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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나라공화국

carmina 2014. 5. 11. 16:38

나미나라공화국

 

일년간 유효환 여권발급 15000

평생 유효한 여권은 국민의 합의를 받아야 .

 

이건 무슨 나라인가?

세계에서 제일 작은 나라가 바티칸 공화국이라 하지만

그래도 여긴 별도 여권없이 있는 곳인데..

한국에 나미나라를 세워놓고 여권을 팔다니..

 

추운 겨울, 하루 휴가를 내고 전날 밤에 춘천가는 길에 올랐다.

보통 알고 있는 남이섬에 가기 위해 섬으로 들어가는 마지막 배가

9 반정도라 해서 쉬임없이 길을 달리고, 섬에 들어가면

먹을 것도 없다 해서 휴게소에 급히 들러 오뎅으로 때우고

밤에 배고플까봐 치킨도 한마리 샀다.

 

어둠속에 커다란 주차장. 바닥은 눈이 얼어 울퉁불퉁하고

겨우 불빛하나 있는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입하여 배에 오르니

달랑 3명이 앉아있다. . 여행 구미땡기네.

 

배로 5분도 안되는 거리에 있는 남이섬.

처음 남이섬을 찾은 것이 30 이후로 2번인가 왔었는데

크게 변한 없었다.

그런데.. 곳에 나미나라공화국이 되었다 한다.

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과 중국을 강타하고, 얼마나 많은 외국인이

곳에 몰리던지..

 

너무 추워 배에서 내려 호텔까지 들어가는 10분정도의 어두운 길을 걱정했는데 고맙게도 호텔측에서 차편을 제공했다.

 

숙박비 66,000. 평일이라 편이다. 그것도 작가방, 테마방으로.

미리 검색을 두었기에 단어의 의미는 안다.

호텔이 전에 보던 삭막한 호텔이 아니고 마치 동화의 집같다.

로비도 각종 공예품과 설치미술로 가득하고, 절로 경탄하게 한다.

방은 얼마나 이쁘게 가꾸어 놓았는지 감히 침대에 눕기가 아까울 정도로 청결하다. 벽에 작가의 그림이 그려있고 다른 벽에는 작가의 작품인 조그만 공예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도구들고 모두 작가의 작품을 기본을 만들어 놓았다.

침대옆에 있는 노트한권. 곳에 숙박한 이들이 한장씩 놓고 갔다. 그런데 대부분이 결혼 전에 찾아 오는 연인들이다. 그리고 대부분 여자가 남자가 자거나 샤워하는 틈을 이용해 .. 남자에게 모든 것을 걸고 싶다는 절규도 많고.. 앞으로의 일에 대해 걱정하는 글도 있다. 나도 한페이지 올렸다

 

TV 없는 . 이토록 좋을 줄이야.

여름이면 벌레소리가 가득할 같고 겨울엔 별들의 노래가 들릴 것같은 고요함직장에서 입던 양복을 벗고 두툼한 옷으로 갈아입은 호텔밖으로 나와 하늘을 보니... .......

어릴 보던 별들이 어디갔나 했더니 모두 이곳에 있네..

 

어느 별장에선가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바람은 없는데도 너무 추워 조금 걷다가 들어와 버렸다.

 

자면서도 혹시 내일 아침 늦게 일어나 수면에 물안개를 보지 못하면 어쩌나 하고 설치다가 날이 밝자마자 옷을 껴입고 제일 먼저 강가로 가니..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가볍게 얼어있는 강위로 물안개가 마치 드라이 아이스 엷게 퍼진 것처럼 강을 흘러가고 있다.

 

연방 사진을 눌러댔다.

 

나미나라 공화국은 외국이라 그런지 한국사람이 별로 없다. 분수대가 얼어 기괴한 형상을 주위에 몰려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어디에도 한국사람의 얼굴은 없다. 그들의 대화도 모두 중국어. 사진을 하나 찍고 싶어 그들 무리 속에 있는 이에게 카메라를 보여주면 버튼 눌러달라고 하고 내가 포즈를 취했더니 "하나 "한다.

이런 한국사람이네.

 

이른 아침에 장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군데 군데 장작불을 피워놓았다. 연기가 하얗게 피어오르고 발간 불꽃이 타닥거리며 타오른다. 워낙 추운 날씨라 사람들이 모여든다. 나도 장갑을 꼈지만 손이 시릴 정도다. 이른 아침에 문을 마트에 들러 뜨거운 커피캔 하나 마시니 밖에 나가기 싫을 정도로 춥다.

 

남이섬의 자랑인 메타세콰이어의 .

유명 연예인 두명이  곳에서 찍은 사진을 수없이 보았다.

중국인으로 보이는 연인이 사진을 찍기에 찍어주겠다 했더니 고맙다며 포즈를 취한다. 드라마에 나온 포즈로..

 

청설모가 많이 보인다. 가게가 있는 곳에도 돌아다니고 사람들이 옆에 있어도 무서운 모르고 무언가 열심히 주워먹고 있다. 동절기라 그런지 간이 열차의 운행도 중단되었다.

 

이곳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공모대회에 응모한 수많은 사진들이 길게 전시되어 있어 이것조차도 좋은 구경거리가 된다. 전문인들, 그리고 아마추어들이 찍은 것들..

 

섬내에 공예품을 직접 만드는 공방에 들렀다. 유리공예, 찰흙공예, 등등 안내 해주는 이가 올해부터 인사동에 남이섬 전시장을 차려놓고 인사동과 남이섬을 잇는 여행코스를 마련한다 한다. 그것도 좋지. 인사동에서 남이섬까지 1시간 반정도 걸려 버스로 운행한단다.

공방에는 유리공예를 하는 이가 열심히 종이에 무언가를 그리며 구상하고 있다. 소주병을 녹여서 만든 재떨이, 소주병의 목을 길게 늘여서 만든 조형물, 유리관을 녹여서 만든 등등.. 호텔의 모든 유리 공예품들을 분이 만들었다고 슬쩍 자랑한다.

구석에 전기로 도자기를 굽는 전기로에 눈길을 두었더니 밖에는 제대로 가마가 있다고 설명해 준다. 고맙기도 하지.

 

섬내 여기 저기 나무로 불을 때우는 곳이 많다. 많은 나무들을 어디서 가지고 왔을까. 섬내에서는 구하지 못했을텐데.. 어디선가 닭이 우는 소리가 들린다.

 

식당가앞에 옛날 시골집에서나 보아오던 장작을 때워 물을 끓이는 무쇠솥을 보니 너무 반갑다. 무거운 뚜껑을 열어보니 물이 데워지고 있다. 갑자기 어머니가 생각났다. 얼마나 많은 세월을 이렇게 무쇠솥에 밥을 지으셨던지..

 

호텔에 체크아웃하고 선착장으로 천천히 걸어나가는데 수없이 많은 중국인들이 들어오고 있다. 밝은 표정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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