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노래 한곡의 추억

나의 애창곡 (98) 길

carmina 2017. 8. 2. 18:43

 

길 (김민기 작사 작곡)

 

1. 여러 갈래 길 누가 말하나 

    이 길뿐이라고

    여러 갈래 길 누가 말하나 

    저 길뿐이라고


2. 여러 갈래 길 가다 못 갈 길

   뒤돌아 바라볼 길

   여러 갈래 길 다시 걸어갈

   한없이 머나먼 길


3. 여러 갈래 길 다시 만날 길

   죽기 전에라도

   여러 갈래 길 다시 만날 길

   죽은 후에라도

 

요즘 자서전 쓰는 법에 대한 강의를 들으면서

내 인생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내 삶에 늘 두 갈래 길이 있었다.

이 길이나 아니면 저 길이냐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라는 시처럼..


참 많은 위기가 있었으며

때로는 가지 말아야 할 길로 인해 힘들었었고

나를 위해 준비된 길을 가면서 행복했었다.


비록 잘못된 길이라도 늘 내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걸었지만

결국은 그 길에서 멈추어 다음 길을 찾은 적이 몇 번 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당시는 그 길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었다.

때로는 가지 말아야 했던 길에서 인생의 교훈을 얻기도 하고

뜻밖의 선물을 받기도 했다.


인생 살다보니 꼭 길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어느 길이던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정해진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 운명은 어쩌면 뒤돌아갔어도 마찬가지 결과였을 것이다.

타임머신이 있어 '되돌아 갈 수 있다면...'이라는 가설은

누구가 바라는 바이지만 정말 그렇게 되돌아가면 잘 되었을까?


어쩌다 보니 내 인생의 좋은 취미가 길이 되었다.

걷는 길에 대한 선택은 쉬운 편이다.

가다가 길을 잘못들면 되돌아가 다시 제대로 방향을 잡으면 된다.

그러나 그 선택을 함에 있어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경우가 참 많았다.

때로는 잘못된 길을 가도 돌아가지 못할 정도로 멀리 떠나온 적도 있다.

그 때는 어쩔 수 없이 그 길을 가야 한다.


불교의 윤회설을 믿지는 않지만

내 인생이 다시 주어진다면 나는 어떤 마음으로

또는 어떤 다짐으로 인생을 살까?


하나 그 길을 다시 갈수 있고

그 길에서 바램이 있다면

내가 만났던 사람들을 다시 만나고 싶다.

무언가 잘못된 것이 있었다면 사과하고 싶고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돌려 놓고 싶기도 하다.



이제 또 다른 길을 선택해야 한다.

작은 길이 아닌 큰 길을...

이 길을 가야 할지 아직도 고민하고 있다.

내려 놓을 수 있다.

내려 놓는 것은 지극히 간단한 일이다.

늘 그렇게 기로에 서면 간단하게 결정할 수 있던 일들이 많았다.

결정장애가 있어서일까?

아니면 남이 결정해 주면 마음이나 편하고

나중에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릴 수 있는 것인가..


난 아직도 마음이 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