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17
교회에서 초등부 찬양대를 2년째 가르치고 있는데
몇 달 전 음악목사님이 후반기에 특송한 번 하라는 부탁을 받고
곡을 선정하다가 문득 아이들 답지 않게 클래식을 가르쳐 보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선정한 곡이 광복절 기념예배시 뜻에 잘 맞을
성 프란시스코의 '평화의 기도'
처음에 초등부 찬양대 지휘를 맡게 되었을 때
무언가 아이들에게 커다란 음악에의 꿈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시간때우기 순서때우기 찬양이 아닌
음악과 화음의 즐거움을 가르쳤더니 조금씩 향상되어감을 볼 수 있어 기분 좋았다.
곡의 배경과 가사 뜻 그리고 왜 이 부분은 이렇게 불러야 하는지
이 찬양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지금 이 자리가 얼마나 예수님이 기뻐하는 일인지 등등...
학교에서도 이런 식으로 음악을 배우지 않을 것 같은 아이들에겐
조금 생소할 지 모르지만 늘 그런 식으로 가르쳐 왔다.
그리고 할 수 있으면 유럽의 유명 어린이 합창단 같은 화음을 만들고 싶었지만
아이들의 성량이 부족하여 그 점에선 늘 불만이다.
높은 D 음도 내기 힘들어하기에 늘 곡 선정이 힘들었고, 한계가 있었다.
어쨋든 꼭 부르고 싶은 곡은 조를 바꾸어서라도 부르게 하니 아이들도 즐거워 한다.
평화의 기도.
왜 이 노래를 부르는지 알려주고,
노래의 배경을 알려 주었다.
장난꾸러기 아이들이 듣는 둥 마는 둥 하지만 듣고 있는 아이도 있으리라.
늘 아이들 특송을 하는 날이면 밤에 잠을 설친다.
어떻게 동선을 짜야 하나, 어떻게 해야 내 지휘를 제대로 보나...
이번에는 특송을 앞두고 한 주는 내가 해외출장, 한 주는 여름성경학교로 빠져서
연습기간이 부족하여 내가 만족할 만한 화음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점점 나아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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