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걸으면 내가 보인다 8

산티아고 까미노 제 15일차 (보아디요 델 까미노 - 까리온 데 로스 콘센도)

2016. 5. 3 항상 좁은 방에 여러 개 2층 침대가 있는 곳에서 자다보니 모두들 자기 침대 바닥 주변에 널어 놓는데 새벽에 어둠 속에서 짐을 챙겨 가기 위해서는 내 짐의 물건들이 어디에 있는지 항상 기억을 해야 한다. 그 중에 안경은 잠 깨자 마자 제일 필요한 것이기에 안경은 아래 침대에..

산티아고 까미노 5일차 (푸엔테 라 레이나 - 에스테야)

2016. 4. 23 다행하게도 아침에 빨래들이 다 말랐다. 자다가도 잠시 잠이 깨면 널어 놓은 빨래들이 다 말랐나 하고 확인할 정도로 나는 어느 덧 주부의 마음이 되어 버렸다. 이 지극히 당연한 일이 얼마나 내게 행복을 주는지 아마 산티아고를 걸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할것이..

산티아고 까미노 4일차 (팜플로나 - 푸엔타 라 레이나)

2016. 4. 22 늘 그렇듯이 새벽에 세면을 위해 남여 공용 화장실을 갔더니 외국의 나이드신 아주머니들이 팬티와 티셔츠만 입고 볼일을 보러 나오셨다. 눈을 어디로 둘지 몰라 안절부절할 수 밖에 없었다. 어둠 속에서 랜턴 빛에 의지해 배낭을 챙기는데 제일 신경쓰는 것이 혹시 두고가는 물..

산티아고 까미노 1일차 (생장 - 론세스바예스), 26.5 Km

2016. 4. 19 새벽에 눈이 떠졌다. 밤새 누군가 기침을 했고, 코를 골고, 2층 철침대에서 들리는 삐걱거리는 쇳소리를 들으며 자다가 깨어 새벽에 슬그머니 밖으로 나가 별을 보았으나 구름이 많아 별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아침 6시경에서 부터 사람들은 일어나 어둠속에서 작은 랜턴에 의지..

거꾸로 걸으니 새로워 보이는 교동 다을새길

2015. 7. 18 내 페이스북을 자주 보는 이전 직장의 친구가 몇 달 전부터 나와 함께 걷기를 바라다가 한 달 전쯤에 날짜까지 정해주고 걷고 싶다 하기에 걷는 김에 합창단 사람들도 초대했지만 아무도 선듯 나서지 않아 친구만 둘이 참석한 교동 다을새길. 원래 이렇게 적은 인원으로 걸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