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와인은 멋이다

스토리가 있는 와인

carmina 2015. 5. 19. 23:17

 

 

 

불금.

불금.

 

불타는 금요일?

노..노.. 내겐 불보다 더 뜨거운 금요일..

 

근데 대개 직장인은 금요일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

직장인은 대개 목요일 마신다.

 

그런데 내게 와인은 금요일 마셔야 한다.

늦게까지 노닥거려도 다음 날 편하게 일어 날 수 있으니..

 

늘 붑적이던 번개가 오늘은 썰렁.

그래서 좋다..

내게 할당된 와인을이 많아서가 아니라

와인과 곁들이는 이야기가 편해서 좋다.

 

신입을 위한 번개라 하는데

신입은 한 명 뿐..

오늘 신입을 요리 좀 해볼까?

 

일천한 와인 지식을 부풀려서 얘기해도 속아 넘어갈거야..

오늘은 신나는 날이다.

 

오늘은 특별히 카쇼를 위주로 했고

스페인, 호주, 남아공, 칠레 와인이 대세다.

소주를 자주 마시다 보니 입에 맞는 와인은 칠레의 카쇼이다.

 

두텁게 썰은 연어샐러드와, 그릇까지 씹어 먹는 피자와

부드러운 쇠고기... 거기다가 부숑에서 처음 먹은 황태국...

 

세상에..

부족한 것이 무엇이랴..

 

근데 오늘은 와인보다 이야기가 더 맛이 있다.

나도 고참이라고 신참에게 와인 향기 맡는 법도 가르치고

와인 마실 때 잔을 왜 돌리는지도 가르쳐 준다.

나 오늘 기 좀 살았다..

 

오늘은 평소 여자인 줄 알았던 러기님이 서빙을 다 해 주신다.

그런데 일일이 와인 따르는 매너가 나긋 나긋한 여자보다 훨씬 좋다.

 

와인의 그윽한 향이 코에 가득, 눈에 가득 들어 온다.

입에 머금고...꼭꼭 씹어 먹는다.

포도송이가 입에서 타닥 타닥 터질까?

 

오늘 와인에 스토리가 있다.

안개낀 La Playa,  검은 고양이, 스페인 산티아고 길 등등..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나는 스페인 산티아고 길을 걷고 있어야 하는데

나는 오늘 산티아고 길 대신에 La Via를 마신다.

 

그리고...와인을 통해서 내 생전 하고 싶은 세계 일주를 한다.

오늘도..

남미와, 유럽과,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 주를 휘 둘러 보았다.

 

2년간 해외 여행을 등한시 했으니 와인이라도 마셔봐야지..

그리고 남은 와인을 싸 들고 오는 흐뭇함.

 

니들이 게맛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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