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음악과 삶

재독 피아니스 이수미씨 이야기 (나를 키운 절망)

carmina 2015. 7. 3. 19:42

 

 

2006년에 내가 써 둔 글을 읽으며

현재 이수미씨의 행보가 어떤지 검색해 보았습니다.

 

아래는 2006년 5월 당시 써 둔 글입니다.

 

재독 피아니스트 이수미씨 이야기


어제 저녁에 운동하면서
머리에 흐르는 땀과
내 눈에서 흐르는 눈물이 범벅이 되어 버리게 만든

TV
화면..
 
가족애 발견이라는 프로그램

최근에 어느 신문에 본 짤막한 뉴스 하나가 생각났다.
독일에 유학가 있는 어느 한국 학생이

청소년 피아노 콩쿨에서 처음 우승했다고
..
그리고 어느 독지가가 그 학생에게 피아노를 기증했다고
..
그냥 그렇게 읽었을 뿐인데
..
 
그런데..  그런데
..
그 학생이 있는 독일과 한국에 있는 부모님을

이원방송으로 해주는 감동 실화
 
그 아이는 피아노가 없네..
세상에 피아노를 전공하는 아이가 집에 피아노가 없다고라
?
알고보니 아이는 기숙사에 있고 늘 학교에 있는 피아노로 공부했고

이번 전유럽 청소년 피아노 콩쿨도 42년만에 심사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최우수상 받았다고..


아이의 부모는 한국에서 무척 가난하게 살고

아빠는 도시락 배달하는 회사에서 일하고
몸이 약한 엄마는 신문광고보고 파출부 나가고
..
아이에게 보내주는 돈은 한달 60만원
.
아이는 그 돈에서 30만원 기숙사비내고

나머지 돈으로 생활하고..
 
아이의 생일날 집에 전화도 없는 어머니가 옆집에 가서

독일에 있는 딸에게 전화를 하면서
생일날 국수라도 끓여 먹여 주어야 하는데 그게 없을테니
스파게티라고 사먹으라고....미안하다고 말하는 엄마와
왜 미안하느냐고 대답하는 딸..

아이와 엄마는 전화로 얼마나  울면서 얘기를 하는지..
독일에서 제일 싸게 먹을 수 있는게 스파게티이고

아이는 지겹게 그것만 먹고 사는데..
 
방송사에서 딸 모르게 부모의 독일방문을 만들어서

어느날 불쑥 딸이 있는 방에 찾아가는 부모
..
아이는 그만 믿어지지 않는 듯 눈 앞에 있는 엄마를

쳐다보며 울고 있고
..
지금 글을 쓰고 있는 나도 또 눈물 맺혀가며 쓰고 있고
..
 
세상에
..
이럴수가
..
이렇게 음악공부를 해야 남들에게 진정 음악의 감동을

줄 수 있는건데
..
얼마나 억척스럽게 피아노를 쳤으면

그 열악한 환경속에서 아름다운 멜로디로
심사위원들의 가슴을 울렸을까..
 
음악을 통해 남들에게 즐거움을 주겠다는 아이의 당찬 각오를

들으면서...난 우리 애들을 생각해야만 했다..
 
거친 땅을 헤쳐나와야만 더 강한 생명력이 생기는건데
..
 
이런 얘기를 아이들에게 해주면

귀찮은 잔소리로 듣기만 하니

그냥 이렇게 지면을 빌어 혼자 중얼거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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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이수미씨를 검색해서 확인한 내용들...

방송이 나간 뒤 각계 각층에서 온정과 지원이 이어졌고,

땅콩 프로골퍼 김미현씨가 이수미씨 방송을 보고 감동을 받아 5천만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현재 이수미씨는 독일에서 박사 취득 후 최고연주자 과정을 공부하고 있고

2014년 10월에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피아니스트로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도 가졌다 합니다.

강연 100도씨 에 출연하여 감동의 이야기를 들려 주었고

동생은 마림바를 공부하고 있다.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면 관련 신문기사를 읽을 수 있다.

 

 

http://nohji.com/20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