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영화속 내생각

[영화]사랑후의 두 여자, After Love

carmina 2022. 8. 6. 21:47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영화를 보면,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흐르며 최종적으로 제작회사의 로고가 뜰 때까지

극장에 불이 꺼져 있고, 관객들은 일어나지 않는 전통이 있다.

그런에 이 영화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배경음악대신 희미하게 갈매기소리만 들리니

사람들은 모두 일어서 나가고, 내가 제일 늦게 나왔다. 

오래전 국내에 중동지역의 남자들이 많이 근무하는 공단에서 

유독 잘생긴 남자들이 한국인 여자와 만나 결혼을 하고 이후 같이 남편의 나라에 갔는데

그만 그 곳에 또 다른 아내가 있는 것을 알고 크게 후회를 하는 일이 가끔 있다. 

지금도 그런 일이 있을 것이다.

그건 중동의 이슬람국가들은 남자가 율법상 4명의 여자와 결혼할 수 있는 권리가 있기 때문에

그들은 고국에 이미 결혼한 여자가 있어도 한국에서 또 다른 아내를 결혼하는 것이다. 

사랑후의 두여자, 이 영화의 초반부가 그렇게 시작한다.

파키스탄인이 영국과 프랑스를 오가는 항해사 아흐메드.

영국의 그는 영국에 본처가 있고, 프랑스에도 부인 메리가 있다.

영국의 본처는 영국여자로 남편과 결혼하여 신실한 무슬림이 되지만

프랑스 여자 쥬느는 남편은 사랑하고 결혼식도 하지 않은 채 애도 낳았지만 개종은 하지 않았다.

전통적인 영국여자와와 다르게 자유로운 프랑스여자라 그렇게 서로 다른 방법으로 사는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영화는 프랑스의 덩케르크헤안에서 부서시지 않게 하얀 폼을 싸서 입힌 절벽 위에서 메리가 남편과 만나 집으로 가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차 한 잔 끓일 사이 남편은 심장마비로 죽고, 메리는 우연히 남편의 스마트폰에서 낯선 여자로부터 온 문자를 받으며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있는 것을 알아챈다.

남편의 여자를 찾아 프랑스로 갔는데 어쩌다가 그여자가 자기를 살림을 도와 줄 청소부로 착각한다.

프랑스사회에서는 값싼 임금의 중동국가의 여자들을 주로 하우스 메이드로 사용하고, 허드렛일들은 중동남자들이 하고 있다. 

얼떨결에 그 집 가정부가 된 메리, 쥬느와 남편의 일에 대해 속속들이 알게되고, 설합속에 여자에게 준 팔찌와 자기것과 같음을 알고 마음이 아파한다. 그 집의 이사를 준비하면서 남편의 흔적에 목이 막히지만 참아 내고 있다.

또한 남편에게 조금 반항적인 아들이 있음도 알았다. 

집은 이사하면서 버린다고 하는 남편의 옷을 몰래 챙겨서 가지고 오기도 하고..

쥬브는 굳이 남편과 결혼식을 하기를 바라지 않는 자유분망한 여자다.

그게 프랑스여자들의 방식인 것으로 보인다. 

사랑하고 같이 살면 되지, 결혼식으로 서로 구속할 필요가 없다는...

쥬느의 이삿짐 싸는 것을 도와주는 동안, 메리는 남편이 남기고간 스마트폰에서 아들이 엄마보다 아빠를 무척 좋아하고 따르는 것을 알게 된다. 

결국 둘의 관계는 밝혀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둘이 화해하는 장면이 아름답다. 

영화의 마지막에 전혀 생각지 않는 장면이 스쳐 지나가며 쥬느도 메리를 이해하며 아들과 세명이 함께 손잡고 덩케르크 해안에 우뚝 서며 새로운 세상을 출발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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