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영화속 내생각

히말라야

carmina 2016. 1. 4. 09:05

 

 

2016. 1. 2

 

올해 처음 본 영화, 히말라야.

매스컴에서는 연일 외화 스타워즈보다 더 흥행이 좋다고 하기에

내용은 뻔히 알지만 어떤 면을 보여 주었기에 이렇게 사람들이

열광할까 하고 휴일 날 영화관을 찾았다.

 

요즘은 알아주는 영화는 거의 극장마다 몇 개의 상영관을 배당하기에

이전처럼 자리가 없어서 돌아가는 일은 없다.

 

2005년 우리 나라의 히어로 엄홍길 대장이

히말라야 등반 중 조난당하여 죽은 후배의 시신을 찾기 위해

기록을 위해 떠난 산행과는 달라 휴먼 원정대라는 이름을 붙여 떠났었고

그 다큐먼터리를 방송사에서 제작하기도 했다.

 

80년대 후반 어느 해 네팔을 지나가면서 비행기 안에서 본 히말라야.

대개 비행기가 고도 3만미터 정도로 비행하지만

당시 네팔에서 방글라데시로 가는 인근지역 항공이라 그다지 높게

비행하지 않아 고도 8000미터의 히말라야 산맥과 수평으로 비행했기에

내 눈 앞에서 히말라야 정상들을 또렷이 볼 수 있었다.

 

이 영화는 실제 배우들이 모두 히말라야 가서 촬영하느라 무척 고생했다 한다.

전문 산악인들도 힘든 등산을 일반 배우들이 설산을 등산하면서 찍었으니

힘들었기도 하겠지. 물론 정상까지야 가지 않았겠지만 제대로 된 풍경을 보여 줄려면

어느 정도 높이의 산행은 필수이므로 아마 배우들이 무척 고생했을 것 같다.

 

그런데..영화를 보면서 자꾸 하품이 났다.

지난 밤 잠을 못잔 것도 아닌데 영화를 보며

내가 무척이나 싫어하는 한국영화의 뿌리깊은 전통이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진다.

어느 영화든 무조건 코메디 적인 요소를 넣어 무조건 관객을 웃겨야만 한다는 사고방식.

억지 연기와 또한 너무 자세한 대사.

그리고 산을 아는 사람이라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연기 등..

어떻게 고도 8000미터 되는 곳에서 장갑을 벗고 고글을 벗을 수 있는지

상상이 안된다. 적어도 전문산악인에게 자문을 받았을텐데 아마 배우의

얼굴을 보여 주어야 하고, 수없이 반복해야 하는 NG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가.

 

물론 그런 것 자세히 알지 않고 영화를 보면 그냥 재미로 볼 수 있다.

동료를 찾아 산에서 내려 오며 고생하는 모습과

내려 오다 결국 동료를 히말라야의 돌무덤속에 안장하는 모습이라던가

남편이 산에 있고 싶어한다며 그냥 내려 오라는 장면에서 눈물이 흐르기도 했다.

그거 하나면 충분한 영화감상이 되는 것인가?

 

이런 진지한 영화를 조금 진지하게 찍으면 안되는 것일까?
그리고 히말라야의 풍경모습과 그 거친 자연을 조금 더 아름답게

보여주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정말 휴먼 원정대가 아무런 댓가없이 목숨이 위험할지도 모르고 떠난 산행인데

조금 절절한 내용이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아마 이런 설정이 스토리가 부족한 탓일 것이다.

비록 많은 투자를 하여 직접 히말라야 원정 촬영이라는 점은 높이 평가하지만

관객을 스토리로 끌어 들여야 하는데 그저 많은 장면을 개그콘서트 같은

웃음으로 시선을 사로 잡을려는 고질적인 습성이 나는 무척 싫다.

 

영화의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데 문득 낯익은 목소리

조수미다. 검색해보니 '그대 없는 날'이란 노래.

조수미가 출연하고 주제가를 부른 유스라는 음악영화가 곧 나온다니

그걸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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