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국내여행기

선운사

carmina 2014. 5. 11. 16:14

선운사

 

어느 날 서울 YMCA 노래부르기 모임에 갔다가 송창식의 선운사 라는 노래를 배웠어요.
난 처음 보는 노래이고 그 모임에 처음 나가는 거였죠.

노래를 가르치는 분이 내가 노래부르는 모습을 보더니 앞으로 불러내서 노래 한곡 해 달래요.
그래서 마침 이 노래를 배웠으니 이 노래 하겠다고 했지요
.
비록 처음 보지만 멜로디가 단순하고 또 악보를 쉽게 읽을수 있으니..

선운사에 가신 이 있나요.
바람불어 설운 날에 말이예요
.
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
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그 곳 말이에요.

나를 두고 가시려는 임아
선운사 동백꽃 숲으로 와요

떨어지는 꽃 송이가
내 맘처럼 하도 슬퍼서

당신은 그만 당신은 그만
못 떠나실거예요.

선운사에 가신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그 곳 말이에요.

노래가 끝나니 젊은 아가씨들이 나보고 오빠 오빠하대요.
갑자기 조용필이 된 기분이었죠.

가사에 그린 동백꽃에 대한
내용이 너무 좋아 언젠가 한 번 가볼려고 벼르다가 지난 5 1 (근로자의 날) 아니 4 31일 오후에 선운사행 버스(고창)를 탔죠.

애초 혼자 계획된 여행이어서 기차편을 예약하였는데, 합창단 친구가 동행하고 싶다고 떠나는 날 아침에 전화해서 버스로 가자고 우기는 통에 버스여행을 했습니다. 무조건 내가 가는대로 가는 조건으로.

그 친구는 자꾸 다른 곳으로 가자고 날 꼬셨지만..

한 밤중에 선운사 입구에 도착해 친구랑 밤 늦게까지 소주와 오징어 안주 그리고 별 빛 안주에 거나하게 취하고 시골길을 둘이 산책도 했지요.

비교적 깨끗한 곳의 민박집에서 민박을 원하니 주인이 자는 큰 녀석을 깨우고 우리 보고 그 방에 들어가 자라 하대요. 우리가 조금 미안했어요.

아침에 선운사로 올라갔어요.

입구의 넓은 잔디밭에 서정주님의 시비가 손님을 반겼고요. 선운사로 들어가기에   앞서서 간단한 등산을 하였습니다.

철조망으로 통제된 곳이 등산로라 어찌할 까 하고 바로 옆의 절에 있는 스님에게   물어보니 그냥 들어가도 된다고...

비록 높지 않은 산이지만 정상에 올라서니 멀리 변산반도가 보였어요.
아무도 올라오지 않는 길을 따라 내려가니 곧바로 선운사 경내에 들어서고 비교적 한적한 등산과 경내를 거닐수 있었죠.

그리고 경내에 몇 그루 동백꽃의 처절한 모습을 보았습니다.

꽃잎이 지지도 않은 채 그대로 땅에 떨어지는 모습과 마치 나무잎 그늘처럼 바닥에 온통 깔려 있는 새빨간 동백꽃잎들 그 꽃을 들고 한 참을 나무를 쳐다 보았습니다.

경내에 약수터에서 목도 축이고요.

경내에서 나와 또 바로 옆의 높이 보이는 바위산에 올랐어요.

그 곳 정상에서 실컷 둘이 노래를 부르니 주위에 있는 분들이 한참을 쳐다 보더군요.

그러나 우리 둘이는 합창단에서 모두 테너라 어떤 노래는 멜로디도 모르고 둘이 테너 파트만 노래하기도 했지요.

동백숲이 있다 해서 기대하였지만, 철조망으로 막아 놓았습니다.

주위에서 맴들다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지만 입으로는 송창식의 선운사를 몇번이고 불러댔습니다. (조그맣게)

그리고 하산하여 복분자술 마시고 기좀 충만시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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