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노래 한곡의 추억

나의 애창곡 (39) Mrs. Robinson

carmina 2015. 6. 12. 08:32

 

 

Mrs. Robinson (Simon & Garfunkel)

And here's to you, Mrs. Robinson
Jesus loves you, More than you will know
(Wo wo wo) God bless you,
Please, Mrs. Robinson, Heaven holds a place
For those who pray (Hey hey hey, hey hey hey)

We'd like to know ,
A little bit about you for our files
We'd like to help you learn
To help yourself, Look around you
All you see are sympathetic eyes
Stroll around the grounds
Until you feel at home

Hide it in a hiding place, Where no one ever goes
Put in your pantry with your cupcakes
It's a little secret, Just the Robinson's affair
Most of all, you've got to hide it From the Kids
Coo coo ca-choo


1989년 파키스탄의 수도 카라치에서..

 

좀처럼 쉽게 가지 못하는 곳 파키스탄 혼자 출장

카라치 공항에서 나와 택시를 타야 하는데

키작고 남루한 옷차림의 꼬마가 자꾸 내 가방을 막무가내로 잡아 당긴다.

날치기는 아니고 들어 주겠다는 표현이겠지.

싫다고 해도 도무지 양보를 하지 않는다.

결국 그냥 내가 끌고가도 되는 캐리어를 번쩍 들기에

택시타야 한다 했더니 내게 호텔 이름을 묻고는

꼬마가 어깨에 둘러 맨 채 호텔 셔틀버스있는 곳으로 간다.

 

보통 팁으로 1불만 주면 되는데..

지갑을 뒤져 보니 5불짜리 밖에 없네.

아깝지만 통째로 줄 수 밖에 없었다.

그 녀석 오늘 횡재한거야..

나도 택시비 절약했으니 횡재한거고..

 

쉐라톤 호텔에 투숙.

저녁에 할 일이 없어 로비에 나와 있는데

KLM 항공사 기장과 스튜어디스들이 이 곳 호텔에 잠시 묵었다가

다시 공항으로 나가는지 호텔 로비에 짐을 정렬해 놓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로비에서는 필리핀 사람들로 보이는 3인조 밴드가 공연하고 있었는데

주로 귀에 익은 미국 팝송을 연주했다.

로비에 손님들이 있던 없던 정해진 시간 중에 계속 연주를 하고 있다.

 

이어지는 노래 중에 사이먼 앤 카펑클의 미세스 로빈슨 (Mrs. Robinson)의

경쾌한 멜로디가 나오니 갑자기 KLM 직원들 남 녀 몇 명이 일어서더니

로비에서 남녀 파트너끼리 즉석 댄스를 시작한다.

 

영화에서 눈에 익숙한 지루박같은 사교댄스

노래하는 밴드도 신이 났고

구경하는 나도 신이 났고

춤을 추는 스튜어디스들도 신이 났다.

 

음악의 가장 아름다운 면을 보는 것 같다.

사람을 즐겁게 하는 역할..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디 가서 노래는 잘하는데

춤에는 참 젬병이다.

특히 다 같이 추는 춤이라면 해 본적이 없으니

그저 혼자 막춤만 흔들곤 한다.

 

이 때 그 들의 사교댄스를 보고 절실히 느낀 것이

전세계적으로 공통적으로 추는 사교댄스들은

배워 놓을 필요가 있다.

멕시코를 가서는 누구든지 살사를 추는 모습이 부러웠었다.

 

그 뒤로 마침 합창단에서 모임시 가끔 사교댄스를

하는 기회가 있었지만 늘 하는 것이 아니라 익숙치는 못했다.

 

사이먼 앤 가펑클의 주옥같은 노래들은

당시 젊은이들에게 듀엣으로 칸추리 음악의 아름다움을 전해 주었고

그의 노래들은 지금까지 명곡으로 남아 있다.

The Boxer, Sound of Silence, Bidge of Trouble Water

El Condor Pasa, 등 등

최근에 본 영화인 Wild도 배경음악이 El Condor Pasa였다.

 

집에 이들이 1981년 미국 센트럴파크에서

야외공연한 DVD가 있어 가끔 보는데

보는 내내 흥얼거리며 따라 한다.


몇 군데 업체와 상담을 하던 중

업체에서 나온 사람의 치아가 새빨개서 깜짝 놀랐다.

알고보니 치약대신 무슨 열매인가를 씹어서 그런 것이었다.

25년이 지났어도 아직 그 사람을 생각하면 얼굴이 찌푸려진다.

 

파키스탄 출장시 현지에서 만난 또 다른 상담회사 직원이 상담 후

내가 저녁에 아무 일 없다하니 결혼식에 가보지 않겠느냐고 권해서

같이 참석했었다.

 

결혼식은 야외에서 밤에 진행되었는데

이미 행사는 끝났는지 신랑 신부가 화려하게 차려입고

참석한 사람들과 일일이 사진을 같이 찍었다.

나도 그렇게 신랑신부와 같이 앉아 찍었고..

그 들이 먹는 현지 음식을 같이 나누어 먹었다.

 

해외출장시 문득 문득 만나는 낯선 문화들이

내겐 삶의 큰 호기심을 키우고 여행을 즐겁게 한다.

 

음악이 있는 여행.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