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음악과 삶

젊은이들의 클럽 (2010년)

carmina 2015. 4. 6. 21:47

 

 

 

좀처럼 갈 기회가 없는 젊은이들의 클럽을 갈 기회가 생겼다.

 

친구의 딸이 인터넷으로 멤버를 찾아 조직한 밴드가 강남의 클럽에서 금요일 밤 10시에 공연하기로 했단다.

 

퇴근 후 영화한 편 혼자 땡기고 찾아간 " I have a dream" 이라는 클럽. 이제 겨우 고등학교를 졸업할 정도의 나이밖에 안되는 친구 딸은 미국에 유학가서 공부하더니 이런 재즈음악에 심취하며 산다.

 

스스로 작곡도 하고, 기타 연주도 하고..

 

별로 크지도 않고 여리디 여린 몸매로 이런 적극성인 사고방식을

가진 것은 본인의 성격일까 아니면 미국식 교육의 덕일까?

 

우리같은 기성세대들은 그런 자리에 있을 곳이 못되어 이층 구석에 조용히 자리 잡고 박수를 보낸다.

 

내가 영화에서 보는 클럽은 대개 이렇게 가수가 노래하면 앞에 나와서 춤도 추고 소리도 질러 대는데 아직 우리 젊은이들은 그런 것이 쑥스러움을 느끼는지 친구 딸이 앞으로 나와 달라고 부탁해야만 나온다.

 

작곡한 곡도 대중하고 같이 호흡할 수 있는 부분도 있어 같이 소리치고 따라하도록 했다.

 

맨발의 디바 이은미처럼 신발을 벗어 던지며 맨발로 맘껏 자신의 연주를 즐기는 딸의 모습이 참으로 대견하다.

 

자라는 모습을 아주 어릴 때 부터 봐왔기에 그 아이의 성격까지 다 알고는 있지만, 이렇게 용감하고 아름답게 변할 줄이야..

 

약 40분간 드럼과 리드기타 베이스기타 신디대신 피아노와 함께 노래하고 춤추고..   

 

그 방면으로 전공할지는 의문이지만..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클럽을 나오면서 친구와 친구부인끼리 하는 이야기.

 

나도 어릴 때 저렇게 노래에 빠졌었어..

 

그래...나도 그랬다.

젊은 시절을 오로지 노래에 빠져 살았다..

그 음악의 길로 갈 형편이나 상황도 아니었지만 그냥 그렇게 즐겼다.

 

그런 나의 어린 시절 추억이 아직도 나의 평생을 즐겁게 한다.

 

모든 젊은이들에게..

외치고 싶다.

하고 싶은 것을 즐겨라..

 

그 젊음은 아주 잠시일테니...시간을 아끼고..

더 뜨겁게 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