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국내여행기

마현갤러리, 서종계곡

carmina 2014. 5. 11. 16:21

 

마현

 

 

주말, 평소 같았으면 여행이라는 것을 꿈꾸지 못하는 토요일이지만 아주 특별한 일로 친구2명과 함께 여행을 떠났다. 아니 여행이라기보다는 웍샵의 의미가 강했다. 12 넘어까지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 진지한 토론의 시간을 가졌으니

아침까지도 토론의 시간은 이어지고 돌아가는 길에 주일 예배를 보고 싶어 일부러 길가의 교회는 그냥 지나쳐 버리고 조금 멀리 보이는 마을에 있는 조그만 교회를 찾아 들어갔다. 교회 바로 앞에 태풍에 쓰러진 논이 다발로 묶여 있는 , 안에서는 예배를 위해 찬양대의 연습을 하는 중이고 교인들이 어떤 이들은 부부가 오토바이로 도착하고 시골에서도 오늘 같은 날은 양복을 입고 교회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평소에 화장을 별로 것처럼 보이는 시골 아가씨의 진한 입술화장이 어색해 보이는 것은 도시의 이쁜 아가씨들의 모습에 익숙해 버린 선입견일까
?

5
교회로 들어가니 의자는 놓여 있는데 신발은 벗고 들어간다. 하긴 시골길을 다니는 신발을 신은 채로 예배당으로 들어가게 하면 청소도 만만치 않으리라. 10명정도의 찬양대가 여자들은 거의 고등학생들같고 남자는 3. 2명도 학생이고 지휘자인 듯한 분만 나이가 조금 있다. 나머지 교인들 석에 앉아 있는 분들은 거의 나이가 지긋한 사람들이다. 젊은이들은 눈을 씻고 보아도 없다. 모두 어디로 갔나
?

깨끗한 교회, 앞에 드럼이 저녁 찬양을 리드하는 모양인데 이렇게 사람이 없는데 누가 찬양의 흥을 돋울까
?

목사님의 찬송 리드가 박자의 원칙을 무시하고 무척 빠르기만 하다. 이렇게 빨리 부르면 노인네들 따라 하지 못할 텐데 찬양에 힘을 넣으려는지 막무가내로 찬양을 빠르게 인도하고 있다. 갑자기 목사님의 시야에 보이는 낯선 3명의 희멀건한 도시 사람들 때문에 설교 도중에도 신경이 자꾸 우리로 쓰여지는 같다. 예배는 교인들의 각종 헌금내용까지 모두 읽었는데도 50분도 안되어 끝났다. 빨리 가서 논일 밭일을 하라는 배려일까? 예배를 드리고 나오니 교회 앞의 논에 매어 있는 벼가 잠간 사이에 추수되어 버렸다
.

바람이나 쐬고자 드라이브를 즐겼다. 때가 추수철인지라 여주, 양평 지역에 허수아비 축제가 열리고 있다. 요즘은 보기 드문 허수아비가 평소에는 그저 참새만을 쫓을 목적으로 허름한 옷에 볼품없게 가운데 자리를 키고 있었지만, 이번 행사에는 허수아비에게 각종 옷을 입히거나 허수아비 혹은 허수애미, 허수할미, 허수군인, 허수신랑신부, 허수동물 등등 갖가지 모양을 만들어 놓아 국도 변에 볼거리를 제공하였다. 지나는 길에 누렇게 곡식이 익은 모습을 보고도 기분이 좋은데 그런 허수아비들의 모습이 길을 환하게 만들어 놓았다
.

때는 고구마 수확철이라 그런지 곳곳에 고구마를 싸게 판다는 프랭카드가 걸려 있고, 또한 이천지역에 도자기 축제 기간이라 평소보다 도자기를 많이 내어 놓고 차를 타고 가는 이방인을 유혹하고 있다
.

어제 도자기 축제가 열리는 신륵사 입구에 잠시 바람을 쐬러 나갔었지만, 보름달 아래 이천 도자기의 고고하고 은은한 맛을 즐기기보다는 먹거리 행사가 시끄럽게 펼쳐지고 있고, 조용해야 앞에 고기 익는 냄새가 진동하며 또한 마이크를 동원하여 시끄럽게 캬바레 노래를 12시까지 불러대는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에 풍경에 대한 글을 적을 마음이 없어져 버렸다
.

하늘은 맑고 중미산으로 넘어가는 길에 멀리 산꼭대기를 보니 행글라이더를 즐기는 사람들이 하늘로 오르며 색색가지 모습으로 하늘을 놓고 있고 이쪽에도 역시 행글라이더가 둥실 올라 부러움을 금치 못하게 한다. 하늘을 나는 사람들의 기분을 어떠할까? 비행기를 타고 하늘은 수없이 날아 보았지만 그렇게 시야가 트인 곳에서 바라다 보는 산하의 모습을 마음으로 느껴 보고 싶었다
.

평소 같으면 중미산을 넘어 직진했을텐데 오늘은 새로운 곳이 있다는 친구의 안내로 37번국도를 따라가다가 2 지방도를 따라 서종가는 길로 내려갔다
.

중미산 천문대를 새로 지어 놓은 아직 때가 묻지 않은 천문대에 카페도 있다. 어느 별을 보러 오고 싶기도 하다. 그러나 곳도 별을 제대로 보기에는 만족치 않으리라. 서울이 가까워 공해가 가득할 테니
..

참을 내려 가니선영아 이곳이 첫나들이래라는 프랭카드와 함께 지어 놓은 하얀 색의 건물 2동이 유난히 선명해 보인다. 눈에도 한국 풍의 건물은 아니다. 미국의 국도 변의 개인 저택 같은 분위기가 좋아 차를 세우고 들어가 보았다. 각종 인테리어 그릇과 화병 전시를 하고 실내 장식을 위한 조화(造花)들이 하얀 테이블보 그리고 멋진 화병들과 함께 어울린다. 모두 판매를 하는 것인 가격이 붙어 있는데 그다지 비싼 같지는 않다
.

건물 뒤에 개울물이 흐르고 물가에 많은 사람이 앉을 있도록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아직 저쪽 건물이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완성된다면 제법 괜찮은 장소가 있을 같다
.

아직은 도로가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여느 계곡이 있는 국도처럼 카페도 많지 않고 음식점도 간간이 보일 뿐이다. 곳에 땅을 사서 카페나 할까
?

순두부를 먹고 싶어 헤매다가 그만 기회를 놓쳐 양수리가는 길로 접어 들다가 눈에 보이는 기와집 순두부집을 찾았지만 식사를 위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릴 정도로 사람이 많아 포기하고 다산 정약용생가 쪽으로 차를 돌렸다
.

결국은 순두부를 포기하고 막국수로 점심을 때우고, 가까운 곳에 친구가 좋다고 하는 양수리 강변의 마현 갤러리를 찾았다. 양수리의 맑은 강물이 흐르는 바로 앞에 넓은 공간을 차지하여 마현이라고 새긴 철판으로 운치가 있게 담을 놓았고 입구의 대문도 유럽풍의 자전거 모양으로 멋을 냈다. 넓은 마당에 바하의 무반주 첼로곡이 은은히 흐르고 마당 한가운데 있는 타다 남은 통나무에서 향기로운 냄새가 난다
.

물가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데 클래식 음악에 모닥불이라

벽이 유리창으로 되어 있는 카페는 눈에 피아니스트 호로비츠의 커다란 그림이 보기 좋고 문에 있는 화가 천경자씨의 그림이 인상적이다. 되는 테이블, 면에 있는 커다란 오디오와 씨디가게에서나 있는 씨디랙에 클래식 씨디들이 가득하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 참을 쳐다 보았다. 주인의 음악에 대한 취향이 무척 다양하다. 성악으로부터 시작해서 현과 오케스트라까지 골고루 갖추어져 있고 고풍스런 LP LD 자꾸 손이 가게 된다
.

헤이즐럿을 주문하고 밖을 보니 햇빛에 반짝이는 남한강과 갈대 , 높은 가을 하늘과 따사로운 햇빛에 명은 너무 좋아 행복의 미소를 짓는다. 앞에는 낡은 철로용 침목으로 마당 일부를 덮어 곳에서 밤에 LD 각종 음악연주를 있도록 꾸며 놓았다. 밤까지 있을 없음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

주인에게 음악 비데오 테이프 녹화를 부탁한 친구와 함께 주인을 기다리는 동안 강변을 산책했다. 곳은 분명히 식수보호지역일텐데 음성적으로 영업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 유원지가 형성되어 있고 많은 젊은이들이 MT 즐기고 있다. 한가하게 잔디밭에 누워 책을 읽는 연인들, 가족과 함께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 이런 곳에서 저렇게 많은 음식물 쓰레기 배출이 예상되는 먹거리행사들을 가져야 하는가? 제대로 단속하지 못하는 정부관리들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

갈대와 이끼에 덮힌 강변에 조용하게 뗏목이 잠을 자고 있다. 마현갤러리로 돌아 가을바람이 부는 마당의 의자에 앉아 셋이서 아무 없이 오랫동안 앉아 있었다. 무슨 말이 필요할까? 나뭇잎을 모아 놓은 곳에 살며시 불을 붙여 본다. 낙엽타는 냄새를 맡고 싶어서

차가 밀리는지 귀가가 늦는 주인을 기다리다 못해 작별을 고하면서 곳에서 있는지 물어 보니 없지는 않다고 이야기한다. 언제 다시 곳에 와서 새도록 강변에 취하고 음악에 취해 보리라
.

청량리에서 곳까지 바로 오는 버스도 있고 기차도 가까운 능내역까지 가능할 테니, 굳이 차가 없어도 교통에 문제는 없을 같다

.

전화 번호 :

031-576-0313

강가에 있는 클래식 카페. 커피향내가 좋고
프로젝터가 있어 야외에서 커다란 화면에
클래식 연주자들의 연주를 영상으로 즐길 수 있는 곳

통나무 의자, 타는 낙엽 내음, 넓직한 공간
창을 통해서 바라다 보는 양수리..
자전거모양으로 만든 출입구

낙엽이 지는 공간, 그리고 멋진 조각, 큰 바위 테이블
강가의 안개와 갈대, 쾌적한 공기, 비싸지 않은 음료.
모닥불에 고구마도 구워 먹을 수 있고
..
주인의 친절한 환대 등등
...
이루 말할 수 없이 좋은 곳입니다
.

헤이즐넛 카페 5000원만 있으면 하루 종일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
,
별도의 음식은 팔지 않고 음식이나 고기를 준비해 가면

주인아저씨가 바비큐 그릴과 숯을 제공하고

15000
원 혹은 20000원 정도만 받는 곳,
기타 비용은 일인당 커피 한 잔 값이면 끝
.
하루에 가능한 3가족 이상은 받지 않는 곳

강남에서 차로 30분이면 가는 곳

위치는 덕소에서 양수리 쪽으로 가다가 오른 편에
다산 정약용 묘지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서

정약용 기념관 앞에 있는 주차장을 오른편으로 끼고 돌면

강변연가 가는 길이 농로길이 1차선으로 있지요
.
바로 강변 연가 옆 집이 마현갤러리입니다
.

만약 저녁 늦게 가시면 미리 전화하시고 가셔야 합니다.

'국내여행 > 국내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성차밭  (0) 2014.05.11
왜목마을  (0) 2014.05.11
보길도  (0) 2014.05.11
황학동 벼룩시장  (0) 2014.05.11
소래포구  (0) 2014.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