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와인은 멋이다

양고기와 와인

carmina 2015. 5. 19. 15:04

 

 

여기 그레이프에 몇 번 참석하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소고기에 맞는 와인, 돼지고기에, 생선에 맞는 와인..

주로 이 3가지 메뉴가 전부인 우리네 생활습관에서 살짝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번 모임 때 쿡쿡님께 부탁드렸고

마침 보보 번개는 사람들이 많이 안 모이는 번개라

비싼 양고기를 대접해도 되겠다 생각했지요.

 

많은 이들이 케밥이라는 음식이름을 들어 보였을겁니다.

케밥은 양꼬치이고 양고기에서도 그렇게 좋은 부위는 아닙니다.

 

내가 오랜 해외경험으로 볼 때 양고기는 양갈비가 최고더군요.

 

어렵게 어렵게 양갈비를 구해서 대접한 어제 저녁은 그야말로 대성공이었습니다.

어느 누구 한 분 남기지 않고 맛있게 드시더군요.

 

양고기의 스파이시한 진한 맛과, 스트롱한 와인에 잘 어울렸죠.

역시 아크룩스님의 선택은 탁월하십니다.

 

목구멍 넘기기에 결코 부드럽지 않은 쉬라는 양고기에 잘 어울렸지요.

마치 배색이 잘 되게 옷을 입었다고나 할까요..

 

어제는 양갈비를 구하는 방법을 몰라 안쓰지 않아도 될 비용이 나가긴 했지만

다음에 기회되면 미리 준비해서 제대로 양갈비 애호가를 불러 다시 한 번 하고 싶군요.

 

아랍지방 사람들의 집에 초대되어 가면 먹는  양고기는

보통 양기름으로 여러가지 견과류를 넣어 튀긴 색이 있는 쌀위에

작은 새끼 양을 통째로 익혀서 얹어 놓으면, 빙 둘러 앉아 손으로

양고기를 뜯어 쌀과 함께 먹지요. 마치 우리 나라 통돼지 바비큐구이같이..

그게 손님에게 최고의 음식대접입니다.

 

그리고 가끔 시내에서 볼 수 있는 메뉴는

양고기를 얇게 썰어 빙글빙글 돌아가는 쇠꼬치에 겹겹히 쌓아

천천히 불에 익혀가며 익은 부분을 썰어 빵과 함께 싸먹는 케밥도 있지요.

 

양고기는 부인을 4명까지 둘수 있는 아랍지방 사람들에게 절대 필요한 영양식입니다.

그들은 양고기와 열대대추야자열매를 먹으며 그 많은 부인들을 불평없이 다스립니다.

어제 참석하셨던 남자들은 오늘 아침상에 반찬이 바뀌지 않았나요?

 

아래 사진은 지난해 호주에서 먹은 양고기 사진입니다.

어제 사진은 제가 찍지 않아서 없네요. 아크룩스님이 대신해 주셨고..

 

수고해 주신 폭풍님, 쿡쿡님, 헤롱이님 그리고 케이크까지 준비해 주신 아크룩스님과

작은 선물로 축하해 주신 마틸다님, 맛있는 스파클링와인으로 즐겁게 해주신 강태공님

감사합니다.

 

같이 참석해 주신 모든 님들에게도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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