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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평 허브나라

carmina 2014. 5. 11. 16:50

봉평허브나라

 

금요일 저녁.

대학 친구들과 정기적으로 갖는 모임이 있다.

그러나 지난 한달간 업무로 인해 너무 피곤했던 몸과 마음을 여행이라는 샤워기로 씻어내리고 싶어, 아내에게 부탁했다.

 

혹시 밤늦게 운전해서 강원도에 있느냐고..

내가 길안내만 하면 있단다.

 9시에 친구들 모임장소에 가지고 오라했고, 나는 친구들 모임이 파장할 때쯤 먼저 일어나 아내가 운전하는 조수석에 앉아 편안하게 밤길드라이브를 즐긴다.

 

식사는 이미 했기에 줄기차게 밤길을 달려 치악산 콘도를 들어간 시간이 11시경콘도가 오래되서인지 곳곳에 사람들의 흔적이 보인다.

 

느즈막한 아침. 창문을 여니 영동고속도로가 바로 눈앞에 있고 비가와서인지 거센 소리를 내며 차들이 구부러진 길을 돌아 강릉방향으로 달린다.

 

특별히 어디 것을 계획하지 않았기에 라면으로 아침 때우고, 후론트에 나와 첵크아웃을 하며 어디를 갈까 지도를 보다가 문득 들어오는 지명. 허브나라그래 곳을 가자.

 

년전 딸과 함께 단둘이 오대산 자생원 다녀오면서 들르긴 했지만 아내에게도 보여주고 싶어 네비게이터에 지명 입력하니 거리는 40키로도 안되는데 시간은 무려 1시간소요.

 

시간 많으니 천천히 가자. 다시 고속도로로 나와 한참을 달려 면온 IC 빠져 시골길을 간다. 그러나 길은 시골길이라기보다 거대한 성을 향해 달리는 길이다. 겨울엔 스키로 이름난 곳이기에 피닉스파크의 거대한 건물들과 아류의 호텔, 모텔들이 마치 숲속의 도원경처럼 자리잡고 있다.

 

이렇게 넓은 곳에 거대한 호텔들이 가득하니 겨울에 이곳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붐빌까? 가히 상상하고도 남는다.

 

허브나라로 가는 길은 작은 시내를 끼고 들어간다. 맑은 물이 흐르고 비가 와서 인지 시냇물이 많이 흐른다.  

 

얼마나 갔던가좁은 끝에 유럽품의 건물이 보인다. 마치 동화의 나라로 들어온 같은 느낌. 이쁘게 꾸며진 작은 다리, 비가와서인지 사람들이 모두 비닐우비를 쓰고 있어서 정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같은 모습이다.

 

다리 앞에서 기념사진하나 찍고, 5000원짜리 표를 구입한다. 매표소 여자가 무척이나 상냥하다.

 

허브의 나라에 들어간다. 곳에서는 우리가 통상 먹는 파도 허브라 칭한다. 하긴 그것도 허브라고 불릴만하다. 독특한 냄새가 있으니..

 

허브나라를 위에서 바라볼 있는 작은 육교하나 만들어 놓았다. 꽃들이 지천이다. 빗방울에 고개를 숙이긴 했지만 그래도 대부분위 꽃들은 하늘을 향해 한점 부끄럼없이 비를 맞고 있다.

 

꽃들이 테마별로 전시되어 있다. 세익스피어에 나오는 각종 꽃들을 심어 놓고 소설의 일부를 인용해 놓았다. 햄릿의 오필리어 대사 ..그리고 성경에 나오는 각종 꽃들도 심어 놓고 성경귀절도 인용해 놓고.. 좋은 아이디어

 

실내에 만들어진 작은 온실에 모양도 특이한 이상한 꽃들이 가득하고, 온실안에 가득한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꽃들의 화음같이 아름답다.

 

비는 계속내리고 허브나라 끝에 쯤에 커다란 온실이 있어 외국의 식물들이 전시되고 있는데 안에 카페도 같이 마련되어 있어 편하게 허브빵하나 커피 한잔 시켜서 여유를 즐기고 이상하게 생긴 모양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꽃의 화려함 뿐만이 아니라 어디 가나 정리정돈이 모습에 산책하는 내내 기분이 좋다.

 

온실 넓은 공간에도 아기자기 하게 꾸며 놓은 정원에 청개구리 한마리가 비를 맞고 폴짝거리며 잔디밭으로 들어가고 있다.

 

화장실도 거품 화장실로 자연보호에 신경많이 쓰고 있음이 보인다.

 

온실 옆에 어느 갤러리.

그림이 있고 음악이 있고 어떤 연인이 편하게 대형 비데오를 즐기고 있다. 허브도 팔고, 그림도 팔고 커피도 마시고 음악도 즐기고..

 

곳에는 이런 곳이 많다.

허브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곳곳에 먹거리가 가득하다. 허브김밥, 허브빵, 허브피자 등등..

 

주인이 터키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터키의 민속박물관도 있고 너른 계단형의 야외공연장도 준비되어 있다.  지난 4월에 터키의 이스탄불을 업무때문에 다녀온지라 모든 것들이 반갑다.

 

평소 사고 싶었던 목욕거품액이 허브로 만든 것이 있어 2개를 놓았다. 자꾸 자꾸 사고싶은 것들이 이곳에는 그득하다.

 

얼마나 모든 것들이 정감이 있게 만들어 놓았던지 연인들이 가면 서로 사랑을 느낄만 하다.

 

더욱이 안에서 수도 있다 하니 생각해 볼만하다.

 

비오는 길을 나와 주차장옆에도 유럽식의 펜션이 그림처럼 세워져 있어 사람들이 펜션배경으로 사진찍기에 바쁘다.

 

어느 부부가 만든 자연의 사랑이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다음 어디로 갈까?

 

횡성으로 가자.

횡성으로 가는 길은 높은 산을 넘어야 한다. 커다란 풍력발전기용 풍차가 세워져 있고, 지나가는 차량도 거의 없다. 혹시 정육점과 식달을 겸업하는 곳이 있는지 찾다가 포기. 그냥 냉면하나로 점심을 때우고, 오는 길에 안흥찐빵도 사고..

 

빗길을 달려 오다가 여주 신세계아웃렛에 들러 유럽식의 거리를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냈다.

 

이래 저래..

이번 여행은 유럽풍의 지역만 돌아다닌 셈이다.

 

봉평 허브나라 여행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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