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와인은 멋이다

스터디 와인 모임

carmina 2015. 5. 19. 23:05

 

 

한 1년전 쯤 처음 스터디 번개에 참여했을 때

아프리카 대륙의 최남단인 남아공와인 특집이었는데

이번에는 오세아니아 대륙의 최 남단 뉴질랜드 와인 특집.

 

뉴질랜드는 천혜의 자연으로 가꾸지 않아 영화의 배경으로 자주 쓰이는 곳이다.

최근에 히트한 영화 '아바타'와 '반지의 제왕'을 비롯하여

음악이 아름다왔던 영화 '피아노'에서 나오는 해변 그리고 마오리족..

 

언젠가 아크룩스님이 올려주신 뉴질랜드 음악인 '연가' 를

원래 마오리족 노래로 눈을 감고 들으면 아득한 자연의 모습이 연상되기도 한다.

 

호주를  출장을 자주 다녔을 때

시드니 공항에 가면 틀림없이 뉴질랜드로 가는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기다리는

마오리족 원주민의 얼굴들을 본다.

얼굴뿐만 아니라 팔뚝과 허벅지에 원이 휘돌아가는 듯한 진한 문신을 하여

보기에도 흉칙해 보이고 마치 활과 칼을 들고 싸우는 전사같지만

원주민은 남이 자신을 건드리지 않는 한 절대 남을 건드리지 않는다.

 

 

 

(내가 무슨 얘기하느라 이렇게 서두가 긴거야...)

 

신문에 최근들어서 뉴질랜드 와인의 수입량이 남아공 와인 수입량보다 많아졌다 한다.

앞으로 우리 모임에도 새로운 대륙의 와인이 가끔 선보일 것 같다.

 

아직 품종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향이 좋은 소비뇽 블랑과

유난히 목 넘기기에 부드러운 피오누아의 엷은 자두색 피같은 와인이 자주 보여질 것 같다. 

 

와인을 마실 때 늘 느끼는 것이지만

화이트 와인을 차게 해서 마셔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와인 고유의 맛과 향기를 느끼는데 조금 걸림돌이 되는 것 같음은

내가 아직 와인의 ABC도 모르는 아마츄어라고 스스로 비하하는 것 같다.

 

그리고 어제 처음으로 맛본 아크룩스...칠레 와인.

흠..역시..아크룩스님의 다양하고 해박한 지식같이

와인의 배합이 다양하다.  주종이 카쇼이긴 하지만

각종 와인의 품종이 모두 조금씩 들어가 있어 혼자 슬며시 웃었다.

 

그리고 나무그림이 그려져 있는 Arboleda Shiraz 

이전에는 쉬라즈보다 카쇼를 선호했지만 어차피 여기 이 모임에 와서

이것 저것 마셔야 한다면 이 것 또한 나의 즐거움으로 생각하기로 하니

쉬라즈도 나름대로 깊은 맛이 느껴진다.

 

그리고 검을 든  성미카엘의 그림이 그려진 쉬라즈.

외국에서 박물관을 다니면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성미카엘.

늘 악의 화신인 사탄에 대항해서 싸우는 천사의 역할을 한다.

그래서 대개 미카엘의 그림에서는 칼을 든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도상학 (圖狀學)적으로 그림을 볼 때

천사로서 칼을 들고 있다면 그림 설명이 없어도 성 미카엘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어제도 와인 이름이 미카엘인 것을 알고 라벨을 보니 역시 천사의 손에 칼이 들려있다.

 

토마토로 만든 수프

해산물 애피타이저

입에서 부드러운 스테이크

각종 과일이 조금씩 곁들인 후식..

 

차마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시각미가 좋은 음식이지만

그 아믈다움을 무너뜨려야만 진정한 맛을 느끼고

와인을 따지 않았을 때의 묵직한 기대감도 목구멍으로 넘겨야만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듯이..

 

우린 어제도 그렇게 한없이 무너뜨리면서 행복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손에 든 덩킨 도너츠.

이미 뉴질랜드 국가를 설명할 때 국기의 모양을 통해서 알 수 있는

쉽게 추측할 수 있는 퀴즈를 나 혼자 맞추어 받은 부상.

 

강호동과 박정현의 모습을 TV로 보며 깔깔깔 웃던 딸이 도너츠를 보더니 군침을 삼킨다.

 

맞아..

인생은 군침을 삼켜야 되는거야..

그래야 모든 것이 욕심이 생기지..

 

와인을 떠 올리면 군침이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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