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노래 한곡의 추억

나의 애창곡 (99) 기도 (토스티)

carmina 2017. 12. 1. 12:35

기도 (토스티)

 

서러움에 가득찬 내 마음의 이 괴로움

구원하옵소서 주여 크신 은총으로

이 무거운 내 짐을 벗겨 주옵소서 험한 이세상에서

나 엎드려 주님 앞에 간구하나이다

나 엎드려 주님 앞에 간절히 바라나이다


보소서 나의 생명 사라져감을 순간마다

마지막 촛불같이 양지의 눈같이

주여 당신 품 안에 내 영혼 다시 불러 소생케하옵소서

오 주여 구원하옵소서 이세상 죄악에서

우 주여 구원하옵소서 이 세상 고난에서


구하소서 나의 주여

도우소서 나의 주여


언제나 입에서 늘 중얼거린다.

언제나 입으로 감사하고

언제나 입으로 속죄한다.


살아가는 동안 작심하고 감사의 생활을 할려고 노력하지만

그러지 못함이 참 아쉽다.

아마 세상은 부대끼며 살기에 어쩔 수 없으리라.


대학 시절부터 하교 후 집에 오며

고개언덕에 있는 내가 다니던 교회의 어두움속에

들어가 혼자 기도하고 오곤 했다.

그 때는 정말 많은 시련이 있었고

정말 힘든 나날의 연속이었으니.


나이들어 요즘 살기 편해지니 그런 생활이 줄어들었다.

첫째 내가 다니는 교회가 멀어서이고

둘째 게을러지고 교만해져서이다.

  

내 생활이 거룩한 것은 아니다.

이전에 다니던 교회는 장로 직분을 목사님이

해당하는 사람을 일일이 면담 후 결정했다.

그 사람의 믿음생활, 교회출석, 십일조, 교회활동 및

가족의 믿음까지 파악을 해서 온 가족을 다 모아놓고

본인의 의지를 물었다.

승락하면 그 힘든 장로직분을 할 수 있었다.


내게도 어느 날 호출이 왔다.

아내와 함께 목사님 앞에 앉았다.

내게 의사를 물었을 때 나는 정중히 거절했다.

'내가 여행이나 음악활동을 많이 하니

교회에 충실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걸로 끝이었다.


그 이후로도 장로 직분에 생각이 없다.

내 믿음은 한결같지만 내 모든 생활에 교회에

충실하는 것은 내 스스로 자신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늘 하나님을 찾는다.

늘 곁길로 가면서도 하나님을 찾고

성경에 반하는 행동을 하면서도 하나님을 찾는다.

그리고는 잘못했다고 얘기하면서도 늘 그 잘못을 반복하는

나는 여지없는 이율배반적인 인간이다.

그래도 늘 혼자 중얼거리며 기도한다.


이 노래를 정말 간절하게 불렀던 시절이 있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이 노래를 간절하게 부른적이 있었다.

해외현장 근무시 한인 교회 예배특송으로 찬양을 드렸다.


그 때는 내게 정말 어마어마한 시련이 앞두고 있었다.

날마다 기도했다.

제발 이 일이 무사히 해결되기를..

한 달 반 동안 잠을 못잤다.

한 달 반 동안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이 고난이 피해가기를 얼마나 기도했는지 모른다.


이 힘든 시련을 갓 결혼한지 2달만에 한국에 두고 온

아내에게는 너무 걱정할까봐 이야기하지 못했다.

단지 하나님에게만 일일이 고해바치고 부탁드렸었다.


어려웠던 일들이 시간이 걸렸지만 무사히 해결되고

귀국하는 비행기를 탈 때도 나는 두려움에 

뒤를 돌아다 봐야만 했다.

혹시 내가 숨긴 일들이 발각되었으면 어떡하나 하는 마음으로..


걱정하는 건 나뿐이다.

세상 살다보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일이 거의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마음 태평하게 지내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걱정하지 말라고 늘 말씀으로 듣지만,

내 인생 모토가 CARPE DIEM (오늘을 즐겨라)이지만

그래도 내 마음엔 늘 세상 모든 걱정이 차 있다.


그 걱정을 하지 않기 위해 늘 감사하다는 말을 중얼거린다.


그렇게 살자.  그렇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