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유럽방문기

포르투갈의 포르투

carmina 2016. 7. 7. 22:17


2016. 5. 22


까미노 후 로프투갈 여행을 위해

산티아고에서 버스로 스페인 서부의 작은 도시인 비고로 이동해 하룻밤 자고

아침 8시에 숙소의 문을 나섰다.

이제는 알베르게라 하지 않고 오스탈이라 한다.

오스탈은 까미노의 알베르게와 시스템이 같다.

단지 비용이 산티아고의 알베르게에 비해서 2배에서 4배 정도다.

유럽의 거의 모든 도시가 저가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사설 오스탈을 운영한다. 이 모든 것이 도심지에 있다는 장점 뿐이다.


숙소에서 배낭을 지고 휴일 아침 한적한 길을 가는 것은 때론 위험할 수 있다.

그래서 가능한 사람들 없는 도로를 택해 걸었다.


렌페를 처음 타 보았다. 편안했다. 한국의 KTX보다 의자 간격이 조금 길다.

기차가 바닷가를 달리고 있다. 한 달 동안 보지 못했던 바다를 실컷 본다.

기차가 포르투갈로 넘어 설 때부터 제일 먼저 마을의 성당에서 변화를 보았다.

스페인의 성당들은 르네상스풍이라 하면 포르투갈은 약간 아랍풍의 냄새가 났다.

스페인보다 디자인이 화려하지 못했고, 스페인 성당이 곡선이라면 포르투갈 성당은

직선에 가까왔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푸르른 초원은 어제나 오늘이나 다름 없었다.

기차 길 옆에 보이는 보행자 도로를 보면 혹시 배낭을 멘 사람이 있나

유심히 바라보는 것은 아마 내 눈에 그런 길이면

모두 걷기 위해 만들어 놓은 길로 생각하는 인식의 변화가 생겼다.


비고에서 포르투까지는 렌페로 1시간 15분 정도 걸리는 그리 멀지 않은 길이다.

포르투에 내려 우선 숙소로 가기 위해 전철 플랫홈으로 가니

안내원이 티켓 자판기에서 일일 정액권을 대신 끊어 주었고

전철 노선도는 창구에 쌓여 있어 그냥 가져왔다.


전철홈이 한국의 전철과는 많이 다르다.

전철 레일이 탑승장과 불과 30센티정도 밖에 안된다.

오늘이 주말이라 그런지 전철내에 사람들이 별로 없다.

전철이 볼량 역에 서기에 문 열어지길 기대했는데 문이 안열려

이상하게 있으니 옆 사람이 문의 버튼을 눌러 준다.

그제서야 사람없을 때는 직접 문 여는 시스템이라는 것을 알았다.

 

전철을 내려 지상으로 올라오니 제일 먼저 푸른 외부 벽화타일이 아름다운

알마스 성당이 눈을 시원하게 한다.

숙소를 다행하게도 모든 관광지가 몰려 있는 볼량지역의

전철역 가까운 큰 거리에 있어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 쉽게 찾았다.

바로 앞에 독특한 외부장식이 있어 언제든 찾기 쉬운 곳이었다.

전철역이 있는 지상에는 또 다른 전철이 다니고 있다.

아직 오전 시간이라 오후에 체크인 하기로 하고 배낭을 내려 놓자 마자

얼른 시내로 나왔다.


넓은 대로에 서울의 강남에서나 볼 수 있는 쇼핑센타들이 가득하다.

나는 마치 천국열차를 타고 와 별나라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제까지 본 것이라고는 숲과 고풍스런 마을들, 어쩌다가 큰 성당이 있는

도시만을 다니다가 갑자기 문명의 세계의 오니 우선 초라한 내 모습부터

상점의 쇼윈도에 있는 유리창에 비쳐 보았다.

어쩌면 이렇게 혼자 우주복을 입고 있을까?

투박한 등산화와 알록달록한 등산복.

관광보다 쇼핑이 먼저다. 내 모습을 탈바꿈해야 한다.

그러나 배낭이 이미 꽉 차 있어 더 들어갈 틈이 없으니

무엇이던지 새로 사는 것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우선 책자에서 본 건물벽화가 아름다운 지하철 역을 찾았다.

상벤토역. 전철역에 내리니 아름답다 하는데 무엇이 아름다운가.

예술품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수많은 관광객들의 모습이다.

이 곳은 지나다니는 모든 사람들이 거의 관광객이라 해도 될 것 같다. 

전쳘 역을 나와 앞에 보이는 커다란 로마네스크 양식의 포르투 대성당과

브라질의 첫번째 왕이었던 페드로 4세의 기마상이 우뚝 서있다.

 

그 곳에서 사진찍고 있으니 한국아가씨 3명이 편안한 여행복 차림으로 다니고 있다.

성당앞에 당시 죄인들을 매달거나 사형할 때 사용하던 긴 탑이 있어

비록 역사는 끔찍한 유적이지만 사진 찍는 구도가 좋아 사진을 부탁했다

그 곳아래에 붉은 기와의 집들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또한 멀리 도우로강이 길게 흐르고 있고 강건너에 수없이 많은

관광객이 보인다. 와이너리의 거대한 간판이 보여 오늘은 못가지만

내일 저곳을 꼭 가야겠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상벤토역 건물로 내려갔다.

역사이긴 하지만 그 안에서 표를 팔지는 않고 오로지 관광객들만

모여서 포르투갈만의 독특한 타일예술인 은은한 청색 무늬의 아줄레주로

장식한 건물 벽화는 포르투갈의 역사와 국민들의 생활모습을 그려 넣었다.

이러한 아줄레주 타일벽화는 이슬람 문화에서 시작되었다.


7세기부터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몇 백년 동안 지배했던

이슬람 문화가 유럽 곳곳에 남아 전해지고 있다.

특히 스페인에서 최고의 관광지인 그라나다, 세비야, 세고비아등에도

이슬람의 문화가 지금까지 중요한 관광자원이 되고 있다.


관광객들의 흐름을 따라 발길을 옮긴 곳은 포르투 시청이 있는

아주 크고 긴 리베르다드 광장이다.

이 광장 의 도로에 투어용 이층버스가 줄을 지어 기다리고 서 있다.

다리가 아파 잠시 광장 입구의 기마상에 앉아 쉬고 있으니

갈매기 한 마리가 날아가지 못하고 푸득거리고 있다.

그만 오른쪽 큰 날개죽지가 상처를 입었는지 너덜거리고 있다.

어찌 할 수 없어 조용히 자리를 비켜 주었다.


광장을 지나 큰 탑이 보이는 언덕으로 올라가니 이 곳의

랜드마크격인 클레리구스 성당과 탑이 우뚝 서있다.

탑에 올라갈 수 있도록 되어 있으나 그냥 거리를 산책하다가 문득

시내를 두루 두루 볼 수 있는 트램이 지나가기에 집어탔다.

주로 나이든 할아버지 할머니들.


한 칸짜리 트램은 거리를 여기 저기 돌아 어느 막다른 거리에 왔을 때

기사가 핸들을 뽑아 트램의 반대편으로 가서 핸들을 끼우고 또 출발하는

역방향으로 달리는 모습이 참 신기했다. 

트램안에 달린 줄이 있어 손님이 내리고자 할 때는 줄을 잡아 당겼다.


이런 유명 관광지를 다니면서 참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수없이 관광객이 많은 곳에 비해 차들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길거리에 정해진 주차공간은 아니라도 차를 세워 둘 공간이 있는데도

차들이 별로 없다. 상벤토 수도원 앞에도 넓은 공간이 있건만

차는 달랑 2대만 주차되어 있다.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트램이 다니는 좁은 골목의 건물은 우아했다.

어쩌면 이렇게 옛날 건물 모습 그대로 둘 수 있을까?

관광객이 많으면 낡은 건물 헐어버리고 큰 빌딩 지어

관광객들에게 많은 물건을 팔고 식당을 만드는 우리네 사고방식하고는

완전히 다르다. 그런 것을 보면 관광지는 관광객의 취향에 맞추는 것보다는

역사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방법일 것 같다.


지도를 보다가 문득 Casa da Musica 라는 말에 혹해서

검색해 보니 세계 33개의 희귀 건축물로 랭크되어 있어 이 곳에서의

공연을 보고 싶어 얼른 숙소로 돌아와 인근에서 점심을 간단히 먹고

카운터 직원에게 오늘 공연이 무엇이 있는지 확인해보니

피아니스트 마이클 니만의 연주회가 있다기에 언젠가 들어본 연주자이기에

메트로를 타고 찾아 갔다. 마이클 니만은 뉴질랜드가 배경인 아름다운 영화

'피아노'의 OST 작곡자이자 연주자다. 


과연 아주 독특한 모양의 공연장 앞 넓은 광장에는 스케이트 보드를 타는

젊은이들이 휴일 한 낮을 보내고 있는 옆의 계단을 올라가 매표소에서 오늘 공연을 물어보니

포르투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베토벤 심포니가 있고 마이클 니만이 있다가에

심포니를 물어보니 연주취소라해서 어쩔 수 없이 피아노 연주 티켓을 물어보면서

내가 옷차림이 허름한 여행복차림인데 공연 입장에 문제없느냐고 물어보니

아무 문제없다기에 20유로를 주고 연주 티켓을 예매했다.

공연장 근처의 어린이 위락시설이 있고 커다란 사자상이 있는 알부케르케 탑의

주위를 돌아보는데 몇 명의 커플들이 모여 댄스를 연습하고 있다


숙소로 돌아와 저녁 식사를 위해 인근 백화점에 들어가 지하의 전자제품 상가에

들어가니 우리의 삼성과 LG 제품들이 가장 화려하고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어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식당에서 파스타로 저녁을 먹고 조금 쌀쌀할 것 같아

패딩을 입고 일찍 공연장을 찾았다. 말쑥하게 차려입은 공연 안내원들이

자리로 안내하는 심플한 대리석 계단을 따라 올라가 공연홀에 들어가니

조금 낯설은 구조가 신기했다.


공연 홀이 좌석이 중간 통로가 없이 모두 긴 통의자가 배치되어 있다.

의자 앞뒤사이의 거리가 넓어 앉았던 사람이 일어나지 않아도 가운데 자리로

이동할 만큼  충분했다.


무대에는 달랑 스타인웨이 피아노 한 대. 그리고 벽에 스크린이 내려와 있다.

무대의 천정밑에 그다지 크지 않은 파이프 올갠이 있었고  천정에 투명 스크린이

있기에 용도가 무엇인지 궁금했는데 나중에 그게 피아노나 오케스트라등

연주화의 성격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반향막인 것을 확인했다.

대충 눈으로 좌석수를 계산해보니 약 1200~1300석도 되고 좌석은

의자에 앉으며 저절로 의자의 방석부분이 앞으로 움직이는 특수한 형태였다.

내 자리는 맨 앞에서 2번째 맨 왼쪽 자리였다.


연주회 시간이 가까이 오니 연주회장이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관객으로 가득차고

연주회 전에 오늘 연주자가 내 옆의 관객에 와서 인사를 건넸다.

사람들의 복장은 모두 연주회에 어울리는 복장이라 내가 조금 마음이 불편했다.


연주회 시간이 되니 스크린에 영상이 비쳐 진다. 그런데 일상의 모습이 계속

반복적으로 상영되는데 음향은 전혀 들리지 않았다. 저걸 왜 틀어 줄까?

연주회의 팜프렛도 없어 더욱 궁금했다.


내 자리 옆에 맷돌같이 생긴 커다란 바위가 있어 무척 궁금했다.

안내원에게 물어보니 바위가 아니고 코르크이며 자기의 의자라기에 혼자 웃었다.


연주회 시작 시간이 10분이나 지나서야 연주자가 악보를 들고 입장하는데

복장이 연주자의 복장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편한 양복에 넥타이도 매지 않고

안경은 선글라스처럼 벗어서 머리 위로 걸쳐 놓았다.


그리고는 피아노 앞에 앉아 영상을 보며 연주를 시작한다.

무성 영화에 피아노 반주가 있으니 비록 반복되는 영상이지만

무언가 기대를 가지고 보게된다. 그런데 그 피아노 OST가

반복되는 영상만큼이나 끝없이 반복되고 있어 금방 지루함이 느껴졌다.


한 곡이 끝나니 보면서 연주하던 길게 이어붙인 악보를 그냥

바닥에 내려 놓는다. 가만히 보니 그런 악보를 몇 장을 가지고 나왔는데

피아노의 악보 보면대에 가지런하지 못한 악보들이 놓여 있다.


이어지는 영상과 연주도 첫 곡과 마찬가지였다.

끝없이 반복되는 의미없는 영상과 끝없이 반복되는 리듬.

그런 실험적인 연주가 무려 1시간 반 넘게 계속되고 연주자 옆 바닥은

한 곡마다 연주 후 떨어트린 악보가 수북하게 쌓였다.


머리 위로 올린 안경은 언제 쓰는지 무척 궁금했는데 결국

연주할 때는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그걸 왜 가지고 나왔을까?


연주가 모두 끝나고 니만씨가 나와 관객들의 인사를 받는데

우리네 사고방식으로는 겸손하게 보이지 않아 그 것 또한 보기 언짢았다.

그런데 관객들은 모두 기립박수를 하고 있다. 

관객들의 표정을 볼 때 그리 감동받은 것 같지는 않았다.

차라리 베토벤 심포니가 좋았을 것을...

그러나 연주보다도 공연장에 직접 들어와 연주본 것으로 소기의 목적은

달성해서 기분이 좋았다.


다음 날 아침.


아침에 포르투에서 유명한 렐루 서점을 찾았다.

렐루 서점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영화 '해피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롤랑이 이 곳 서점 내부의 아름다운 구조와 장식이 좋아

해리포터 영화에서도 똑같은 마법학교 무대 설정을 했다. 


서점 앞에 별도 입장티켓을 사는 매표소 건물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입장료는 3유로인데 책을 사면 3유로를 할인해 준다.

이 조건은 책방안에서 파는 음료는 해당하지 않으며 오로지 책 구입시만 가능하다.

 

서점 안에 들어가니 2층으로 되어 있는데 사람들이 빼곡하지만 첫 눈에

참 아름다운 공간이라는 것을 느꼈다. 마치 귀족의 저택에 들어 온 것 같은

느낌이다. 이층으로 올라가는 빨간 카페트가 깔린 목재 계단도 아름답고

해리포터가 동그런 안경을 끼고 서 있었을 부드러운 난간의 모습도 참 아름다웠다.

천정은 더 아름다웠다. 천정에는 렐루 서점의 모토인 'Decus in Labore (노동의 존엄성)'라는

말이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로 새겨져 있다.

사람들은 책을 보는 것보다 안에서 사진을 찍고 커피를 마시는 것을 더 좋아했다.

서점이 작다 보니 서적 보유량도 그리 많지 않았다.

혹시라도 영어 포켓 소설이라도 있으면 살까 했지만 오로지 스페인어로 된

책들 뿐이라 어쩔 수 없이 3유로는 환불받지 못했다.

이 렐루 서점은 책 판매량보다 입장료의 수입이 훨씬 많을 것이다.

단지 이 서점이 유명한 영화의 영감을 얻었다는 것 하나 만으로

몇 천년을 지켜 온 유적보다 더 대단한 관광자원이 된 것이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관광자원은 역사나 풍경보다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  


골목을 거닐다가 볼량 전통시장을 찾아 들어 갔다.

온갖 과일과 식품재료들이 그득하고 와인들이 가득하여

무언가 자꾸 사고 싶어지지만 혼자 여행하는 나에겐 그림의 떡일 뿐이다.


오늘은 도우로강의 건너편 빌라 노바 드 가이아 지역으로 간다.

가는 길에 아름다운 성 일데폰소 성당이 너무 아름다워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


커다란 국립극장 앞을 지나 대학인 듯 보이는 건물 옆 잔디에 누군가의 동사이

내가 좋아하는 포즈로 서 있다. 그 곳에서부터 가파른 주택가 골목길을 내려가니

갑자기 시야가 툭 트인 동 루이스 1세의 다리가 보이는 도우로강가로 나왔다.


한국인 아가씨 3명이 즐거운 표정으로 강변에서 사진을 찍고 있기에 혹시

잠시 틈이 보이면 내 사진도 찍어 달라 부탁을 할까 했는데

도무지 잠시도 쉬지않고 떠들고 사진찍고 있기에 웅장한 교량의 아래 다리로

강 건너로 왔다.


동 루이스 교량의 설계는 에펠탑을 설계한 에펠의 제자가 설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리 높은 곳에서는 전철이 다니고 아래 교량에서는

주로 버스와 승용차가 다녔다. 그리고 강변에서 높은 언덕으로 오르기 위한

에스컬레이터도 보였다.


강에는 유람선이 많고 사람들은 한 낮의 여유를 즐기고 있다.

하늘에는 케이블카가 강 이편에서 강 건너 모루 공원까지 연결되어 있다.


강 건너는 또 다른 세상이었다.

많은 관광객들이 강변의 카페에서 식사와 와인을 즐기고 있고

길가에는 많은 선물파는 좌판이 이어져 있고

강가에 여유롭게 앉아 관광지의 휴식을 즐기고 있다.


남쪽 지역에는 포투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들이 강 건너에서도

보일 정도로 크게 간판을 걸어 놓고 있어 그 중 하나를 찾아 가기 위해

언덕길을 오르다가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어도

장소를 잘 못찾기에 그냥 내려 와 버렸다. 그리고는 카페 앉아

포투와인을 한 잔 즐겼다.


포르투가 포투 와인의 산지가 된 이유는

중세말기에 영국과 프랑스의 100년전쟁이 시초가 되었다.

프랑스가 영국에 와인을 팔지 않기로 하자 영국의 상인들이 포르투갈에서 와인을

직접 생산하여 영국으로 배송하는데 거리가 멀어 와인이 변질되어 와인에

발효를 멈추도록 브랜디를 넣어 수출했다. 그래서 포트와인은 일반 와인의

알콜 도수가 보통 11도에서 14정도인데 포트와인은 18도에서 20도 정도이다.

따라서 브랜드로 인해 포트와인이 마치 꼬냑같이 달콤하다.


이 곳에는 포트와인 브랜드가 많이 보인다. 테일러스, 그라함, 산데만, 크루즈 등등,

돗수가 높아 한 잔만 마셔도 취기가 오르기에

안타깝게도 여러 가지 종류별로 마시기가 힘들었다.

대신 진열장에서 나를 유혹하는 여러 브랜드를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천천히 걸어 다시 강건너로 오니 강 북쪽에는 한바탕 축제가 벌어져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석고상의 퍼포먼스를 보이고

브레이크 댄스를 즐기는 팀이 카페거리 앞에서 신나게 음악을 틀고 묘기를 보인다.

그 곳에서 어제 처음 포르투 관광을 시작할 때 만났던 한국인 세 아가씨를 만났다.

모두 의사인데 잠시 시간이 나서 같이 여행하고 있다한다. 어떤 한국 아가씨는

포르투가 너무 예쁜 도시라 일주일을 묵었다고 얘기한다. 하긴 나도 그리 생각했다.


숙소로 돌아오며 저녁거리와 앞으로 등산화 대신 신을 신발을 하나 샀다.


동 루이스 다리의 야경이 멋있다 해서 나갈까 했더니 저녁에 비가 와 포기하고

까미노 걸으면서 사진을 찍는다고 수없이 손을 주머니에 있는 스마트폰을 꺼내드라

검지손가락에 생긴 상처가 결국 크게 곪아 고름이 잔뜩 고여 있어

낮에 시간을 내서 약국에서 알려준 병원을 찾아갔으나 그곳은 병원이 아니고

의료보험과 관련된 공단사무실이라 어쩔 수 없이 내가 직접 곪은 곳을 따서

고름을 짜내고 거즈로 드레싱한 후 고무로 된 손가락 보호대를 끼고 다녔는데도

밤에 통증으로 힘들었다.


리스본가서 병원을 찾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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