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걸으면 내가보인다/부엔 까미노 40

산티아고 까미노 제 16일차 (카리온 데 로스 코센도 - 테라이요스 데 로스 템프라리오스)

2016. 5. 4 까미노 순례길은 모두 걷기로써 하나가 될 수 있지만 늘 이별과 만남이 존재한다. 비로 서로 모르는 사이였도 같이 다니기로 작정하는 사람도 많지만 내 경우는 거의 혼자 다녔다. 때론 내 걷기 속도가 다른 사람과 다르면 서로 불편함이 될 수 도 있고 서로 감성이 다르면 관심의..

산티아고 까미노 제 15일차 (보아디요 델 까미노 - 까리온 데 로스 콘센도)

2016. 5. 3 항상 좁은 방에 여러 개 2층 침대가 있는 곳에서 자다보니 모두들 자기 침대 바닥 주변에 널어 놓는데 새벽에 어둠 속에서 짐을 챙겨 가기 위해서는 내 짐의 물건들이 어디에 있는지 항상 기억을 해야 한다. 그 중에 안경은 잠 깨자 마자 제일 필요한 것이기에 안경은 아래 침대에..

산티아고 까미노 14일차 (온타나스 - 보아디요 델 까미노)

2016. 5. 2 까미노에서 만나는 외국인들이 늘 내가 코리아에서 왔다하면 즉시 '남이냐 북이냐'를 묻는다. 그러면 나는 늘 그렇게 대답한다. "내가 만약 북에서 왔다면 나는 Son of King일 것이다." 북한 사람이 이런 까미노에 올 수 없음을 알려 주고 왜 그 들이 늘 미사일과 핵 폭탄을 준비하는..

산티아고 까미노 13일차 (부르고스 - 온타나스)

2016. 5. 1 산티아고 까미노를 보다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조건 중 하나가 영어를 알아듣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스페인이라 해도 전 세계에서 모이는 순례자들이다보니 자연적으로 영어는 만인 공용어가 되었고 아무리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제일 먼저 말을 건낼 때는 부엔 까미..

산티아고 까미노 10일차 (산토 도밍고 - 벨로라도)

2016. 4. 28 산티아고 까미노는 내 버킷 리스트 10개 중 2번째 목표였다. 첫 번째는 내 책을 출판하는 것이었는데 4년전 국내 트레킹 후기를 모아 '길을 걸으면 내가 보인다'라는 서제로 출판했고 까미노의 염원은 그 이전부터 가지고 있었다. 2년전 모 대기업을 퇴사후 바로 까미노의 염원이 ..

산티아고 까미노 9일차 (나헤르 - 산토 도밍고) 21km

2016. 4. 27 오늘 산토도밍고까지 거리는 그다지 멀지 않은 거리라 조금 늦게 일어나도 될려니 했지만 습관적으로 일찍 눈이 떠졌다. 그래도 6시 50분에 출발. 혹시 알베르게가 코스와 조금 떨어져 새벽에 길을 찾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알베르게에서 제 코스 찾아갈 때까지 골목 골목..

산티아고 까미노 8일차 (로그르뇨 - 나헤라) 29.6km

2016. 4. 26 새벽에 로그르뇨 시내를 통과하는데 도시가 크다 보니 무려 30분이 걸렸다. 어두운 도시에 혹시나 외모상으로 험상궂은 사람이 옆에 있다면 약간 거리를 두고 걸었다. 도심 한가운데 젊은 순례자들의 동상이 있는데 한눈에도 배낭이 작은 것을 보고 고증이 잘 못되었다는 것을 ..

산티아고 까미노 7일차 (로스 아르코스 - 로그르뇨), 27.8km

2016. 4. 25 오늘은 거의 28km를 걸어야 한다. 다른 날 보다 조금 더 일찍 일어나 조용히 배낭을 챙겼다. 아침도 첫 마을인 산솔까지 무려 7km나 되니 2시간 동안 먹지 않고 걸으면 허기질 것 같아서 알베르게에 있는 자판기에서 빵을 꺼내 배낭에 넣었다. 길은 어두워도 보름달이 있어 조금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