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노래 한곡의 추억

나의 애창곡 (97) 뮤지칼 캣츠 Memory

carmina 2017. 7. 21. 23:37

 

Memory from Cats, Musical (Andrew Lloyd Weber)

 

Midnight,

not a sound from the pavement.

Has the moon lost her memory?

She is smiling alone.

In the lamplight, the withered

leaves collect at my feet,

and the wind begins to moan.

Memory,

All alone in the moonlight,

I can dream of the old days.

Life was beautiful then.

I remember the time

I knew what happiness was.

Let the memory live again.

Every steet lamp seems to beat

a fatalistic warning.

Someone mutters,

and the street lamp gutters

and soon it will be morning.

Daylight,

I must wait for the sunrise,

I must think of a new life

and I musn't give in.

When the dawn comes,

tonight will be a memory too

and a new day will begin

 

<<아내와 신혼여행때도 타지 못했던 비행기를 10년만인 1994년,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이용해서 처음 미국 동부지역의 뉴욕, 나이아가라, 워싱턴을 여행했던 시절의 이야기 중 일부임>>

 

뉴욕의 할렘을 보는 것으로 하룻동안의 뉴욕관광은 끝을 맺고 버스가 브로드웨이를 지날때 차창밖으로 얼핏 보이는 풍경하나. 어느 행인이 길을 가다가 먹던 감자튀김을 쓰레기 통에 던져 넣는가 싶었는데 곧 거지한명이 얼른 달려들어 아직따끈한 감자튀김을 봉투째 들고 손바닥에 털더니 그대로 입으로 직행... 어어구 맛있겠다... 참으로 미국거지는 감자 튀김 먹고 사네..

안내인에게 부탁해 차를 정지시켜 우리 둘만 내렸다. 환상의 브로드웨이.. 높은 건물의 벽마다 그리고 낮은 빌딩의 옥상마다 커다랗게 걸려있는 뮤지칼 공연 대형 간판들.


미스 사이공, 캣츠, 레미제라블, 그리스 등등 수없이 많은 공연들이 이 거리의 어느 공연장에서 펼쳐지고 있다. 그 중에 하나를 보기로 작정하고 마침 인근에 고양이 눈을 무척이나 크게 그려 놓은 뮤지컬 캣츠 공연장이 있어 매표소로 들어가니 조금 한가하고 표는 약 40불이나 했다.

 


그러나 이곳 까지 와서 이걸 안보면 차라리 비행기타고 미국을 오지 말지 하는 생각에 두 장을 서슴없이 구입. 남는 시간에 저녁식사를 대충 때우고자 인근이 햄버거 집에가서 가장 싼 메뉴로 해결.

시간이 되어 극장안에 들어가니 입구에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이미 좌석은 거의 차 있었다.

우리는 시간에 맞추어 공연장을 찾지만 이들은 미리 와서 기다리는 습관때문이리라. 빨간 유니폼을 입은 안내원의 불빛을 따라 자리를 잡으니 무대 바로 옆이다. 이거 좋은 자리네.

연주자들이 바로 앞에서 공연을 하겠지. 무대에 커튼은 안쳐져 있고 무대 곳곳에 뉴욕의 뒷골목을 그려 놓은 듯한 실내 인테리어가 벌써 관객들을 캣츠의 무대로 인도하고 있다.

더덕더덕 붙은 광고물들 온갖 세계적 브랜드로 누더기된 포스터들 그리고 잠시후에 시작된 공연은 우리 부부를 완전히 흥분의 도가니로 이미 몰아 넣어 버렸다. 현란한 고양이 분장을 하고 복장을 한 배우들이 고양이 몸짓으로 기어 다니며 바로 우리 앞에서 웃음짓고 있고 그렇게 한 마리 두마리 나오더니 급기야는 온 무대가 고양이 천지가 되어 버린다.

걷는 것도 어쩌면 그렇게 고양이의 본능을 따라 하는지 네발로 기는 모습이 등뼈까지 고양이를 그래도 빼 닮고 있다.

음악을 좋아하는 내가 국내에서 이 캣츠 뮤지칼을 국내의 이름모르는 배우들이 공연하는 걸 보았지만 음악적인 면이나 율동 그리고 무대 장치면에서 너무 부실해 실망을 무척하고 이 공연을 보니 완전히 다른 음악적 분위기 배우들의 율동 춤. 그리고 환상적으로 펼쳐지는 무대 장면들 의상 그리고 분장에 이르기까지 뮤지칼의 본고장에서 펼쳐지는 공연다웠다.

특히 음악은 성악가들을 뺨치는 발성법과 기본기가 마치 한 편의 오페라를 보는 것 같은 착각속에서 한참 시간이 지나고 있을 무렵 인터미션시간이 되고 모든 배우가 눈 깜짝할 사이에 나가버리니 제복을 입은 사람들 몇 명이 올라와 공연중인 무대에 줄로 방패를 해 놓는다. 처음엔 무척 의아했으나 곧 그 기막힌 아이디어에 혀를 내두드리고 말았다.

중간 휴식시간에 관객들이 무대로 올라와 무대의 셋트들을 이것 저것 구경하고 잠시후 무대의상을 입은 배우들이 이젠 고양이처럼 기어서가 아닌 서서 손에는 팜프렛과 기념품을 들고 무대위 그리고 객석에서 손님들에게 판매를 하고 있는 자연스런 광경. 비록 사진은 찍지 못하지만 관객들이 무대를 자유스럽게 오가는 한가한 모습이 얼마나 보기 좋았던지...

특히 가장 유명한 노래인 'Memory'를 부를때 이들은 모두 성악전공을 한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한 기량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