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까미노 22일차 (폰세라돈 - 폰페라다) 2016. 5. 10 어른들도 힘든 일에 3살박이 아들이 얼마나 힘들까? 비록 많이 걷지는 않아도 헨리가 정말 힘든 듯 밤새 칭얼거렸다. 엄마는 어떻게든 같은 방에서 잠자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안 줄려고 아이를 달래고 있는 모습이 참 안스러워 보였다. 아침에 헨리엄마가 다른 사람들에게 미안.. 길을걸으면 내가보인다/부엔 까미노 2016.06.13
산티아고 까미노 21일차 (아스토르가 - 폰세바돈) 2016. 5. 9 아스토르가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도시라 이 곳에서 하루 더 묵기도 한다. 그런데 나는 걷기 위한 순례자라 그런 욕심은 버렸다. 이미 까미노를 걸은 친구들이 중간 레온쯤에서 하루 쉬었다 가라고 했지만 그다지 하루 휴식을 필요로 할 만큼 힘들지는 않았다. 차라리 이 페이스를.. 길을걸으면 내가보인다/부엔 까미노 2016.06.13
산티아고 까미노 20일차 (산 마르틴 - 아스토르가) 2016. 5. 8 1000년전에 순례자들은 어떻게 산티아고까지 갔을까? 걸어서, 마차를 타고, 말을 타고 그리고 뱃길 따라서.. 그 때도 이렇게 길이 힘들었겠지? 지금은 전 구간이 위험한 길이 아니지만 그 때는 수많은 강도들이 있었고 숙소도 별로 없었을테고, 가는 곳마다 선교의 임무도 있었으니.. 길을걸으면 내가보인다/부엔 까미노 2016.06.13
산티아고 까미노 19일차 (레온 - 산 마르틴) 2016. 5. 7 겨우 5유로를 숙박료로 지불했을 뿐인데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성당 알베르게이다 보니 지난 번 코센토의 산타마리아 성당에서는 저녁에 스프와 빵을 제공하더니 이 곳에서는 아침에 빵과 커피를 무료로 제공했다. 유명 관광지이고 대도시라 길거리에 지난 밤 불금에 즐겼.. 길을걸으면 내가보인다/부엔 까미노 2016.06.13
산티아고 까미노 18일차 (라네로 - 레온) 2016. 5. 6 지난 달 18일엘 파리를 떠나 온 이래 면도를 하지 않았다. 나는 내 턱수염이 아직은 까만 털이 많을 줄 알았는데 온통 흰 색이었다. 그 중 몇 개가 까만 털이었고.. 턱 수염이 생긴 이래 이렇게 길게 길러 보긴 생전 처음이다. 이제는 콧수염과 턱수염을 손으로 잡아당기면 살갗이 .. 길을걸으면 내가보인다/부엔 까미노 2016.06.13
산티아고 까미노 17일차 (템프라리오스 - 엘 부르고 라네로) 2016. 5. 5 지난 밤 누군가의 스마트폰 벨소리가 나를 몇 번 일으켜 세웠다. 알고보니 일찍 귀마개를 하고 잠든 이지노씨가 벨소리를 못 들었나 보다. 그리고 중대한 일인 듯 열심히 누군가와 문자로 대화하고 있었다. 오늘은 라네로까지 먼 거리라 일찍 출발했다. 그건 나 만의 생각이 아닌 .. 길을걸으면 내가보인다/부엔 까미노 2016.06.12
산티아고 까미노 제 16일차 (카리온 데 로스 코센도 - 테라이요스 데 로스 템프라리오스) 2016. 5. 4 까미노 순례길은 모두 걷기로써 하나가 될 수 있지만 늘 이별과 만남이 존재한다. 비로 서로 모르는 사이였도 같이 다니기로 작정하는 사람도 많지만 내 경우는 거의 혼자 다녔다. 때론 내 걷기 속도가 다른 사람과 다르면 서로 불편함이 될 수 도 있고 서로 감성이 다르면 관심의.. 길을걸으면 내가보인다/부엔 까미노 2016.06.12
산티아고 까미노 제 15일차 (보아디요 델 까미노 - 까리온 데 로스 콘센도) 2016. 5. 3 항상 좁은 방에 여러 개 2층 침대가 있는 곳에서 자다보니 모두들 자기 침대 바닥 주변에 널어 놓는데 새벽에 어둠 속에서 짐을 챙겨 가기 위해서는 내 짐의 물건들이 어디에 있는지 항상 기억을 해야 한다. 그 중에 안경은 잠 깨자 마자 제일 필요한 것이기에 안경은 아래 침대에.. 길을걸으면 내가보인다/부엔 까미노 2016.06.12
산티아고 까미노 14일차 (온타나스 - 보아디요 델 까미노) 2016. 5. 2 까미노에서 만나는 외국인들이 늘 내가 코리아에서 왔다하면 즉시 '남이냐 북이냐'를 묻는다. 그러면 나는 늘 그렇게 대답한다. "내가 만약 북에서 왔다면 나는 Son of King일 것이다." 북한 사람이 이런 까미노에 올 수 없음을 알려 주고 왜 그 들이 늘 미사일과 핵 폭탄을 준비하는.. 길을걸으면 내가보인다/부엔 까미노 2016.06.11
산티아고 까미노 13일차 (부르고스 - 온타나스) 2016. 5. 1 산티아고 까미노를 보다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조건 중 하나가 영어를 알아듣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스페인이라 해도 전 세계에서 모이는 순례자들이다보니 자연적으로 영어는 만인 공용어가 되었고 아무리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제일 먼저 말을 건낼 때는 부엔 까미.. 길을걸으면 내가보인다/부엔 까미노 2016.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