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와인은 멋이다

2010년 마지막 와인

carmina 2015. 5. 19. 14:58

 

 

지난 15일 공식 송년번개에 참석치 못함이 심히 아쉬웠으나

그게 마지막 번개라는 것은

나이든 할머니 죽고싶다라는 말과 처녀들 시집 안간다는 거짓말처럼

명명백백한 일이라 기회를 기다렸는데

아니나 다를까 강태공님이 번개공지.

화요일저녁 업무 일정이 없기에 송금했는데 이런

입금 후 불과 몇 분만에 재 공지. 번개 파토났다고 회비 환불해 주네요.

돈 굳었다 생각해도 별로 반갑지 않은 기분.

그런데 역시 매니아들은 그 끼를 못 버려... 마틸다님의 재공지.

좋다 좋아..

 

반가운 얼굴들.

번개 공지 덧글에는 참석인원이 많지 않았는데 의자가 무려 10개가 놓여있네요.

왜 이리 많지?

늘어 놓은 와인은 별로 없는데..

 

국산 와인.

그랑 꼬뜨. 내 입에 가시가 돋아 국산와인은 도무지 맛을 칭찬하지

못하겠으니 어찌하랴. 그러나 시원한 맛에 고급청량 음료의 맛을

느끼는 것으로 만족하자.

샤또 르 뻬이. 첫 맛이 강하다. 그러나 이상하게 그 강한 맛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

음악용어로 스뽀르잔테 피아노랄까?

갑자기 세게 소리내고는 급격히 작아지는 느낌.


생 꼼 리틀 제임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확실히 와인은 이름에서 성격을 알 수 있는 것 같다.

불어와 영어로 믹스된 이름.

맛도 그런 식이다. 퓨전 음악스타일.


그리고 쥐브리 샹베르땡. 부르고뉴 와인

먹기 전부터 겁부터 준다. 비싼 와인이다. 맛있는 와인이다

이 와인 마시면 다른 와인을 별로다.

아크룩스님...그 말씀이 하나도 틀림이 없소이다. 더 이상 노코멘트


레스 파세

이건 무슨 맛이었더라?


와인 블라인드 테스트

감히 내 주제에 블라인드 테스트라..

그러나 주는 와인 어찌 안 마시랴.

입에 넣는 순간. 난 이미 정답을 알아 버렸다.

아니 어느 나라와인인지도 알아 버렸다.

하지만 나라 이름은 적지 못했다.

내가 이 와인을 별로 안 좋아하걸랑요..

지난 몇 년 간 한해에도 몇 번씩 다니며 마신 와인인데

이걸 모를라고..

아니나 다를까?  내 짐작이 틀림없었다

이건 내가 와인을 잘 알아서가 아니라

마치 인도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처럼 수없이 각인된 맛이라고

알 수 밖에 없는 와인이었습니다.

어제의 백미는 강한 맛의 위스키.

병원비로 대신 지불했다는 스카치 위스키

40년을 묵혔다는 이 위스키는 맛으로 마시기보다는

역사의 향기로 마실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우리 모두 대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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