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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유혹

하루에도 몇개씩 오는 스팸 메일.. ​ 내 블로그를 이용하고 싶단다. 자기들이 글을 써서 보내고 내가 마음에 드는 것만 올리면 된다며 글 하나에 얼마 혹은 한달에 얼마씩 지불하겠다고... ​ ""저희는3 맛집,뷰티,여행,육아등 다양한 리뷰광고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블로거분들에게 전혀 피애가 가지 않도록 저품질 예방에 힘쓰고 있으며, 금액의 경우에는 매달 30-50만 정도 드리고 있습니다 블로거님에게 맞춰 주제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전체적인 관리요령도 함께 공유해드리고 있습니다."" ​ ​ 이런 달콤한 일이 있나.. 손안대고 코풀기다.. ​ 그러나 내 인생의 경험을 보건대 이런 유혹은 거의 내 치아를 썩게 만들고 결국은 이빨을 뽑아야 하는 지경까지 갈 수 있다. ​ 돈 몇 푼에 혹했다가, 내가 40년간 써..

딱 하나 부족한 것

가족들 모두 잠에서 깨지 않은 아침 7시면 늘 창가에 앉아 빵이나 떡으로 아침을 먹으며, 아래로 보이는 도로에 출근하는 사람들과 차들을 본다. ​ 시야를 조금 위로 올리면 우리 집 주위에 삶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포진되어 있다. ​ 가족당 자가용 2대까지 여유있는 지하 6층까지 있는 주차장 노인들과 애견들이 산책할 수 있는 공원이 아파트 바로 뒤에 있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롯데 소형마트 들이 아파내나 길 건너편에 있고 아파트 단지내에 편의점 2개와 은행, 빵집과 맛집 들 길건너편에 농협마트와 반경 1.5 km 내에 대형 마트 2개 집에서 200m 내에 경찰서와 600 m 에 소방서 300 m에 전철역 350 m에 대형 백화점 500 m에 대형 극장 600m에 시청과 대형 공원 700m에 도서관 1.2..

사람들과의 관계

평소에 많은 이들이 내게 하는 말. '늘 웃고 다니시네요.' '웃는 모습이 좋아요.' '다른 이들에게 나쁜 소리 안할것 같이 보여요.' '화 안내실 것 같아요.' 등 등 내게 듣기 좋은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 그러나 나도 그렇지 않을 때가 있다. 그냥 허허 웃고 다니거나, 그냥 멍청한 듯 슬며시 웃고, 어디가면 입 크게 벌리고 웃지만, 때로는 내 심경이 불편할 때면, 웃.지.않.는.다. ​ 물론 누구다 다 그렇겠지만, 나는 내 마음을 잘 감추지 못한다. 귀찮은 것, 불편한 것, 힘든 것, 짜증나는 것 들은 잘 참는 편이다. 그러나 때로는 너무 직설적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 싫은 것을 견디지 못할 때는 슬며시 피하기를 많이 하지만, 도저히 피하기 힘들 때는 싫은 표정과 말투가 툭 툭 튀져 ..

욕설

도쿄 올림픽에서 중국 선수가 시합 내내 외친 기합소리가 욕설이라는 기사 속에서 본인은 발음이 나빠서 그렇다거나, 자신도 몰랐다는 변명을 하고 있다. ​ 그 선수처럼 욕설은 자기 자신도 모르는 습관에서 나올 수 있다. 내 주위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다. 학창 시절 우리 집에 처음 흑백 TV가 들어왔고 가끔 AFKN을 내가 보면 어머니께서 부엌에서 그 소리를 들으시고 "저 사람 지금 욕하는거야." 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랐다. 영어를 전혀 모르시는 어머니가 어떻게 아셨을까? 625때 미군들이 와서 자주 사용하는 말 중에 'Son of a bitch'가 어머니 귀에는 '쌍노무배추'로 들으신 것이다. 영어로는 우리 말의 '개새끼'라는 뜻이다. ​ 골목에서 공치기할 때 높은 담을 치고 사는 앞집 아저씨네..

개뼉다귀 인생

오호라... 네가 정말 개뼉다귀렸다. 하얀 자갈들과 굴껍데기들 사이에서 유독 더 빛나고 있는 너 평생 주인의 집 근처에 떠도는 낯선 이들에게 용맹스럽게 짖어 대던 네가 주인과 함께 육신일체가 되기 위해 기꺼이 살신성견해 네 살까지 다 봉양 후에도 바다로 나간 주인을 지키기 위해 짖어대느라 이렇게 지쳐 버렸구나 ​ 얼마나 많은 파도를 향해 소리쳤을까 얼마나 오랜 세월 벌겋게 지는 해를 향해 끙끙거렸을까 네 인생이 그렇게 하얀 밤들을 지냈구나 그런 아픔에 네 강한 이빨까지 빠졌으니 ​ 너는 참 고귀한 몸이다 너는 참 사랑스런 몸이다 너는 참 주인에게 참 필요한 몸이다 ​ 이제 네 평생을 주인의 일터에서 같이 지내려무나 자다가도 끙끙거리는 너를 네 주인은 기억할거니까 네 아픔을 모든 것을 내어 준 굴껍데기들이..

내가 사랑했던 여인 '한비야'

90년대 중반,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이라는 책을 보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 때 쯤 나도 한창 해외출장을 많이 다니던 시절이라 나 혼자만의 해외여행에 대한 열망이 컸다. 그리고 또한 90년대초반부터 한국인들이 해외여행가는 것이 막 붐이 일던 시절이라 많은 이들이 그녀에 대한 관심이 많았었다. ​ 1993년부터 1999년까지 7년간 세계 여행을 비행기를 타지 않고 주로 육로로만 다녔다. 나처럼 산티아고를 걸어서 다닌 것이 아니고, 일반 대중교통이나 철도를 이용했고, 호텔이 아닌 민박을 이용했다. 그녀가 다닌 곳을 지도상으로 살펴보면 아래 그림과 같다. 요즘같이 각 나라를 잇는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지 않던 시절이라 그 어려움과 난관에 부딪힌 일들은 모두 몇 권의 책에 글로 표현되어 있다. 그녀가 다..

초기 사이버시대의 클래식 음악 모임 에피소드

문서작업하던 개인컴퓨터 Personal Computer (PC) 가 통신기능이 추가되던 80년대 말부터 한국통신에서 만든 하이텔에 수없이 많은 동호회들이 생기고, PC를 잘 다루던 나는 전화선으로 연결되는 인터넷통신 하이텔에 쉽게 접근이 가능했다. ​ 그 곳에서 클래식음악동호회인 고전음악동호회(고음동)가 있었고, 젊은 사람들이 자주 개인적인 음악의 의견으로 글로 다투는 일이 많아 30대 이상의 사람들끼리 따로 하이텔의 고음동 내 아름드리라는 모임을 만들어 몇 년동안 즐거운 음악생활을 즐겼다. ​ 그러나 하이텔을 다른 통신회사에서 인수한 이후 여러가지로 불편한 기능들과 1년에 몇 십만원하는 서버 비용문제가 거론되니 그곳에서 나와야 하는 상황이 생겼을때, 찬반론이 많아 내가 제안했던 글이 남아 있어 올려본다..

노년의 건강

주민지원센터에서 기초연금 신청 자격이 있으니 방문해 보라며 우편으로 발송된 용지에 이런 안내서가 포함되어 있기에 하나하나 나 자신을 돌아보았다. 즐길 것 3가지 (勸) ​ 1. 운동 - 일주일에 3번 이상 걸으세요. ​ 걷기 애호가인 내게 이런 이야기는 지인들에게 지원센터보다 더 많은 권고를 하고 다닌다. 그런데 이 제안에 3번에 대한 횟수만 장려했으나 실제로 정확하게는 걸음 수를 권고해야 할 것 같다. 적어도 일주일에 3번은 매번 1.5~2만 보 이상 걸어야 할 것을 추천해 본다. ​ 2. 식사 - 생선과 채소를 골고루 챙겨드세요. ​ 바닷가 출신인 내게 생선은 거의 매니아 수준이다. 외출했다가 집에 오는 날에는 기회만 있으면 부천역 앞 전통시장을 기웃거리며 생선에 눈독으로 들이고, 여지없이 검은 봉투..

유전병

밤늦은 시간에 형님이 전화하셨다. 대뜸 내 혈압을 묻는다 이상없다고 하니, 혈압기 사가지고 매일 혈압을 재 보라며 거의 윽박지르듯이 다그치신다. ​ 형님과 나이 차이는 9살차이. 형님께서 요즘 혈압이 조석지변으로 변하니 걱정스러웠고 동생들도 걱정되는지 한 밤 중에 전화를 주신거다. 형님은 술을 전혀 안하시고 단지 오랜동안 담배를 즐겨하셨었다. ​ 하긴 평생 담배를 피우시고 두주불사하시던 아버님은 7순에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혈압으로 쓰러지셔서 나이 환갑에 일찍 떠나셨고 큰 형님도 워낙 골초이셔서 후두암으로 환갑에 가시고 먼저 간 동생도 술과 담배때문에 뇌병변이 생겨 먼저 가고 그렇게 7남매 중 지금 2명이 먼저 하늘나라로 가고 한 명은 지금 담배때문에 뇌가 상해 병석에 누워 있으니 그런 걱정을 하시는가 보..

똑같은 건으로 두번 사기당한 바보, 나

80년대 L 사를 다닐 때 나를 그 회사로 부른 친구가 내게 솔깃한 제안을 했다. ​ 그 때는 막 콘도라는 것이 바람을 일으킬 때인데 코레스코라는 콘도 영업사원을 소개 시켜 주면서 요즘 콘도 회원권을 구입하면 주식처럼 가치가 올라 나중에 비싼 값으로 팔 수 있다며, 자기도 구입했다고 한다. ​ 그리고 기왕 사는 김에 2 구좌를 사서 하나는 본인이 쓰고 하나는 가격이 오를 때 팔면 하나 산 비용을 회수 할 수 있다기에 그 친구처럼 나도 2구좌를 샀다. ​ 영업사원은 고맙다며 각종 할인권을 우리 손에 쥐어 주었다. ​ 기분이 좋았다. 이제 나도 콘도를 가지고 있는 여유있는 직장인에 고급여가를 즐길 수 있겠구나... 그래서 아버님을 모시고 새로 뽑은 빨간 자가용으로 당시 강화의 전등사 앞에 있는 코레스코 콘도..

카테고리 없음 2022.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