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다니던 시절.
전 세계로 출장을 다니니 집에는 늘 여러 나라들의 지폐와 동전들이 가득했다.
유로화로 통일되기전 80년대 유럽으로 출장가서 돌아다닐 때 각나라마다 화폐가 달랐지만
다른 나라로 가면 그 돈을 환전하지 못하고 그냥 나가버렸고,
이 후 유로로 통일된 뒤 한참 뒤에 잊었던 스위스, 프랑스, 독일, 체코 등의 지폐 한 웅큼을 발견했다.
그 돈을 국내 외환은행에 가지고 갔지만 오래 되어 환전할 수 없었다.
혹시나 그 후 유럽으로 출장가는 직원에게 환전이 가능한지 요청했는데
그 친구도 바빠서 못하기에 유니세프 박스에 다 넣은 것 같다.
이후 다른 나라들 화폐도 마찬가지였다.
어느 나라는 공항에서 출국하는 외국인이 체류 후 사용하고 남은 현지 돈을 바꾸어 주지 않는 나라도 있어
나중에 필요없어 그냥 기부 박스에 넣곤 했다.
또 어떤 나라는 자기 화폐를 절대 밖으로 가지고 나가지 못하게 하여
출국자들의 짐을 다 뒤지는 경우도 있고...
특히 동전의 경우는 도대체 이게 어느 나라 동전인지도 모른 채 잔뜩 가지고 있다.
또한 외국 출장시 달러로 환전 후 현지에서 사용하고 남은 달러는
여권 카버 뒤에 그냥 보관했다가 다음 출장 때 사용하곤 했는데
최근에 해외여행이라고는 2019년에 다낭을 다녀온 것 밖에 없어
거의 여권을 사용하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가....
이번 달에 떠나는 산티아고 여행을 위해 여권 유효기간을 보기 위해 찾아 보는데
카버 뒷면이 두툼하기에 펼쳐보니 달러가 300불 가까이 접혀져 있다.
뭣 때문에 쓰고 남은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지난 번 말레이지아 다낭에 가서 쓰고 남은 달러인가?
횡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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