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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산 등반

carmina 2014. 5. 11. 16:30

마니산

 

교회찬양대가 가을 산행겸 야유회로

마니산을 계획했다.

총무는 많은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힘들지 않다는 것을 강조했다.

단시 산책정도의 산행이라고..

 

이른 아침 찬양대원 가족들이 몰려들고

버스 4대에 분승..

버스마다 끼리 끼리 몰려있다.

20 젊은이들..아줌마 무리들, 나같은 노땅 무리들

그리고 30대의 기혼 남자들..

 

오랜만에 버스를 타고 시외로 나가는데

도시를 벗어나자 마자 안타까운 광경들이 펼쳐진다.

지난 폭풍우에 이제 익기 시작하는 벼들이

무리지어 쓰러진 논들이 주욱 늘어서 있다.

농촌에 사람이 별로 없어 쓰러진 벼들을

세우지 못하는 ..

어느 논에서도 일하는 농부들을 없다.

 

강화 마니산으로 가는 길이 이제는 몇가지 선택의 여지가 있어

비교적 한산한 드라이브..

 

함허동천에 모여 등산시작..

젊은 시절에는 매년 올라가던 마니산을

화도면쪽으로 코스를 택했는데 어느 해부터인가

코스에 세멘트 계단을 만든 뒤부터는

너무 힘들어 마니산 등반은 매력을 잃어 리스트속에서

제외 시켰었다.

 

당시에도 참성단위에 올라가서 코스가 군데나 있는지

궁금해 했고, 누군가 함허동천쪽으로 올라오는 코스를

말해 기억이 있었지.

 

곳이구나.. 함허동천, 함허대사가 있던 곳이라 해서

함허동천이라 한다. 오토캠핑장으로 유명한 ..

곳곳에 차를 대고 야영을 있는 시설이 되어 있다.

 

그러나 야영을 하기엔 계곡이 너무 좁아 보인다.

산행을 위한 야영인가..

아니면 멀리 보이는 바다를 위한 야영인가..

그냥 자연을 벗삼아 야영하는 것도 좋겠지..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가파른 길이

오랜만에 나선 걸음을 힘들게 한다.

그러나 간간히 언덕위에 올라서면 보이는

넓은 가을 벌판과 바다가 좋다.

멀리 영종대교의 높은 타워가 보이고,

군데 군데 섬이 보인다.

서해안...

얼마나 많은 세월동안 서해안을 보고 살았나..

걷기 시작할 부터, 엄마의 손을 잡고 또는

동네아이들과 형들의 손에 이끌리어

바다는 아주 공간 놀이터였다.

배가 닿는 곳까지 걸어서 5.

만장의 깃발을 배들이 썩은 생선내음을

풍기면서 포구에 닿고, 높은 곳에 있는 원통을 통해

주루륵 거리며 얼음들이 배로 쏟아져 들어갔다.

썩은 드럼통엔 새우젓들이 가득 담겨 있고

포구의 가게들 앞에는 껍질을 벗긴 생선이 꼬득 꼬득

말라가고 있었다.

그렇게 포구가 있건만 어느 집에서도 회를 파는 집이 안보이던 것은

아마 내가 당시에 회를 주고 사먹어 보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그럴듯한 횟집이 없어서일까?

멋진 마도로스도, 멋진 범선도 보지 못했다.

그냥 그런 고깃배들..

잘못해서 엄마에게 혼나 죽고 싶은 심정일

어둠 바다를 찾아가기도 했던 철부지 시절.

썰물일 갯벌을 맨발로 걸어다니면, 마치 투명한 알들이

조그만 갯벌속 물웅덩이에 잠겨 있었다. 그게 뭐였을까?

 

바다가 보인다.

바다는 떠나는 것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바위에 망부석이 되어 떠나는 것을 생각해 볼까나.

 

바람이 없다.시원함도 없고, 어제까지 비가 와서인지

습한 기운이 대지에 가득하다.

 

그래도 산행은 좋다.

 

이게 무슨 산책이냐며, 같이 떠났던 아가씨들,

힘들어하는 아줌마들이 투덜댄다. 와중에도 애기를

품에 안고 올라오는 젊은 새댁도 있다.

애기를 내가 업어주겠다고 했으나 애기가  내등에 업히자마자

엄마품이 떠나는 것이 불안한지 울어대서 포기.

 

어느 정도 올라가다가 여기까지가 우리의 목적지라며

이상 올라가지 않는다고 말한다. 애고..나도 오랜만의

산행이라 힘들다. 참성단까지 올라가고픈 생각이 굴뚝같지만

나도 핑계김에 포기하고 만다. 그러나 일부 열성파는 그곳까지

다녀왔다.. 들에게는 맛있는 불고기 바베큐를 즐길 기회가

사라지긴 했지만...

 

비와서 미끄러운 길을 천천히 내려가고..

하산하니 조개탄으로 불고기 바베큐가 시작되고 있다.

 

정말 맛있게 고기들을 즐기고..

여유있는 하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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