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살며..감사하며..

오타는 기회였다

carmina 2022. 8. 7. 21:35

2000년대 초반 작은 사업을 할 때...

평생 직장생활 중 영어 관련일을 하다보니 

문서를 작성할 때 오타가 자주 나와 늘 관심을 두는편인데...

한 때 직장생활이 여의치 않아 개인 사업을 하던 시절에 바로 옆 집이 간판 집이었다.

어느 날 그 분이 간판 마무리작업을 하는데 상호 밑에 써 있는 작은 영어 단어에 오타가 있었다.

그걸 지적하니 어쩔 수 없이 간판 작업을 다시 하더니 다음부터는 영어를 쓰는 간판이 있을 때는

꼭 내게 가지고 와 검증을 받았다.

대개 자영업을 하는 이들이 영어에 익숙치 않은 것을 알고는 내게 틈새시장이 생겼다.

단지내에 사무실 하나 놓고 무역업을 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기에, 그 들에게 영문 해석과 작문을 도와주겠다고 안내를 했더니, 의외로 부수입이 많이 생겼다. 

때로는 외국 바이어와 같이 다니며 통역까지 해 주었다. 

아침이면 막 들어 온 팩스를 출력해서 해석해 달라는 사장님들...

답변을 이렇게 보내야 한다며 한글로 써서 오는 사람들...

내게는 간단한 일이지만 그 들에게는 영문의 수동태와 능동태를 잘 못 써서 손해를 보는 사람들도 많았다.

오늘 부천의 재래시장에서 발견한 간판.

나중에 잘못된걸 알았을텐데 그냥 둔 것 같다.

가게는 이미 영업을 접은 것 같다. 

대문격인 간판이 잘못되었으니 사업도 주먹구구식으로 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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