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와인은 멋이다

개인 초대 와인

carmina 2015. 5. 19. 15:02

 

 

번개를 회원의 집에서 가질 수도 있구나 하는 기쁨.

언젠가는 나도 우리 집에서 번개하는 날을 꿈꾸어 보렵니다.

 

어제 우이령길 속칭 김신조 길이라고 불리는 북한산 둘레길을 다녀오느라

눈길 산행 후 마신 막걸리 냄새가 조금 풍기는 채로 예당을 들어서니 야옹이님이

먼저 부뚜막에 올라와 그 맛있는 생선을 먼저 먹고 기다리고 계시네요.

 

베르사이유궁은 제가 오래 전 파리 여행시 방문하여 참으로 감탄했던 곳입니다.

거대한 정원과 그 안의 화려한 궁의 모습.

마치 요즘 HDTV로 보는 중국의 황실을 다룬 영화 모습 같다고나 할까요?

몇 백년 지났지만 아직도 그 화려함은 여전합니다.

 

예술을 좋아하는 발레리나 태양왕 루이 14세의 영향으로 프랑스는 적어도

예술면에서는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웁니다.

그를 다룬 영화로는 '왕의 춤'이 있고요 루이 16세의 부인 마리 앙트와넷트를 소개한

영화도 2~3년전 한국에서 상영되었죠.

 

기회있으면 인터넷에서 다운 받아 보세요.

 

화니유니님의 댁에서 가진 번개.

 

부숑에서 번개하면 먹거리들이 하나씩 나오는데 여긴 한꺼번에 모두 모여 있으니

다 맛있어 보였지만 너무 과욕하지 않을려고 그 중 특히 맛있는 것들을 선택해서 먹을 수 있네요.

 

미리 냉장고에 넣어두어 시원한 맛의 화이트 와인 식스센스로부터 시작된 와인이야기

무색 무취이지만 양념안넣은 담백한 음식을 먹는 기분입니다.

우선 입안을 깨끗하게 씻어내어 다음에 들어닥칠 폭풍같은 와인을 준비합니다.

 

조세핀이라는 여성이름의 와인.

마치 성깔있는 여성처럼 맛이 톡 튑니다.

입안에 넣는 순간 강열하게 혀 끝에 다가 왔지만 목구멍을 넘어가기도 전에

맛이 사라져 버립니다. 신기합니다.

 

마르케스. 흠..이거 괜찮습니다.

향도 바디감도 피니시도 모두 만족합니다. 그 만족은 거기서 끝날 줄 알았는데

 

까르멘을 만나는 순간, 풋남자인 나는 그만 카르멘의 그 농염에 녹아 버립니다.

스페인 치마를 입고 하바넬라를 부르는 까르멘 오페라를 보신 적이 있나요?

살랑 살랑 엉디를 흔들어가며 뭇 남자들을 희롱합니다.

적어도 오페라 까르멘을 볼 때 까르멘 배역을 누가 할지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절대 몸매가 뚱뚱한 사람이 카르멘을 한다 하면 그날은 포기하세요.

그런데 대개 카르멘은 앨토역할이라 뚱뚱한 성악가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르멘은 선택을 잘 하셔야 합니다.

제가 추천하는 성악가는 그리스 성악가인 '아그네스 발차'가 부른 비데오를 보세요.

 

와인 카르멘도 그렇게 정열적입니다. 강하게 다가와서는 강하게 입안을 뒤 흔듭니다.

그리고는 오래 오래 마치 카르멘을 연모한 돈 호세가 미칠 듯한 사랑으로 죽음까지 불사할 정도로

화끈하게 기억이 납니다.

 

이제까지 우리가 카르멘을 마셔 본적이 있던가요?

 

그 외에 추가로 나온 와인은 케이스에서도 금방 알듯이 고급와인이네요.

 

역시 돈은 와인의 가치를 압니다.

 

더 설명하면 촌스러워 지겠지요?

 

혹시나 내가 어제 눈 덮힌 북한산과 막걸리, 베르사이유 그리고 화니유니님의 멋진 집과

음식 그리고 와인에 파묻혀 주정하지나 않았는지요?

 

혹시 실수라도 있었다면 용서해 주세요.  그냥 무척 좋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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