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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

carmina 2016. 11. 7. 21:08

 

 

2016. 11. 3

 

팸투어로 방문한 백두대간 수목원이 인상깊어 글을 써 본다.

 

국내의 여느 수목원들이 대개 평지에 나무와 꽃들을 가득 채워 놓은데 반해

백두대간 수목원은 내년에 개장할 예정이지만 특별히 홍보를 목적으로

개장 1년전에 찾아가 보았다.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534-1 지역에 위치한 국립백두대간 수목원은

(054-679-1000) 넓이가 약 5000 ha로 20배정도의 규모이니 상상만해도

대단한 규모다. 그러한 규모보다 더 귀를 솔깃하게 하는 것이

이 곳에 호랑이숲이 생기고 종자 저장창고가 생긴다는 계획이다.

 

 

 

넓은 주차장에 버스를 주차하고 이제 막 지어진 듯한 방문자센터 건물을 들어가니

내부의 넓은 홀이 밝은 빛에 빛나고 있어 눈이 갑자기 다른 세상에 온 것 같다.

밖으로 나와 수목원 안으로 들어와 건물을 보니

건물의 지붕을 눈 앞에 보이는 산세의 지형과 같은 선을 따라 만들어

아주 수려해 보였다. 자연을 가장 잘 어울리는 건축물이라 참 좋다.

 

 

 

 

 

 

수목원이 입장객이 드나드는 계수기는 아직 비닐도 뜯지 않는 새것이지만

사용하지 않기에 옆문으로 들어가니 우리를 수목원 여기 저기를 인도할

2대의 전기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전기버스내는 양 쪽 창을 모두 볼 수 있게 비닐막을 걷어 올리게 되어 있고

바람이 많이 불거나 비가 올 때는 비닐 커튼을 내린다. 또 추울 것을 대비해

의지 앞에 담요가 든 주머니가 대롱 대롱 달려 있어 세심한 곳까지 신경썼다.

 

 

버스가 지금 막바지 공사를 하고 있는 지역을 천천히 올라간다.

해설가의 설명에 의하면 이 곳에 트레킹을 위한 치유의 숲을 조성중이고

식물분류원과 약용식물원을 조성한다고 한다.

왼쪽으로 쭉 쭉 뻗은 나무들이 이미 조성되어 있다.

 

깨끗한 공간에 금강소나무를 심었는데 지표보다 조금 높게 둔덕을 쌓고 심은 이유가

소나무를 물을 좋아하지 않으니 이렇게 조금 높게 심는다고 한다. 이 나무들이

무성해지면 아무 좋은 만남의 장소가 될 것 같다.

 

 

정원같은 잔디밭에 통나무의 모습을 그대로 이용하여 만든 의자가 이색적이다.

그냥 잔디밭에 앉는 느낌을 줄 것 같다.

 

길 건너편에 거울연못을 조성해 놓았는데 반대편에서 보면 멀리 보이는 산들의

그림자가 연못에 잠겨 거울 효과를 낼 수 있다.  길가 여기 저기 억새를 심기는 했는데

아무래도 이 정도로는 억새 숲을 자랑하지 못할 것 같다.

 

 

 

 

이 백두대간 수목원의 큰 자랑 중의 하나가 종자은행과 종자저장이다.

종자은행과 종자보관의 다른 점은 은행은 귀한 농작물이나 식물씨앗을

돈을 받고 빌려주는 것이고 저장은 만약에 지구에 커다란 기후변화가 생겨

특정한 식물의 씨앗이 지구상에서 사라질 경우를 대비해서 보관해 놓는 것이다.

영어로는 각각 Seed Bank 와 Seed Vault 라고 불리운다.

마치 성경의 창세기에 노아가 홍수를 대비해 방주를 만들어

모든 동물의 암수를 보호해 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우리 나라도 많은 씨앗을 외국에서 비싼 가격으로 수입해서 사용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종자저장시설은 노르웨이나 세계에서 불과 몇 군데만 있다.

 

마치 우주선같은 모양을 한 종자저장건물에 마침 문이 열려 있었다. 

종자저장에 대한 교육을 위한 전시실에 들어가서 본

각종 식물의 씨앗은 그래픽을 이용하여 알기 쉽게 해 놓았다.

 

 

 

 

  

맞은편 언덕에 암석을 이용하여 낮은 언덕이 있는 암석원공원을 조성했다.

그 뒤로 커다란 자작나무숲을 조성해서 산책길로도 이용하게 해 놓았는데

아직 숲은 진입로가 마련되지 않아 들어가지 못했지만 조성중인 암석원에는

작은 정자를 몇 개 만들어 놓아 수목원이 한 눈에 바라 볼 수 있다.

그 암석원 옆에 높은 철망을 만들고 있는 것이 보였다.

바로 호랑이 숲이다. 아주 넓은 숲에 영화 주라기공원처럼 약 7m 높이의 철탑을 쌓고

그 위에 전류를 흐르게 하여 호랑이가 탈출하지 못하게 해 놓는다.

아직 시설이 준비되지 않아 호랑이는 들여오지 못했다.

 

이 암석원에는 고산식물인 병초라는 특이한 식물이 있다.

이 식물로 만병이 치료될 수 있을까?

그러면 세상에 질병이 없어질까?

식물도 이렇게 가끔 허세를 부리 있는데 사람은 오죽이나 더할까?

암석원 위에서 천천히 시냇물이 흐르는 바윗길을 따라 내려 오니

각종 야생초들이 바위틈 곳곳에 심어져 있다.

내년 이맘때 쯤이면 이 곳이 관객들에게 가장 사랑을 받을 것 같다.

 

 

 

 

 

 

 

 

 

  

 

방문자센터로 돌아와 1층과 2층의 전시실을 둘러 보았다.

1층에는 호랑이의 박제가 하나는 외부모습과 또 하나는 골격이 전시되어 있었다.

놀랍게도 이 모두 진짜 호랑이의 피부와 뼈로 만들어져 있다.

백두대간의 소나무를 이용한 건물 내부 디자인도

외국의 유명한 건축물을 보는 것처럼 기하학적인 형태로 만들어져

일행들도 자꾸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었다.

 

 

 

참 멋진 시설이라 내년 가을이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