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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carmina 2014. 5. 11. 16:57

남한산성

 

지난 년말 북경의 만리장성을 다녀온 우리의 성곽을 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 토요일은 가까운 곳의 성곽을 찾아가는 등산을 보고 싶어 남한산성을 찾았다.

 

차로 올라가면 꼬불꼬불 올라가느라 운전이 귀찮기는 하지만  쉬운 .그러나 걷는 것은 몸은 힘들지만 마음이 쉽다.

Easy Way.

 

산길로 바로 올라간다.

사람들 별로 안다니는 길인데 갑자기 총소리가 요란하다. 왼편에 있는 부대에서 토요일인데도 근무를 하는지 마이크 소리와 함께 사격연습하는 소리가 요란하다. 유탄이 날라오지는 않을까?

 

설마 그럴리야 없겠지. 이런 두려움을 마음으로 전해졌는지 산위에서 두명의 군인이 천천히 내려오고 있다.

 

조금 올라 가다가 올라온 같아 내려가나 싶었는데 이런 오르막 내리막이 구불 구불 올라가는 산악도로를 가로지르며 계속된다.

 

언덕위에 까만 바위가 있어 자세히 보니 누군가 바위에 한문으로 글을 새기고 탁본을 떠서 그런지 바위가 까맣게 변해 버렸다.

 

 

길에 묘미가 있다. 조금 올라가다 보면 어느 도로와 나란히 걷게 되고 다시 도로를 가로질러 산으로 올라가는 ..

 

눈이 녹고 흙길에 빙판길이 숨어 있어 걸음이 조심스럽다.

 

어디 갔던가 나무에 걸려있는 죽은 나무 하나가 마치 뱀이 나무에 걸려 있는 모습과 너무 흡사해 한참을 쳐다 보았다. 어쩌면 저렇게 뱀같이 생겼을까?

 

 

가파른 산길 위에 산성의 모습이 보인다.

 

나무 껍질이 없는 매끈한 나무들이 군락을 이루어 있는데 누군가 나무 밑에 국화를 가져다 놓았다. 이미 오래 전에 가져다 놓은 국화는 말라 버렸지만 어떤 깊은 사연이 있는 같다.

 

 

거의 60도에 이르는 경사길을 힘들게 올라가니 성벽의 끝에 이상 못가게 막아 놓았다.

 

1600 인조시대 2년동안 쌓았다는 남한산성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험준한 산세에 이런 성을 축조하느라  많은 노력과 희생이 있었음을 짐작케 한다.

 

 

백년이 지났음에도 돌에 이끼가 끼지 않고 모두 금방 쌓은 것처럼 돌에 세월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근대에 다시 쌓은 것일까?

 

성벽길을 따라 걷는데 자꾸 성벽을 넘어가고픈 욕구가 생긴다. 이런 욕구는 나만이 아닌 경고장이 하나 붙어 있다. 월담하지 말고 문을 이용하라고..

 

성벽밖의 남향의 잔디밭에는 사람들이 옹기 종기 모여 앉아 점심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한참을 걸어가다 보니 어른이 고개를 숙여야 겨우 한사람 정도 지나갈 있는 문이 있다. 그리고 갑자기 다른 세상에 같은 성내부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이 안에 가득하다.

 

성밖의 고요함속에서 산행을 즐기다가 안에 들어오니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다.다시 오던길로 돌아갈까?

 

성곽위에는 군사가 밖을 내다 보며 활이나 총을 겨눌 있는 작은 공간이 있다. 병사는 죽음으로써 지켜야 하는 성곽. 비록 높은 곳에 있어 적보다 유리한 상황이지만 얼마나 초조한 시간들을 보냈을까?

 

산행을 끝내고 천천히 내려와 버스를 타니 내가 2시간동안 힘들게 올라온 길을 불과 10분만에 내려와 버린다. 워낙 구불구불한 길이라 어느 미숙한 운전자는 길가 도랑에 차를 빠트리고 사라져 버렸다.

 

길게 뻗어 나가 산을 감싸는 성곽의 하얀 선이 뚜렷이 보인다.

 

땀을 흘리니 기분이 좋다.

 

날이 풀릴 쯤엔서울의 성곽여행을 다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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