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06 12

[영화]사랑후의 두 여자, After Love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영화를 보면,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흐르며 최종적으로 제작회사의 로고가 뜰 때까지 극장에 불이 꺼져 있고, 관객들은 일어나지 않는 전통이 있다. 그런에 이 영화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배경음악대신 희미하게 갈매기소리만 들리니 사람들은 모두 일어서 나가고, 내가 제일 늦게 나왔다. 오래전 국내에 중동지역의 남자들이 많이 근무하는 공단에서 유독 잘생긴 남자들이 한국인 여자와 만나 결혼을 하고 이후 같이 남편의 나라에 갔는데 그만 그 곳에 또 다른 아내가 있는 것을 알고 크게 후회를 하는 일이 가끔 있다. 지금도 그런 일이 있을 것이다. 그건 중동의 이슬람국가들은 남자가 율법상 4명의 여자와 결혼할 수 있는 권리가 있기 때문에 그들은 고국에 이미 결혼한 여자가 있어도 한국에서 또 다..

그래, 내가 할께

집에서나, 밖에서나, 어느 모임에서나, 회사에서나... 내가 잘 하는 말이다. ​ 그래. 내가 할께.. ​ 그렇다고 모든 일에 그런 것은 아니다. ​ 직장다닐 때 어떤 일을 동료나 아래 직원에게 얘기하면 우선 핑계나 변명부터 한다. 그럴 때 나는 그 들에게 그 일을 해야 하는 타당성을 설명하여 이해시키느니 내가 직접 하고 만다. 나는 말을 조리있게 잘 하지 못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능한 관리자가 못되었고, 통솔력이 그다지 좋지 않아 대기업에서 임원까지 못한 것 같다. 임원은 지시를 잘하는 사람이어야 하는데 나는 내가 직접 일하기 좋아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가 조금 불편한 일은 내게 임무가 많이 떨어졌다. ​ 그리고 내 말을 듣는 상대방의 표정을 보면 대개 하기 싫어서 하는 모습을 알 수 있다. ..

코로나 투병기

(이 글은 확진 격리기간 동안 매일 올린 글입니다. ) 3월 27일 (일), 코로나 확진 7일차 무사히 일주일간의 격리를 마무리하는 날 참 감사한 날이다. 그러나 인간이기에 조금 불평도 나온다. 아침 식사 후 보건소에서 보내 준 약의 마지막 남은 약 몇 개를 먹으며 왜 격리 기간은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 식으로 계산하는지 불평 격기 통보받은 시간이 오전 7시 10분이니까 그 시간되면 마치 타임워치처럼 딱 해제 통보가 와야 하는가? 그러나 오늘은 할 일이 많다. 내일 아내와 딸이 집으로 복귀할텐데... 적어도 내 손길이 묻었던 곳은 다 락스로 청소해 놓으라는 명령을 받았기 때문이다. 물론 집안에서도 내 생활반경을 최소화했다. 내 방은 나갈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했고 아내와 딸의 방에는 열어보지도 않았으..

10년만의 졸업선언

2022. 5 2011년 년말 쯤에 회사의 정기신체검진에 특별한 검사가 포함되었다. PETCT. 처음 듣는 단어다. 나이가 55세이상 되는 직원만 복지차원에서 해준다 하며 온몸의 암을 스캔하는 100만원 금액 정도의 고가 검사라 한다. 몸이 뜨거워지는 주사를 맞고 커다란 통에 누워서 내 몸이 통째로 여러 번 들락 날락하는 간단한 검사였다. ​ 그런데 며칠 후 의사의 호출이 있었다. 내 몸의 신장에 암이 자라고 있다고... 신장이 2개인데 그 중 암이 자라고 있는 부분의 신장 하나를 들어내도 남은 것 하나가 문제없으니 수술하자고.. 동의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몇 번의 확인검사를 더 했다. ​ ​ 연말에 우리 집 모든 식구가 교회에서 하는 일이 많으니 사실을 가족에게 말하지 않았다. 대신 아내에게 내가..

복권이 맞았다

복권을 사는 경우가 내 인생에 살아온 날 수에 비하면 거의 없다시피 한다. 직장다닐 때 가끔 사보기는 했지만 어느 날 주말마다 TV 앞에서 '쏘세요' 하면 화살을 당기며 번호를 맞추어 보던 그 모습이 초라해 보여 이후 사지 않았다. ​ 그렇다고 전혀 사지 않은 것은 아니다. 어쩌다 꿈이 좋으면 혹시 내게 좋은 일이 있으려나 기대하면서 한 두번씩 사보기는 했다. ​ 그래도 3자리 이상 맞아 본 적이 없으니 그냥 잊고 지냈는데... ​ 지난 4월 초 토요일, 아내와 부천에 있는 정지용 향수길을 걷고 집으로 올 때 조금 멀기는 하지만 왔던 길을 되돌아가 집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 부천역 앞을 지날 때 둘이 오랫만에 이삭토스트에서 점심을 샌드위치로 간단히 해결하고 늘 퇴근 때 마다 보는 복권판매대. 금요일 저..

Triple Crown Achieved

1988년 서울하계올림픽때 김포공항에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때 VIP 영접하는 자원봉사를 담당했다. VIP 들은 개회식이 시작되기 전부터 한국에 도착하니 개회식 한 달 전부터 의전팀에서 근무하고 올림픽이 끝나도 일정 기간 더 봉사해야 했다. ​ 당초 올림픽 자원봉사 모집은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위해 1985년 여름에 자원봉사 신청 접수를 받았다. ​ 당시 을지로 입구에 있는 외환은행 본점에서 자원봉사 접수를 할 때 이제 중학생 정도 밖에 안되는 학생들이 아무 일이나 봉사하겠다고 신청서류를 쓰는 것을 보고 감동받았었다. 나는 그런 일이 처음이라 어느 부분에 신청을 할 까 고민하다가 업무 때문에 해외 나갈 일이 많고 부천 집에서 공항이 가까우니 김포공항 자원봉사를 신청하고 이..

집의 변천 (1)

내가 어릴 때 살던 초가집의 사진은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중학교 때 양옥집을 짓고 살던 집의 모습과 그 집을 부모님 돌아가시고 우리 형제들도 모두 결혼하여 나가 사니 집을 팔았는데 창문으로 대문으로 베란다로 이웃과 소통하던 그 집이 이젠 모두 빨간 벽돌로 담을 쌓고 창문까지 막아 놓아 친근감이 사라졌다. ​ 그마저 동네가 완전히 철거되고 새로운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 해서 모든 것이 사라질 것 같아 과거와 현재의 추억들을 사진으로 남겨본다. ​ 우리가 이사가고 난 뒤 다른 이가 집 모양을 이렇게 바꾸어 놓았다. 이층 마루가 있던 베란다를 벽돌로 막아버리고 밖 창문도 폐쇄해 버렸고, 아래층은 대문폭을 줄이고 대문위도 막아 버렸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답답하게 살고 있을까? 빨래가 널어 있..

카테고리 없음 2022.08.06

딱 중간만 한 내 인생

지난 세월을 살면서 지나 온 나의 삶을 돌아 보니 내 인생은 늘 중간 정도의 삶을 살아 온 것 같다. ​ 가장 판단하기 쉬운 방법이 공부다. 초등학교 생활동안 특별히 잘하지도 못하는 성적. 그래서 시험쳐서 들어가는 중학교 입시에 담임 선생님이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인천의 제일 좋은 중학교에 원서를 써 주자니 조금 부족한 것 같고, 차상급의 중학교는 무난할 것 같고... 그래서 결국 선생님은 내게 어차피 시험보는거니 네 몫이다 하고 제일 좋은 중학교에 원서를 써 주셨다. 그러나 보기 좋게 떨어지고...나는 일류의 아류는 아니더라도 후기로 2류 정도의 중학교에 입학했다. 그 곳은 거의 나같은 학생들만 모아 놓은 곳이었다. 그러니 그 곳에서도 전체 4개 학급의 학생들 중 뛰어난 성적은 받을 수 없었다. 그..

카테고리 없음 2022.08.06

내 보물을 인천시립박물관에 기증하다.

2022. 7 집밖으로도 내보내지 않을 정도로 내 생애 가장 아끼는 노래 악보를 인천시립박물관에 기증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걸 기증한다고 지난밤 잠을 설쳤다. ​ 중학교때부터 시작하여 대학때까지 10년간 인천 YMCA에서 주관하여 매주 몇곡씩 노래부르는 Sing Along Y 행사에 거의 10 년간 빠짐없이 참석하여 모은 악보로, 모두 손으로 직접 그려 등사했다. 60~70년대 인천의 건전 음악문화 그리고 청년문화에 큰 영향을 끼친 유물이다. ​ 영원히 남는 사진같이 오래 오래 내 애장품이 박물관에 남아 인천시민들이 '오래전 인천에 이런 일이 있었구나' 라며 고개를 끄덕이고.. 같이 노래했던 학생들이 이젠 어른되어 이 악보를 보고 추억을 되새겨볼수 있길.. ​ ​

인천시 우수 블로거 선정

블로그를 시작한지 무려 30년이 넘었으나 한번도 지자체에서 블로그를 매년 선정하는 것을 몰랐다. 2년전 은퇴 후 여기 저기 팸투어를 다니면서 다른 블로거들에게서 지자체에서 블로그를 매년 선정하여 년초에 공고를 보고 인천시와 부천시에 신청했다. ​ 그리고 지난 3월에 선정되고 인천시 블로그 기자를 시작한지 5개월정도 지속적으로 한 달 인천에서 소개할만한 곳을 찾아 매달 3개의 글을 올렸는데... ​ 아침에 거실의 창문 앞에서 까치가 계속 울기에 창문을 열고 내려다 보니 아래층 밖 베란다에 까치가 앉아 계속 울고 있어 별 생각없이 사진을 찍어 관심을 보였다. 오후에 인천의 8월 블로그 기사로 선정한 강화도의 온수리성당을 찾아 열심히 여기 저기 사진을 찍고 어떤 글을 써야 할지 구상중인데 카톡이 떴다. ​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