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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 10코스 (위태 - 하동호 간)

carmina 2015. 11. 30. 15:36

 

 

2015. 11. 28

 

지리산 둘레길 10코스 (위태 - 하동호 구간)

 

지난 밤에 예쁜 목조건물 펜션의 따뜻한 방에서 깊게 잠들어

새벽별을 보는 기회를 놓쳐 버리고 정성스럽게 준비한 아침을 먹고

주인이 싸 준 따뜻한 찐 고구마를 배낭에 챙겨 길을 떠났다.

주인과 다시 헤어짐의 인사를 우리들의 '들장미'노래 중창으로 대신하고  

길을 떠나는 산골의 아침공기는 참 쌀쌀하다.

길가의 모든 것에 아침 이슬이 흰 서리가 되어 더 싸늘함을 표현하고 있다.

 

마을을 지나니 바로 지네재로 올라가는 비탈길이다.

언덕을 오르며 뒤를 돌아보니 밤새 잠들어 있던 산들도

바다를 건너 온 햇빛을 만나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고

그 기지개에 놀란 우리들의 그림자도 길게 낙엽위에 드리워져 있다.

 

코로 들어오는 서늘한 공기가 참 좋다.

아직 서리를 풀지 못한 감나무 잎들이 우리 앞길에 카페트처럼 깔려 있고

군데 군데 북향언덕에는 눈이 녹지 않고 쌓여 있다.

길가 옆의 작은 오두막에는 김장하느라 잘라 낸 무우청들이 길게 늘어져

시래기용으로 건조되고 있고 늘어진 곶감 색도 서서히 변해가는 것 같다.

 

급한 경사길을 오른다.

지난 번에는 민박집에서 숙박 후 바로 뒷길 쪽으로 올랐기에

이런 경사길을 걷지 않은 것 같다. 올라가는 길은 산의 뒷편인지라

햇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그늘 지역에 작은 돌 사이 개울에 이끼가 가득하다.

그래서인지 대지가 습하고 습한 곳을 좋아하는 지네가 많이 사는 곳인

이 곳을 지네재라고 명명한 것 같다.

 

시골 장터에 가면 건조된 빨간 지네를 묶어 파는 것을 볼 수 있다.

대개 몸에 마디가 많은 짐승은 관절염에 좋다 해서 옛날 부터 한약재로 쓰여 왔다.

지네재를 표시한 이정표도 역시 습한 지역에서 오래 살았는지 이정표와 길가 나무 벤치에
파란 이끼가 가득해서 보기 좋았다. 지네재까지는 길이 고르지 못해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위태에서 하동호 구간에는 크게 3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모두 400m에서 500m 정도니

이 구간은 체력이 조금 필요하다. 지네재를 올라갔으니 이제 두개의 봉우리가 남았다.

 

지네재를 넘어 1 km 정도 걸으니 작은 집들어 흩어져 있는 오율마을을 지난다.

역시 이 마을도 깊게 잠들어 있다. 어느 집에서도 인기척이 없다. 어느 집은

집 둘레에 철제 울타리도 쳐 놓고 제법 잘 지어진 것으로 보아

도시사람들의 별장으로 보인다. 이런 별장들은 대개 비어 있을 때가 많은데

이런 별장을 이용해 하루 묵을 수 있는 곳을 찾은 스마트폰 앱을 만들면 어떨까?

세상의 일을 멀리하고자 자연 속의 길을 걷는데 그 속에서도 돈 버는 생각을 하니

아무래도 나는 수양을 위해 더 많은 길을 다녀야 할 것 같다.

 

이 깊은 산골에 매실을 이용한 와인만드는 '매아랑'이라는 시설이 있어

와인은 좋아하는 내가 눈이 빛났다. 매실 와인을 시음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그 곳 마당에 차가 한 대도 없는 것으로 보아 문은 잠겨 있을 것이다.

 

이 길을 걷는데 길 옆 숲 사이에서 무수히 많은 새들이 날라다니고 있다.

꼬리가 긴 모습이 산비둘기도 아니고 크기로 보아 참새 나 박새 또한 아니다.

이 글을 쓰며 검색을 해보니 직박구리인 것 같다.  

 

무심코 언덕 아래 길을 걷다가 오른 쪽 언덕으로 올라가는 방향표시를 잃을 뻔 했다.

일행이 같이 걷다 보면 이런 실수를 종종 범한다. 혼자 걸어가면 한눈 팔지 않고 열심히

방향 표시를 찾아 제대로 가는데 여럿이 걸으면 이야기에 정신팔려 다른 길로 가기 일쑤다.

 

급한 경사 언덕을 한참 힘들게 걸어가 두번째 봉우리 산으로 접어드니 그 위부터는 편한

능선길이다. 내가 지리산에서 제일 좋아하는 길의 형태는 산을 올라가 약 8부 능선의 길을

오래 걷는 것이다. 이 길이 그랬다.

겨우 사람이 한 명 정도 걸을 수 있는 좁은 숲길로 산 허리를 빙둘러 걸어간다.

힘들여 올라간 고생의 보람이랄까? 이 길은 달콤한 카페모카같다.

 

아직 축축한 낙엽이 양탄자같이 밟히고 부드러운 흙을 밟는 느낌이 좋다.

이런 길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을까? 장비가 올라 올 수 없는 길이니 아마

모두 삽으로 퍼내고 돌을 손으로 옮겨 축대를 쌓았을 것이다. 

그 길을 열심히 두터운 등산화를 신고 걸어 흙을 단단하게 다져 놓은 것이

바로 그 길을 만든 이에게 보답하는 길이고 내가 할 일이다.

 

커다란 나무들 사이를 걷는 평평한 능선길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가끔 왼편 비탈길 저 편 무채색 숲속에

나무에서 떨어진 노란 낙엽이 숲 한가운데 모여 있어

마치 나무 사이를 뚫고 들어 온 햇빛이 모여있는 곳같이 보이기도 했다.

 

작은 언덕을 몇 번 넘었던가. 

둘레길의 다른 곳 같았으면 하늘이 보이는 그 봉우리를 오르면

다시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가파른 언덕길이 이어져 맥이 풀리곤 했는데

여기선 계속 앞 방향으로 가게 되어 있어 다행이다.

 

오율마을에서 궁항마을로 내려가는 분기점을 지나 1km 정도 지나 한참을 내려가니

흙길이 끝나고 다시 시멘트길을 걷게 된다.

이 곳에도 역시 산기슭에 좋은 집들이 군데 군데 자리잡고 있다.

차가 올라 올 수 있는 길이라면 여지없이 이렇게 마을사람들의

집들이 아닌 도시사람들의 집이 있는 것 같다.

도시 사람들이 시골에 집을 지어 사는 것은

늘 생활할 공간이 아니고 굳이 사람들과 어울 필요가 없다면 

마을과 일정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어차피 요즘은 거의 모든 집의 주위에 CCTV를 두고 있으니

절도범이 함부로 접근하지 않는다.

 

건너편 산들을 바라보며 아래로 아래로 내려갔다.

산너머 구름도 산을 만들었다. 만약 산에 흰 눈이 덮여 있다면

어느 것이 산이고 어느 것이 구름인지 모를 정도일 것이다.

마을이 보이고 길가의 주차되어 있는 작은 차안에 있던 사람이 우리에게

먼저 인사를 건넨다. 이 곳이 버스가 다닐 정도의 큰 길이 있는 궁항마을이다.

 

궁항마을 버스정류장에서 다시 신발과 양말을 벗고 한참 쉬었다.

마을을 벗어나는 농로를 따라 걷다가 문득 오래 전 이 곳에서 다리 하나가

잘린 개을 보고 내 블로그에 올렸더니 동물애호가 협회에서 내 블로그를 보고

그 곳이 어디이고 누가 개를 그렇게 만들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나보고

신고해 달라 하기에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아 사양한 기억이 있다.

 

약초를 키우는 밭에 커다란 그물을 쳐 놓은 곳을 지나며

그런 애기를 하며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흰 개 한 마리가 나타나

우리 앞을 걷고 있는 것을 보며 궁항마을 개일테니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이 개가 마을을 지나서도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앞장 서 걷고 있다.

확실히는 모르지만 귀가 삼각형이고 꼬리를 들어 올린 것으로 보아 진돗개 종류 같다.

 

마을을 한참 벗어나서도 개가 계속 앞장 서길래

아무래도 개를 돌려 보내야 할 것 같아 우리가 걸음을 멈추고 있으니

옆에 오기에 집으로 돌아가라고 큰 소리 쳐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가 움직이면 먼저 앞장 서서 걷다가 문득 개가 어느 지점에

앉아 있기에 가까이 가니 그 곳에서 걷는 방향이 꺾어야 하는 이정표가 있었다.

어? 이 개가 신기하네. 어찌 우리가 갈 길을 알까?

이때부터 우리의 관심은 오로지 이 개 뿐이었다.

 

 

혹시나 해서 우리 일행은 다음 갈림길에서 일부러 다른 길로 접어 들어가

개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멈추어 서 보았다.

그랬더니 앞서 가던 개가 조금 이따 우리 일행주위로 와서는 앞서가지 않고 맴돌고 있다.

우리도 개때문에 걸음이 지체될 것을 우려해 다시 제대로 된 코스를 걸으니

그때서야 흰 개는 빠른 걸음으로 앞장서서 걸었다.

 


(개가 우리가 멈추어 서 있는 곳으로 돌아오는 모습)

 

길 양쪽으로 우뚝 선 큰 편백나무가 아름다운 숲길을 걸으니 어깨가 더 펴고 걷게 된다.

나도 나무와 같이 끝없이 하늘을 향한 본능인가?

 

길을 걷다가 문득 누군가 길 옆 시멘트위에 자전거 반쪽이 흰 페인트칠을 한 채 고정되어 있고

영어로 크게 글을 써 놓았다.

'GOD SENT HIS SON'

얼핏 글로 봐서는 누군가 종교의 의미로 써 놓은 줄 알았는데 옆에 바위에 부착된 철판의

글을 읽어보니 전혀 다른 의미다. 어느 아티스트가 만든 '우주사고'라는 작품명인데

영화 ET의 주인공이 지리산에 왔다가 추락한 것을 묘사한 작품이다. 그런데 설명이 재미있다.

ET가 그만 인간이 땅을 파헤져 다른 지형으로 만들어 놓았기에 ET가 탔던 자전거가 부딪혀

사망하였다는 것이다. 아마 인간의 무분별한 땅의 훼손에 대해 경각심을 주기 위해 만든

작가의 의도였다. 그러고 보니 영어로 쓴 글 옆에 빨간 색으로 그려 놓은 것이 ET의 모습이었다.

 

이제 남은 산봉우리하나는 양이터재인데 지도상으로는 높이가 오늘 우리가 걸어 온

봉우리 중 가장 높다. 그러나 지도상으로 보기에도 경사가 완만하였기에 걱정하지 않았다.

그다지 힘들지 않은 시멘트 언덕길을 올라 양이터재에 도착하니 간이 화장실 옆의 벤치가 있고

그 근처가 쓰레기로 조금 지저분했다.

 

커피를 타 먹고 그대로 버리고, 김밥을 먹었는지 나무젓가락과 포장지, 많은 담배꽁초들,

초코렛 포장지들, 줍고 싶었으나 양이 너무 많았다. 누군가 손을 봐야 할 것 같다.

잠깐 사이에 앞서 가던 진돗개가 보이지 않았다. 두리번 거리며 찾으니 바로 앞 산에서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놀고 있다. 마침 앞에 왔기에 배가 고플 것 같아

민박집에서 싸 준 고구마를 먹으라고 땅에 놓으니 냄새를 맡다가 말아 버린다.

다시 과자를 하나 집어 주니 그것도 먹다가 말아 버린다. 그러고 보니 어제 내가

집에서 가지고 온 육포를 다 먹어 버린 것이 아쉬웠다. 고기가 개 입맛이 맞았을텐데...

 

길에서 쉬고 있는데 이 깊은 숲길로 차가 한 대 지나간다.

아마 하동호까지 차로 갈 수 있는 것 같다.

 

벤치 옆 작은 공간에 누군가 호박만한 돌에 명사들의 말을 적어 놓았다.

그 중에 내가 한 때 몸담았던 삼성 그룹의 창업주 이병철씨가 한 말이 인상깊었다.

'국가, 민족, 종교, 이념 등 그 무엇보다도 우선하는 가치가

생명평화임을 확신합니다.'

 

양이터재를 넘어 점점 마을을 벗어나 다른 곳으로 가면서

개가 걱정이 되기 시작한 우리 일행은 아무리 개를

보내려 큰소리 쳐도 되돌아가지 않기에 관심을 끊고 계속 걷다가

가끔 눈에 안 보이면 어느 새 계곡 밑으로 내려가 돌아다니다가

편한 길이 나오면 다시 앞장 서기를 반복했다.

 

어느 길목에서 앞장 서 가던 개가 쪼그리고 앉아 숲길가에서 무엇엔가 집중을 하더니

순간 하늘로 뛰어 올라 숲속에서 움직이는 작은 들쥐를 입으로 물고 나왔다.

그러나 우리가 길을 가니 들쥐를 먹지는 않고 그대로 놓고

다시 계곡 밑으로 달려가며 길 안내를 했다.

 

 

갈림길에서는 여지없이 앉아서 우리를 기다리더니

양이터재를 지나 우리 일행과 개는 큰 숲길을 앞장 서 걷다가

그냥 지나칠 뻔한 옆 숲길로 가라는 이정표를 내가 발견하여  

방향을 바꾸었더니 개도 얼른 되돌아와 따라왔다.

그것을 보고 우리 일행이 생각하길 아마 저 큰 길이

개의 주인과 같이 걷는 길이 아닐까 생각했다.

또는 만약 비가 많이 와 계곡이 범람할 때는 아까 지나칠 뻔 했던 큰길로

우회해야 하기에 아마 개도 그 길을 다녔을 것이다.  

 

거의 길이 없을 것 같은 숲길을 걸어 한참을 내려갔다.

가을은 더 깊어가고, 겨울은 이 곳에 눈으로 덮을 궁리를 하고 있다.

그러면 이 길은 온 세상이 편해 지면 인적이 끊기고 이 자연은

산의 원주인인 동물의 세상이 되리라.

 

지리산둘레길을 걸으면서 늘 느끼는 것이 숲길을 걷다가

대나무밭이 나오면 마을이 가까왔다는 표시다.

대나무가 마을의 풍수해를 지키는데 어떤 효과가 있는 것일까?

나중에 시골에 사는 사람들을 만나면 물어보아야 할 것 같다.

 

문득 숲길 어느 나무 밑에 막 사정없이 잘게 부숴 버린 것 같은 나무조각들을 보고는

친구가 범인이 딱따구리라고 얼른 판정한다.

그러나 나무 부스러기들이 모여있는 나무의 위를 바라보아도 구멍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아마 딱따구리도 사람들 눈에 안 뜨이는 곳에 자기 집을 만들었을 것이다. 

흔히 보기 힘든 새들이 이 숲에 있다는 증거인 나무 부스러기를 보며 기분이 좋았다.

 

이제 계곡 숲길도 다 걸었다. 차가 다닐 만한 큰 길의 옆 도로 축대는 이끼가

덕지 덕지 끼어 있어 차가 다니는 도로지만 이곳의 환경이 청정지역임을 알 수 있다.

멀리 건너편 산 밑에 마을이 보이고 그 사이로 지나가는 길이 다시 산을 넘어간다.

 

물빛이 고운 하동호가  눈 앞에 펼쳐졌다. 이제는 이틀동안 나의 안전을 지켰던 등산스틱을 접고

도로가 다니는 아스팔트 길로 내려와 하동호를 끼고 걸었다. 5년전에는 보이지 않던 쉼터가 생기고

하동호 옆은 나무 데크를 따라 걸을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길 옆 어느 주택가에 허스키를 비롯한 고급 개들이 우리를 보고 짖고 있고

철조망 우리 안에는 엉덩이 부분에 흰 털을 가진 커다란 고라니 한 마리가 갇혀 있다.

 

나무 데크 옆 하동호가에 심어 있는 대나무 중에 말라 죽어가고 있는 대나무를 보니

한결같이 윗 부분이 싹뚝 잘려 있다. 대개 나무는 뿌리만 온전하면 쓰러져도 사는데

대나무는 윗부분을 자르면 말라 죽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

키울 새끼가 없으면 허전하여 죽고 싶은 부모 마음같아서 갑자기 마음이 짠 해졌다.

 

하동호의 잔잔한 수면 위로 펼쳐진 그림같은 모습들을 파노라마 사진으로 찍고

이제는 차가 다니는 길로 변한 하동호 둑을 걸어 우리의 목적지인 하동호에 도착해

다같이 하이파이브를 하며 완주를 자축했다. 

 

결국 그 개는 우리의 목적지인 하동호까지 따라왔다.

하동호로 가는 아스팔트 길에서 개가 지나가는 차에 치일까 걱정했는데

다행하게도 한산한 길이고 차들이 조심하여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하고는 도로 건너편에 있는 식당 앞에

감을 깎고 있기에 들여다 보고 있는데 따라온 흰 개를 보더니

감을 깎던 마을 주민이 '이 녀석이 또 왔네' 하며 아는 체를 한다.

내가 깜짝 놀라 '이 개를 아세요?'하고 물었더니

지리산둘레길 안내견 같이 늘 길걷는 사람을 따라서 여기까지 왔다가

다시 궁항마을로 돌아간단다.

 

참 신기한 개일세. 진돗개라 역시 똑똑하네.

우리가 버스타는 모습을 버스옆에 쪼그리고 앉아

우리를 보는 것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

우리는 농담으로 개 목줄에 돈이라도 달아 놓을까 하며 웃었다.

 

혹시나 해서 서울로 오는 버스에서 인터넷으로 '궁항마을 진돗개'를 검색해보니

다른 사람의 블로그에도 그 개 이야기가 써 있었다.

 

만약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무슨 위험한 일이 생기면 개가 다른 사람에게

달려가 도움을 청하거나 직접 도와 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참 귀한 경험을 했다. 고맙다 지리산둘레길 안내견아..

이름이라도 붙여 줄껄...

 

  

 

 

이제 당분간은 어떤 목적 달성을 위해 지리산 둘레길을 찾지 않을 것 같다.

다른 지역의 좋은 길을 찾아 나설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 이 곳에 가고 싶다며 나와 동행하기를 원한다면

많은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좋은 트레킹 코스이기에 굳이 마다 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

 

 

길을 걸으면 내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