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와인은 멋이다

미국와인, 햄버거, 피자

carmina 2015. 5. 19. 23:08

 

 

9월의 마지막날에 모인 미국와인 모임.

 

아마 이제껏 출장 가본 국가를 따지라면 미국이 제일 많을 것 같다.

미국가면 제일 먼저 느끼는 것이 음식의 특색이 없다.

워낙 다민족 국가이고, 수 없이 많은 이들이 미국을 찾기에

미국음식은 세계 어느 나라 사람들이나 보편적으로 맞도록 해야 한다.

 

햄버거, 치킨, 피자 등 미국의 전통음식들을 싫어하는 외국인들을 본 적이 있는지..

 

아마 이태리, 프랑스에서 건너 온 와인들이 미국인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서

어느 앵글로 아메리칸들의 입맛을 맞추기 보다는 햄버거같이 보편적인 와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다.

 

흑인 백인, 히스패닉계, 아시아계, 거기다가 많은 중국인, 인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비결은 바로....햄버거나 피짜다.

당연히 너무 심한 향료를 쓰지 않으며 너무 맵거나 짜지 않아야 한다.

 

평소에 몰랐던 그들의 입맛을 지난 금요일 마신 와인에서 찾을 수 있었다.

 

처음 마신 화이트 와인도 그다지 달지 않았고

두번 째 카쇼로 만들었다는 로제같은 와인도 여느 유럽계와인처럼 달콤한 것보다는

약간 레드와인 비슷한 맛이 났고

이 후 이어지는 미국의 전통 레드와인들도 모두

처음에 향을 맡았을 때도 그다지 진한 부케나 향이 느껴지지 않았다.

아마 이런 것들이 모두 그들의 상술이리라.

 

누구나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와인.

 

전세계의 와인을 평가하는 유명한 와인 테이스터가 바로 미국인 로버트 파커씨다

그 사람은 어떤 기준으로 와인에 등급을 매길까?

분명 객관적인 기준으로 하겠지만 점차 등급을 미국와인에게 높이 줄 것 같다.

 

아마 세월이 더 지나면 전 세계 사람들은 와인의 맛을 미국을 기준으로 할 것 같다.

 

이전에는 독일식 햄버거가 최고라 했지만 이젠 맥도날드가 더 많이 팔리듯..

이전에는 이태리의 피짜가 단연코 피짜의 대명사 였지만 이젠 피짜는 단연코 도미노 피자나 피자헛이다.

 

사람들이 햄버거나 피자 맛을 평가할 때 우선 미국 것에 비교하지 않는가?

 

와인은 맛있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와인이라도 보편적이지 않으면 퇴보하기 마련이다.

그러면 많이 팔리는 와인이 맛의 기준이다.

 

그런 점에서 우린 지난 금요일 저녁에..

서서히 미국와인도 충분히 우리를 즐겁게 하는 구나 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물량공세를 미국을 따라 잡을 수 있을까?

 

어느 날...

우린 와인은 당연히 캘리포니아의 나파밸리나 소노마밸리에 생산된 와인을

이마트에서 쉽게 살 수 있을 것이다.

 

맛있었다. 어느 하나를 가타부타 하기보다는 보편적인 맛...그러나..

그게 기준이 될까 걱정스럽다.

 

마치 금요일 쿡쿡님이 해 주신 맛있는 스테이크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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