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0. 18
2016년 10 월의 어느 멋진날에...
실제로 무대에서 연주하는것을 듣는것보다
더 좋은 음악감상이 없다는것을
부천시립합창단의 모닝콘서트에서 절실히 느낀다.
이제까지 이 노래들을 수없이 CD 나 에프엠을 통해서 들었어도
이런 감동을 얻지 못했다.
슈베르트와 슈만의 가곡들
쇼팽의 이별의 노래
도니제티와 베르디의 오페라.
나는 노래보다 연주자의 눈빛을 읽는다.
물론 늘 내가 늘 듣는 파바로티나 피셔 디스카우
르네 플레밍같은 세계최고 연주자들의
기량을 따라 올수는 없다.
그러나 지금 내 앞에서 연주하는 연주자들은
이제껏 합창에서 절제했던 자신들의 감성과
기량을 맘껏 뽐내고 있다.
초등학교 5 학년시절 큰형님이 제목도
안가르쳐주고 슈베르트의 마왕을 들려주며
내게 무슨 느낌이 드느냐 물었을때
나는 "무섭다"라고 답했다.
오늘 실연으로 들으니 더 무서웠다.
슈베르트의 연가곡들.
도니제티의 남몰래 흐르는 눈물.
아! 파바로티가 아니라도 좋다
안나 네브렙코나 호세 반담이 아니라도 좋다.
영화 가면속의 아리아에서 들었던 유명한
이중창의 아름다운 소프라노 콜로라투라의 목소리가
나를 흥분케한다. 음 하나하나를 다 외울정도로 귀에
익숙한 이 노래를 여기서 들을줄이야.
그리고 지휘자님의 자세한 해설까지...
늘 음악관련 책을 끼고 사는 나는
그렇게 술술 작곡가와 곡의 배경을
말하기가 쉽지 않은데 참 대단한 분이다.
참 행복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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