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걸으면 내가보인다 281

산티아고 까미노 17일차 (템프라리오스 - 엘 부르고 라네로)

2016. 5. 5 지난 밤 누군가의 스마트폰 벨소리가 나를 몇 번 일으켜 세웠다. 알고보니 일찍 귀마개를 하고 잠든 이지노씨가 벨소리를 못 들었나 보다. 그리고 중대한 일인 듯 열심히 누군가와 문자로 대화하고 있었다. 오늘은 라네로까지 먼 거리라 일찍 출발했다. 그건 나 만의 생각이 아닌 ..

산티아고 까미노 제 16일차 (카리온 데 로스 코센도 - 테라이요스 데 로스 템프라리오스)

2016. 5. 4 까미노 순례길은 모두 걷기로써 하나가 될 수 있지만 늘 이별과 만남이 존재한다. 비로 서로 모르는 사이였도 같이 다니기로 작정하는 사람도 많지만 내 경우는 거의 혼자 다녔다. 때론 내 걷기 속도가 다른 사람과 다르면 서로 불편함이 될 수 도 있고 서로 감성이 다르면 관심의..

산티아고 까미노 제 15일차 (보아디요 델 까미노 - 까리온 데 로스 콘센도)

2016. 5. 3 항상 좁은 방에 여러 개 2층 침대가 있는 곳에서 자다보니 모두들 자기 침대 바닥 주변에 널어 놓는데 새벽에 어둠 속에서 짐을 챙겨 가기 위해서는 내 짐의 물건들이 어디에 있는지 항상 기억을 해야 한다. 그 중에 안경은 잠 깨자 마자 제일 필요한 것이기에 안경은 아래 침대에..

산티아고 까미노 14일차 (온타나스 - 보아디요 델 까미노)

2016. 5. 2 까미노에서 만나는 외국인들이 늘 내가 코리아에서 왔다하면 즉시 '남이냐 북이냐'를 묻는다. 그러면 나는 늘 그렇게 대답한다. "내가 만약 북에서 왔다면 나는 Son of King일 것이다." 북한 사람이 이런 까미노에 올 수 없음을 알려 주고 왜 그 들이 늘 미사일과 핵 폭탄을 준비하는..

산티아고 까미노 13일차 (부르고스 - 온타나스)

2016. 5. 1 산티아고 까미노를 보다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조건 중 하나가 영어를 알아듣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스페인이라 해도 전 세계에서 모이는 순례자들이다보니 자연적으로 영어는 만인 공용어가 되었고 아무리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제일 먼저 말을 건낼 때는 부엔 까미..

산티아고 까미노 10일차 (산토 도밍고 - 벨로라도)

2016. 4. 28 산티아고 까미노는 내 버킷 리스트 10개 중 2번째 목표였다. 첫 번째는 내 책을 출판하는 것이었는데 4년전 국내 트레킹 후기를 모아 '길을 걸으면 내가 보인다'라는 서제로 출판했고 까미노의 염원은 그 이전부터 가지고 있었다. 2년전 모 대기업을 퇴사후 바로 까미노의 염원이 ..

산티아고 까미노 9일차 (나헤르 - 산토 도밍고) 21km

2016. 4. 27 오늘 산토도밍고까지 거리는 그다지 멀지 않은 거리라 조금 늦게 일어나도 될려니 했지만 습관적으로 일찍 눈이 떠졌다. 그래도 6시 50분에 출발. 혹시 알베르게가 코스와 조금 떨어져 새벽에 길을 찾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알베르게에서 제 코스 찾아갈 때까지 골목 골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