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어느 날 내가 이 글을 써 놓았는데
정말 내가 이런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글을 써 놓아야 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황당한 일....
아침에 다른 곳에 들러서 나오느라 조금 늦은 전철을 탔지요
늘 내가 타는 곳에서 전철을 기다리는데 옆에 두 여자가 이상한 손짓으로
대화를 해요. 한 아가씨는 말로 하고 한 아가씨는 손짓으로...
그러다 갑자기 손짓으로 이야기하던 아가씨가 영어로 이야기하더군요.
그래서 아가씨의 얼굴이 완전한 동양인이기에 속으로 필리핀 여자치고는
너무 한국사람같다고만 생각하고 방관하고 있는데..
영어로 이야기 하던 여자가 옆의 아가씨에게 핸디폰을 잠시 빌려달라고
부탁하고 그 아가씨는 들어주더군요.
외국여자가 전화로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하는데..
영등 노량 등의 역명을 앞부분만 이야기하고 있었죠.
속으로 영등포나 노량진에서 내릴 모양이구나 하는데
전화를 쓰고 나더니 아가씨에게 고맙다고 아가씨 이름이 모냐고 영어로
물어보는데 아가씨가 전혀 영어를 몰라요 그래서 잠시 거들었죠.
아가씨 이름을 물어보고 있다고 그랬더니 이 외국인 그 아가씨이름을
펜으로 자기 손 등에다 한글로 쓰더라고요. 갑자기 호기심이 생겼죠.
외국인은 옆에 영어를 하는 사람이 있으니 구세주 만난것처럼 나에게
자꾸 이것 저것 물어요. 자기는 리리로 가는데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다고...
리리? 리리? 리리가 어디지? 그리고는 또 익산이라 하대요.
그래서 아 전라도 이리를 이야기하는구나 하고 내가 영등포에서 내려주겠다고
하고 전철을 탔는데 외국인이 자기 이름을 말했어요. 세라 킴이라고...
교포구나 하고 생각하고 어디사냐 했더니 미국이라더군요.
한국에서 목회자 전도 대회가 있어서 왔대요.
그런데 자꾸 이상한 점이 한국말은 할 줄 모르는데 한국말을 알아 들어요.
그것도 독순술로...
독순술이란 말하는자의 입술을 보고 무슨 말을 하는지 아는거죠.
거참 이상한 여자 다 보겠네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 하는데
자기는 한국이 첨이라 잘 모른다고 하면서 무척 가는 길을 걱정하고 어떻개 익산을
가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걱정하는통에 기사도를 발휘하여 내가 영등포에서 기차를
태워 주겠다고 얘기하니 무척 좋아하더군요. 그런데 혼자 무척 모라고 떠드는데 이상한
이야기들을 해요. 독도를 자기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사람나쁜다는둥..
이 아가씨 조금 이상하네 하고 그냥 맞장구쳤죠.
나야 잠깐 들러서 기차태워주고 가면 되려니 했지요,.
그런데 여자의 말투가 무척 이상했어요. 지명을 이야기하는 한국발음을
아주 정확하게 해요. 예를 들면, 불광동, 강남 등등..
내가 만난 모든 외국인들의 한국발음은 무척 어설프거든요?
자꾸 모든게 이상했어요.
그런 이상한 가운데 영등포역에 내리고 국철 매표소에서 아가씨가 원하는
호남선 10시 20분을 찾으니 새마을호이고 아가씨는 단지 10,000짜리 한장
달랑 들고 있었죠.
이거 야단 났구나 괜히 친절베풀려다 내돈 나가게 생겼네하고
표를 사려하니 매진..
아가씨에게 매진이라고 하니 *서서 가다*를 사달라고..
매표원얘기가 새마을호는 입석이 없대요. 아가씨에게 어떡할거냐고 했더니
그 다음 시간을 사달라고 그다음? 10시 40분 통일호를 사니 이건 6000원 미만이라
잘 됐다하고 사서주니 언제 도착이냐고 묻길래 한 4시경 도착한다 했더니 무조건
안된대요. 2시경에 익산역에서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고..
큰일났네 표를 반환하느라 손해본 500원은 내가 감수하고 다시 세종대왕(10,000원)
을 아가씨에게 주니 강남 고속 터미날로 가야겠대요.
그래서 나도 회사가야 하니 내가 여기 다 적어주겠다하고
종이에 “나를 강남 고속터미날 역에 내려 주세요.
3호선 을 탈려고 합니다.
종로 3가역에서 갈아타게 해 주세요 “등등
온갖 필요한 말을 다 적어 아가씨에 주고 바이바이...
그러나 뒤가 무척 찜찜한것을 느꼈습니다.
무언가 속은 것 같고
어찌 보면 한국사람이 영어를 하는 것 같이 어색하고...
서둘러 난 전철을 타고 오면서 무척 희한한 일도 다 있다하고
친절 베풀려다 이상하게 꼬여서 잘 못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나는 88올림픽때 김포공항에서 귀빈 영접으로 자원봉사를
하면서 국위를 선양하면서 한국인의 친절을 알릴려고 무척 노력했는데
이 아가씨가 역시 한국사람은 불친절해 하는 인상을 가지고 우리 나라를
떠날까봐 아직도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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