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노래 한곡의 추억

나의 애창곡 (30) 꽃 피우는 아이

carmina 2014. 6. 14. 19:25

 

꽃을 피우는 아이 (김민기 작사 작곡)

 

1. 무궁화 꽃을 피우는 아이

이른 아침 꽃밭에 물도 주었네.

날이 갈수록 꽃은 시들어

꽃밭에 울먹인 아이 있었네.

무궁화 꽃 피워 꽃밭 가득히

가난한 아이의 손길처럼.

 

2. 꽃은 시들어 땅에 떨어져

꽃 피우던 아이도 앓아누웠네.

누가 망쳤을까 아가의 꽃밭

그 누가 다시 꽃 피우겠나

무궁화 꽃 피워 꽃밭 가득히

가난한 아이의 손길처럼.

 

아이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나.

형제들 많은 집안에 조카들도 많으니

명절만 되면 몰려드는 아이들은 모두 내 차지였다.

그 들과 노는 것은 여전히 즐겁다.

 

요즘도 교회에서 초등부 찬양대를 지휘하는데

비록 말썽꾸러기들이고 장난을 좋아하지만

연습 다 시키고 앞에 나와 노래할 때는

얼마나 의젓한지 대견하기만 하다.

아이들의 소리를 다듬어 가끔 어른 예배 앞에 세워

찬양을 시키면 그 날은 종일 인사받느라 바쁘다.

 

그런 아이들의 얼굴에는 슬픔이 없어 보인다.

비록 지들끼리 싸웠다가도 금새 풀어져 팔장끼고 다니고..

 

큰 형님이 결혼 후 첫 애기를 낳았다.

그런데 그만 아이가 낳은지 3일만에 죽어 버렸다.

어머니는 아이를 포대기에 쌓아 방 구석에 밀어 넣으시고

온 집안이 슬픔에 가득 빠지셨다.

형수님은 병원에서 퇴원도 못하시고..

 

그러나 이 철부지 노래 좋아하는 나는

조카의 죽음을 노래로 표현하기 위해

기타를 들고 주검 옆에서 이 노래를 불렀다.

그 날은 어머니에게 되지게 맞고

거의 집에서 쫒겨날 정도로 혼났다.

 

내 작은 소망이 하나 있다.

이 다음에 내 이름으로 된 학교를

아프리카에 하나 지어 기부하고 싶다.

 

어쩌다 그런 땅에 태어나서

늘 죽음을 앞에 두고 살아야 하는지...

우리 나라도 그렇게 사는 아이들이 있지만

아프리카에서는 그런 일이 다반사이다.

 

비록 작사가인 김민기씨는 그런 의도로 짓지 않았겠지만

난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굶주리는 아이들을 생각한다.

 

세상은 불공평하다 하지만

다른 각도로 생각해 보면 세상은 공평한 것 같다.

 

가난한 사람이 있는 반면

여유가 있는 사람도 있고

질병에 신음하는 이가 있는 반면

건강해서 여행을 다니는 이도 있다.

 

서로 도우며 살면 조금은 서로 위로가 되지 않을까?

그래야 세상이 따뜻하지 않을까?

 

부의 분배가 제대로 되지 않아

전 세계의 식량이 남아돌아도 가난한 아이들은 있겠지만

그래도 그로 인해 굶어 죽는 어린이는 없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어린이같은 마음이 있다면 하늘나라에 갈 수 있다 했으니

내게도 그런 순수함이 평생 남아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