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09 4

개뼉다귀 인생

오호라... 네가 정말 개뼉다귀렸다. 하얀 자갈들과 굴껍데기들 사이에서 유독 더 빛나고 있는 너 평생 주인의 집 근처에 떠도는 낯선 이들에게 용맹스럽게 짖어 대던 네가 주인과 함께 육신일체가 되기 위해 기꺼이 살신성견해 네 살까지 다 봉양 후에도 바다로 나간 주인을 지키기 위해 짖어대느라 이렇게 지쳐 버렸구나 ​ 얼마나 많은 파도를 향해 소리쳤을까 얼마나 오랜 세월 벌겋게 지는 해를 향해 끙끙거렸을까 네 인생이 그렇게 하얀 밤들을 지냈구나 그런 아픔에 네 강한 이빨까지 빠졌으니 ​ 너는 참 고귀한 몸이다 너는 참 사랑스런 몸이다 너는 참 주인에게 참 필요한 몸이다 ​ 이제 네 평생을 주인의 일터에서 같이 지내려무나 자다가도 끙끙거리는 너를 네 주인은 기억할거니까 네 아픔을 모든 것을 내어 준 굴껍데기들이..

내가 사랑했던 여인 '한비야'

90년대 중반,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이라는 책을 보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 때 쯤 나도 한창 해외출장을 많이 다니던 시절이라 나 혼자만의 해외여행에 대한 열망이 컸다. 그리고 또한 90년대초반부터 한국인들이 해외여행가는 것이 막 붐이 일던 시절이라 많은 이들이 그녀에 대한 관심이 많았었다. ​ 1993년부터 1999년까지 7년간 세계 여행을 비행기를 타지 않고 주로 육로로만 다녔다. 나처럼 산티아고를 걸어서 다닌 것이 아니고, 일반 대중교통이나 철도를 이용했고, 호텔이 아닌 민박을 이용했다. 그녀가 다닌 곳을 지도상으로 살펴보면 아래 그림과 같다. 요즘같이 각 나라를 잇는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지 않던 시절이라 그 어려움과 난관에 부딪힌 일들은 모두 몇 권의 책에 글로 표현되어 있다. 그녀가 다..

초기 사이버시대의 클래식 음악 모임 에피소드

문서작업하던 개인컴퓨터 Personal Computer (PC) 가 통신기능이 추가되던 80년대 말부터 한국통신에서 만든 하이텔에 수없이 많은 동호회들이 생기고, PC를 잘 다루던 나는 전화선으로 연결되는 인터넷통신 하이텔에 쉽게 접근이 가능했다. ​ 그 곳에서 클래식음악동호회인 고전음악동호회(고음동)가 있었고, 젊은 사람들이 자주 개인적인 음악의 의견으로 글로 다투는 일이 많아 30대 이상의 사람들끼리 따로 하이텔의 고음동 내 아름드리라는 모임을 만들어 몇 년동안 즐거운 음악생활을 즐겼다. ​ 그러나 하이텔을 다른 통신회사에서 인수한 이후 여러가지로 불편한 기능들과 1년에 몇 십만원하는 서버 비용문제가 거론되니 그곳에서 나와야 하는 상황이 생겼을때, 찬반론이 많아 내가 제안했던 글이 남아 있어 올려본다..

노년의 건강

주민지원센터에서 기초연금 신청 자격이 있으니 방문해 보라며 우편으로 발송된 용지에 이런 안내서가 포함되어 있기에 하나하나 나 자신을 돌아보았다. 즐길 것 3가지 (勸) ​ 1. 운동 - 일주일에 3번 이상 걸으세요. ​ 걷기 애호가인 내게 이런 이야기는 지인들에게 지원센터보다 더 많은 권고를 하고 다닌다. 그런데 이 제안에 3번에 대한 횟수만 장려했으나 실제로 정확하게는 걸음 수를 권고해야 할 것 같다. 적어도 일주일에 3번은 매번 1.5~2만 보 이상 걸어야 할 것을 추천해 본다. ​ 2. 식사 - 생선과 채소를 골고루 챙겨드세요. ​ 바닷가 출신인 내게 생선은 거의 매니아 수준이다. 외출했다가 집에 오는 날에는 기회만 있으면 부천역 앞 전통시장을 기웃거리며 생선에 눈독으로 들이고, 여지없이 검은 봉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