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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부도

carmina 2014. 5. 11. 16:46

제부도

 

아무 계획도 없는 한가한 토요일 아침.

 

어제 주말저녁이라 늦게 잤는데도 타고난 습관 때문에 휴일 아침에도 일찍 눈이 떠진다.

 

갑자기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급히 인터넷을 조회해 보았다. 하루에 다녀올 있는 . 서해안. 대부도, 제부도그래 이곳이다.

 

제부도는 물때를 알아야 있는 . 인터넷 조회해 보니 12시정도까지 들어 있고 오후 3 반이후에 나올 있다고..

 

자다가 부시시하게 일어 아내에게 서둘러 옷을 입으라 하고는 대충 카메라 하나 외엔 아무 준비도 없이 차를 몰고 나왔다.

 

쾌적한 토요일 고속도로 막힘이 없다. 서해안 고속도로 비봉 IC 지나 제부도 가는 . 끝없이 보이는 간판. 바지락 손칼국수.   

 

 

제부도에 거의 다가갈수록 간판은 거의 극에 달하다가 섬입구에는 그야말로 모든 음식점이 도배 수준이다. 이렇게 특징도 없는 간판들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

 

섬입구에 있는 해수탕. 눈이 간다. 지난 강화갔을 때도 찾다가 못찾은 해수탕이 여기있네.

 

섬으로 들어가는 좁은 . 곳에 와본지가 십년도 넘은 같은데 좁은 길이 조금 넓어진 같다. 아직 아침이라 문을 열지 않은 곳이 많고 들어가는 차도 뜸하다.

 

아직 물이 들어오는 시간인지 낮은 바다물이 멀리 보인다. 차가 겨우 2 지나갈 정도의 도로폭에 사람들이 걸어 다닐 있도록 배려해 놓은 크게 커브가 길을 따라 끝에 도착하니  길은 갈래. 하나는 왼편으로 돌고 하나는 오른편으로 돈다.

 

아까 섬입구에 보니 금정역에서 섬입구까지 버스가 다니는 했다. 젊은이들이라면 자가용 없이도 곳을 방문 있을 같다바다사이로 길을 걸어서 걷는 기분도 좋으리라.

 

왼편의 뚝방길로 차를 돌리니 여기 저기 곳곳에 하나같이 같은 음식점 메뉴를 길게 플랭카드로 붙여 놓고 손님들을 불러 모은다.

조개구이, 쭈꾸미, 왕새우구이, 칼국수 셋트로 판다.

 

허름한 가게들. 가게 만큼이나 민박, 모텔들이 많이 보인다. 이런 한국의 관광지에서 매번 느끼는거지만 영세한 모습의 장삿군들. 벌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것만 갖춘 점포들.

 

차를 길가에 세우고, 바다로 내려섰다. 물이 완전히 나가버린 바닷가에 작은 모래턱도 돋아올라 명의 젊은이들이 산책하고 있다고운 모래들.. 조개껍데기들이 파도선에 밀려 길게 줄을 지어 있고, 파도에 저절로 만들어진 모래무늬들이 신의 미술작품이다.

 

바다바람이 차다. 점퍼에 있는 모자를 덮어쓰니 낫다. 바다에 얇은 조개 껍데기. 반으로 쪼개어 바다를 향해 날려본다. 돌로 던지는 것보다 조개의 공간때문에 양력을 받아서인지 훨씬 멀리 나간다. 어떤 조개는 조개 끝에 구멍이 하나 뚫려 있다. 어릴 일이 생각난다조개껍데기의 머리 부분을 세멘트에 갈아 구멍 2개를 만들어 입으로 불면 나직한 소리가 좋았다.

 

모래톱에 젊은이들 무리가 몰려들어 흩날리는 머리카락으로 웃으며 사진을 찍는다.  젊음이여..젊음이여..

 

날이 따뜻한 커피캔 하나 사마시고 차에 들어가 몸을 녹이고, 천천히 제부도를 돌아간다. 아직 포장되지 않은 . 포장되면 깨끗해 보일려나. 그러나 여전히 허름한 가설 조개구이집들은 흉물이다.

 

가게 밖에 놓은 메뉴가 화려한 어느 가게에 들어가 생각없이 조개구이를 시키니 알겠다며 한참 후에 조개를 가져다 주는데 가격이 얼마냐 했더니 4만원이라 한다. 우린 3만원에 알고 들어왔는데 4만원펙키지로 주는 아니냐 했더니 그건 다른 코스메뉴란다. 그건 얼마나 했더니 일인당 3만원. 합이 6만원이라 한다.

 

아차..실수 했구나. 자세히 알아보고 들어올걸.. 어쩔 없지.

조개구이만 먹는다. 무한 리필. 재미있다. 무한 리필. 그러나 그것도 함정이다. 무한 리필되는 조개들은 싸구려 조개들뿐. 처음에만 굵직하고 맛있는 조개를 주다가 리필주문시 주는 조개들은 동죽이나 작은 홍합이나 바지락 종류뿐.

 

안되겠다 싶었는지 아내가 주인장을 부르더니 조금 맛있는 달라고 부탁하니 억지로 집어주지만 이젠 번개탄이 타버렸다. 겨우 겨우  사정하여 번개탄을 새로 받고 그제서야 남은 조개를 먹어 버렸다.

 

..이렇게 자꾸 실망할까?

싸게 먹는것도 아닌데..

 

바닷가에 차를 세우고 길게 낮잠을 잤다. 얼마나 오붓한 시간인지..

 

이전엔 제부도로 들어오는 바닷길의 높이가 낮아 하루 4 ~ 5 시간 이상씩 도로가 막혔는데 이젠 도로의 높이를 조금 높여 놓아 하루 2 ~ 3 시간만 통행금지가 된단다.

 

나가자.. 것도 없고..

 

우리가 나가는 시간에 많은 차들이 밀려 들어온다. 걸어서 들어 오는 젊은이들도 많고..

 

바닷길을 빠져 나가자 마자 아주 해수탕이 있다. 와이키키라는 별로 기대하지 않고 들어갔는데 내부가 아주 넓고 사람이 별로 없어 아주 쾌적한 시간을 즐겼다. 해수탕 속에 들어가니 몸이 부드러워 짐을 느낀다어릴 바다에서 놀다가 발에 상처가 나면 일부러 바닷물속에 발을 집어 넣어 상처를 아물게 했다.

 

며칠 호주에서 다친 무릎의 상처가 금방 낫는것 같다. 다리의 뻐근함도 사라지는 같고..무엇보다 좋은 것은 야외 해수탕.

 

해수탕의 뜨거운 물속에 들어가니 어깨에 느껴지는 서늘함과 아래로 부터 전해 오는 뜨거움이 기분이 좋다. 일부러 발가벗고 야외를 걸어다녀 본다이런 곳이 에덴동산인가..

 

욕탕에서 별로 오래 있는 성격이 아닌데 1시간 반이 금방 지나가 버렸다이런 곳에 까다로운 아내도 곳의 물이 너무 좋다고 얼굴이 환해 진다. 다음에 어머니 모시고 다시 오고싶다고... 

 

갑작스런 충동 하루 여행이 하루를 기분좋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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