋기는 한데 거친 돌들 때문에 걷기에는 조금 불편하다.

그러나 그게 삼다도 제주의 모습이 아닌가? 돌과 바람과 해녀.

편한 것을 원한다면 떠나지 마라. 집떠나면 개고생이라는 말이 있지만

그 개고생도 이런 고생이라면 돈을 주고라도 해야 한다.


바다가 한참 멀었는데 숲 속에 노아의 방주처럼 조각배 하나가 숲에 올라와 있다.

물이 여기까지 들어왔을리는 없고 누군가 차로 끌고와 여기 버려둔 것 같다.

근처에 커다란 사일로에 굴뚝없는 공장모습이 농산물가공공장인것일 것이다.


이 곳에서부터 숲길과 커다란 수로옆을 오가는 지루한 길이 시작된다.

다듬지 않은 야생 숲길을 기분좋게 걷다 보면 거대한 구조물의 수로 옆의 평탄한 잔디밭을

걷고 그 길은 다시 숲으로 이어지고..


어느 순간 부터는 끝없이 수로를 따라 걷게 된다.

힘들다 싶을 때 모 통신사에서 만들어 준 쉼터가 고맙기만 하다.

비록 통나무 몇개 잘라 놓고 나무탁자가 전부이지만 길 걷는 이들에게는

차가운 바위위에 앉아 쉬는 것보다 훨씬 따뜻함을 느낀다.


긴 길을 걷는데 내 몸이 지쳐가고 있는 것을 느낀다.

제주 연세선교센터를 지나 계속 수로 옆을 따라 걸으면서 아까 그 선교센터에서

멈추고 숙소까지 교통편을 이용할껄 하는 후회가 밀려오니 걸음이 더 힘들어 진다.


이제까지 걸은 거리만 해도 벌써 20km 가 넘는다.

평소 강화 나들길에서 하루 걷는 거리보다 더 긴 거리다.

물론 다른 곳에서는 하루에 30km도 걷지만 바닥이 평탄하지 않은 바위길을 걷다보니

발에 무리도 가는 것 같고 배낭의 짐도 무거워 오늘 그만 걷고 싶은데

적당한 장소가 없다.


숲으로 들어가다 갑자기 앞에 움막하나 보이는 것 같아 가까이 가보니

거대한 나무가 바람에 쓰러져 뿌리째 들어난 것이 그렇게 보였다.


그렇게 수로를 따라 걸으며 바다까지 갈려 하다가 중간에 차가 다니는 도로가 있어

더 이상 욕심내지 않기로 하고 지나가는 차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려

태워 달라 부탁하니 그 중 짚차가 하나 서는데 스님이다.


오늘은 왜 이럴까? 낮에는 목사님 오후에는 스님.

오늘 저녁에 예약된 게스트하우스로 전화해 스님에게 넘겨주니 길을 찾아가며

내일 내가 차를 탓던곳에 다시 올려면 버스가 있으니 시간을 알아 보란다.


스님은 친절하게도 내가 게스트하우스로 들어가는 길을 완전히 찾을 때까지

차를 멈추고 기다려 주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둘쨋날 머문 14코스 종착점인 한림항 전에 위치한 밥게스트하우스.

입구에 낡은 짚차에 재미있는 만화를 그려 소개하고 집도 구석 구석을

재미있는 소품과 말들로 눈을 즐겁게 해 두었다.

저녁은 같은 방의 청년과 여자방의 아가씨 한명과 협재해수욕장근처 송림식당에서

해물탕을 먹었는데 제주 음식이 그렇듯이 참 단순한 요리로 야채는 별로 없고

해물만 인원수에 맞게 몇 개 넣고끓인 찌게요리로 별로 성의가 없어 보였다.

그리고 모르는 젊은 사람들과 먹다 보니 음식에 대한호기심도 덜 했고..

추워서 멀리 가지 못한 단점도 있고..

 

저녁에 주인의 주선으로 다같이 맥주한 잔하며 젊은이들의 고민과이야기를 듣고는

썰렁한 도미토리에서 문틈으로 들어오는 찬 바람을 느끼며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난 오랜 직장생활에알람 없어도 일어나는 이른 시간이지만

다른손님들은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시간에 콜택시를 불러 어제 걸음을 멈춘

새못교에 도착하여 다시 힘찬 발걸음을 내 딛었다.

 

14코스 종착점까지 10키로. 어제는 보이지 않던 대형 손바닥소선인장들이 하나둘씩 보이더니

급기야지 거대한 밭에 선인장이 가득하고 선인장 끝에 달린 백년초가 한 두개 달린 것을

신기하게 보다가 어느 선인장마운 농장에서 다닥 다닥 무수히 달려 있는 자주색 백년초에

그만 탄성을 지르고 만다. 언젠가 제주도의 어느 곳을 방문했을 때 백년초 쥬스를 마셔본적이

있었는데 참 달콤했던 기억이 있다.

 

선인장은 사막이라는 척박한 땅에서 자라지만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사람들이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고마운 식물이다. 멕시코에서는 선인장으로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생산해 낸다. 선인장을 먹고, 쥬스를 만들고, 종이를 만들고, 술을 만들고

옷감을 짜서 옷을 해 입거나 숄을 만들어 입는다.

 

그런부가가치 높은 선인장의 매력에 빠진 내가 아는 분이 아마 이 근방에

2년전부터 내려와 백년초 재배를 꿈꾸며살고 있을텐데 신세지기 싫어

연락을 하지 않았다.

 

선인장에 정신 팔려 걷다 보니 어느덧 바닷가.

어제 아침에 바닷가를 떠난 뒤 만 하루만에 다시 바닷가로 나왔다.

바닷가는 선인장 군락인 백년초 특별 재배지역이라고 경고문이 여기 저기 붙어 있다.

목조다리를 만들어 가능한 선인장을 건드리지 않게 하고 화산암 사이에자라고 있는

선인장에게도 백년초가 빼곡히 붙어 있어 이 마을이 백년초로 버는 수입이 상당할 것 같다.

하긴 요즘은 농가마다 특별 작물을 재배해 일반 농사 재배하는 것보다 수입이 많은 편이다.

 

이 곳에서 중간 스탬프를 찍고, 바닷길을 따라 걷는다.

파도가 심하게 친다. 바람이 분다. 스카프로 입을 가려도 바람이 들어오는 것은

피할 수가 없다. 더군다나바닷길 걷는 것도 쉽지는 않다.

거친 바위들을 조심스럽게 밟아가며 걸어야 하니 자연히 힘이 더 들어간다.

숲속보다 걷는 것이 여러모로 불편하지만 가슴 트인 바다가 그모든 것을 잊게 해 준다.

 

이 추운 날 따뜻한 옷도 없이 바닷가 바위 옆에서 맨 손으로 무언가 잡고 있는 할머니에게는

그저 겨울 날의하루 쯤으로 여길 것이다.

 

13코스를 걸을 때는 아득하게 멀리보였던 풍력발전용 팬이 이제는 바로 눈 앞에서

천천히 돌아가고 있다. 바닷가에 길게 바다로 나간 바위끝까지 바다에 더 접근하고 싶었지만

우선은 걷는 것이 중요해 다른 것은 포기한다.

 

하늘도 흐리고 아침 해는 가끔씩 흐린 하늘 사이로 실빛을 보내고 있다.

이 멋진 바닷가 산책을 걷고 싶은 장애인들을 위해 별도로 장애인용 코스도 만들어 놓는

배려가 돋보였다.

 

그리고 이 추운 날 마을 사람들이 바닷가의 쓰레기들을 줍고 있는데 상당한 양을 이미

주워 둑에 올려 놓았다. 매일 매일 치워도 이렇게 많단다.

 

그 마을 사람들이 사는 동네 대문의 문패에는 이름과 함께 짤막한 시가 그림과 함께

표시되어있는 것을 보며..."우리 이렇게 이쁘게 살고 있습니다."라며 속삭이는 것 같았다.

 

마을길을 가다가 바람이 안 부는 곳을 찾다가 집 모퉁이에 와서 쉬는데 집 주인이

일을 하다가 내게 말을 붙이면서 담배피우는 냄새를바람보다 더 못 참아 다시 길을 떠났다.

 

멀리 보이는 협재 해수욕장에 학생들이 모래밭에서 열심히 달리기를 하고 있기에

사람들의 냄새가 나기 시작하지만 그래도 바다는 썰렁하다.
근처 상가도 조용하고 모든 것들이 아직 잠에서 덜 깬 것 같다.

나는 이미 땀을 흘려 모자를 벗으니 머리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데..

바닷가에서 몇 십 명의 학생들이 억지로 모래 사장을 왕복 달리기 하고 있다.
두터운 파커는 둑에 쌓아 놓고 이미 여러 차례 달리기를 했는지 기진맥진한 채로
거의 걷다시피 하는 학생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무슨 벌을 받고 있는 듯 했다.

 

그 아이들 넘어 파란 바다 위에 작은 섬하나. 비양도. 저 곳의 경치도 참 좋다는데
다음에 관광차 올 때는 여기 저기 섬들을 돌아보는 기회도 가져봐야겠다.

바닷가에 잠시 산책나온 가족들이 바위 위에서 팔을 벌리고 마음껏 자연을 만끽하고 있다
도심 생활의 매연에 찌들은 사람들은 얼마나 이 순간들을 기대했을까?
새장에서 벗어 난 조롱이 한 마리처럼 창문 밖으로 훨훨 날아가는 기분일 것이다.

 

대형 흰 천으로 바닷가 모래 사장을 덮어 놓았다.
아마 파도에 쓸려 내려가는 모래를 방지하기 위해 설치했을 것이다.
그 넓이가 가히 엄청나다. 그래도 흰 천으로 덮어 놓아 백사장의 미관은 해치지 않았다.

바닷가 둑에 살이 통통한 조기를 말리고 있다.
누군가 흑심을 품었는지 줄지어 널어 놓은 자리에 마지막 자리가 비어 있다.

 

백사장을 나와 차도에 멋진 유럽식 별장들이 줄지어 있는데 모두 썰렁하다.
앞에 간판을 보니 요트클럽을 위한 별장인데 지금 시즌이 아니라 비워 두었나 보다.
이런 곳에 일반 숙박시설을 이용해도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다.

 

14코스의 종착지인 한림항도 멀지 않았다. 3 Km. 뭐…이 정도야..
도로를 따라 한 참 걷는데 젊은 커플이 자전거를 타고 밝은 얼굴로 힘차게
낮은 언덕을 올라가기에 힘내라고 응원해 주었다.
나는 젊은 시절에 왜 저런 것을 못해 보았을까?
아가씨들도 저런 용기 있는 여자라면 살아 볼만 하다.
무엇이던지 도전할 수 있는 체력과 용기를 가진 여자,
그런 여자와 결혼한다면 삶이 무미건조하거나
나 같이 혼자 이런 먼 길을 다니지 않을 것 같다.

 

길을 가다가 수산자원관리공단에 들어가 화장실을 이용하는데
화장실 벽에 오랜 전에 내게 이런 바다여행에 자극을 준 책 ‘곽재구의 포구여행’을
쓴 시인의 글이 문에 써 있다.

“그 날 / 당신이 높은 산을 오르던 도중 / 후, 하고 바람에 날려보낸 /
민들레 꽃씨들을 / 다 어디로 갔을까요
곽재구 ‘민들레 꽃씨들은 어디로’ 중에서

 

이 책을 읽고 나도 우리나라의 포구들을 찾아 떠나 볼 생각을 가졌고
그 뒤 무수히 많이 포구들을 찾아 다녔다.
어릴 때부터 짠 바닷가 포구에 살던 내게 바다내음은 고향의 어머님 냄새 같았고
그 곳의 비린내는 내겐 샤넬5만큼 좋은 향기였다.

 

바닷가 전망이 좋은 곳에 조간대밥집 이라는 식당 하나가
TV 드라마에 나온 집이라고 크게 선전을 하고 있어 지나가는 관광객이 솔깃할 것 같다.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나도 식사 때라면 들어가 보고 싶을 정도로
멋진 바닷가 뷰를 가지고 있을 것 같았다.

 

한림항에 거의 도착하고 있다.
몇 년 전 아내와 제주도 여행 중, 아직 이 쪽의 올레길이 없을 때
아내는 몸이 아파 쉬고 싶다고 해 혼자 애월에서 한림항까지 걸어 본 적이 있었다.
그 때 내 마음대로 바닷가를 걸어 보면서 참 좋았던 기억이 있다.

 

큰 다리를 건너 한림항으로 향하는 길 옆에 큰 개 몇 마리가 마치 시위하다 지친 듯이
힘없이 나란히 누워 내가 옆을 지나가는데 미동도 하지 않는다.
바닷가라 먹을 것이 없어서 그러지는 않을 것 같은데 왜 이럴까?
털 색깔로 보아도 유기견은 아닌 것 같고,
아마 어느 회사에서 키우는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제주도의 커다란 항구인 한림항이라 그런지 무수히 많은 배들이 정박되어 있고
어부들의 작업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모두 고개를 숙이며 일하지만 가만히 보니 반은 외국 노동자다.
어구를 손질하는 익숙한 풍경. 어릴 때 집 앞의 넓은 공터에는 저런
모습을 늘 보아왔고 누님께서 그런 분야의 일을 하셨기에 자주 돕기도 했었다.

 

한림항은 내가 본 어느 항구보다 깨끗하고 관광지의 항구로서 손색이 없었다.
한림항 매표소 앞에서 14코스 완주 스탬프와 15코스 출발 스탬프를 찍는데
나이가 좀 있는 부부가 15코스를 출발하겠다고 길을 나서고 있다.

그 부부의 올레길 주도는 여자가 하는지 남자는 억지로 따라 온 듯
매사에 투덜투덜거린다. 15코스 거리를 보더니 남자는 벌써 걱정을 하고
여자는 빨리 걸을 거라며 힘차게 앞장 서 걷기 시작한다.

내가 같이 걷자고 말을 던져 보았지만 들은 체도 안하고 떠나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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