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 47

내 보물을 인천시립박물관에 기증하다.

2022. 7 집밖으로도 내보내지 않을 정도로 내 생애 가장 아끼는 노래 악보를 인천시립박물관에 기증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걸 기증한다고 지난밤 잠을 설쳤다. ​ 중학교때부터 시작하여 대학때까지 10년간 인천 YMCA에서 주관하여 매주 몇곡씩 노래부르는 Sing Along Y 행사에 거의 10 년간 빠짐없이 참석하여 모은 악보로, 모두 손으로 직접 그려 등사했다. 60~70년대 인천의 건전 음악문화 그리고 청년문화에 큰 영향을 끼친 유물이다. ​ 영원히 남는 사진같이 오래 오래 내 애장품이 박물관에 남아 인천시민들이 '오래전 인천에 이런 일이 있었구나' 라며 고개를 끄덕이고.. 같이 노래했던 학생들이 이젠 어른되어 이 악보를 보고 추억을 되새겨볼수 있길.. ​ ​

인천시 우수 블로거 선정

블로그를 시작한지 무려 30년이 넘었으나 한번도 지자체에서 블로그를 매년 선정하는 것을 몰랐다. 2년전 은퇴 후 여기 저기 팸투어를 다니면서 다른 블로거들에게서 지자체에서 블로그를 매년 선정하여 년초에 공고를 보고 인천시와 부천시에 신청했다. ​ 그리고 지난 3월에 선정되고 인천시 블로그 기자를 시작한지 5개월정도 지속적으로 한 달 인천에서 소개할만한 곳을 찾아 매달 3개의 글을 올렸는데... ​ 아침에 거실의 창문 앞에서 까치가 계속 울기에 창문을 열고 내려다 보니 아래층 밖 베란다에 까치가 앉아 계속 울고 있어 별 생각없이 사진을 찍어 관심을 보였다. 오후에 인천의 8월 블로그 기사로 선정한 강화도의 온수리성당을 찾아 열심히 여기 저기 사진을 찍고 어떤 글을 써야 할지 구상중인데 카톡이 떴다. ​ 인..

부천 국제영화제 (BIFAN)자원봉사 후기

2022년 7월 초순부터 시작된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BIFAN)를 위한 자원봉사를 약 열흘 동안 근무하고 대개 내 블로그의 성격상 후기를 바로 써야 하는데 혹시나 조심스러워서 사람들의 관심이 조금 수그러들 즈음에 쓰기로 했다. ​ 부천에서 살기 시작한 지 30년. 처음에 모집공고를 확인했을 때 이전부터 부천국제영화제가 해마다 열리고 있다는 것은 알았었다. 혹시 내가 봉사자로 참여할 부분이 있을까 하고 모집 부문을 보니 외국에서 오는 영화 관계자들을 공항에서 안내하는 파트가 있어 88서울 하계 올림픽과 평창동계올림픽의 자원봉사 경험을 살려 이제는 시간이 많으니 이 행사에 봉사하고자 신청 양식에 맞추어 작성하여 이메일로 지원했다. ​ 그러나 내가 지방 여행 중 제출한 양식에 무언가 잘못되었다며 계속 수..

흑백영화 컴온 컴온 (C'mon C'mon)

2022. 7 ​ 내가 언제 흑백영화를 보았던가? 오래전 영화 '남과 여'에서 흑백 장면이 나왔던 기억이 얼핏 흐른다. ​ 영화 제목 '컴온 컴온'은 상대방에게 얘기나 행동을 하라고 격려하며 부추길 때 쓰는 말이다. 과연 우리는 자녀의 교육을 시킬 때 이런 격려를 하는 부모가 있을까? '시키는 거나 제대로 하라'는 우리네 부모님들의 고압적인 자세는 거의 대부분의 한국 사회의 모습일 것 같다. 나 또한 그렇게 자랐었다. 형님들이나 부모님에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이야기하면 '하라는 공부나 제대로 하라'라는 식의 답변이 돌아오니 감히 내 생각을 별로 이야기하지 못하고 자랐다. 음악을 하겠다는 생각을 얼핏 얘기했을 때 부모님이 생각하시는 음악은 '딴따라'외에는 없었다. 그러나 자라면서 생각해 보니 나는 음악을..

3번째 산티아고는 포르투갈길로..

2022. 7. 9 ​ 2018년 두번째 산티아고 프랑스길을 마치자 마자 귀국하면서 3번째 산티아고는 포르투갈 까미노로 다짐했다. ​ 그리고 2년뒤에 다시 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2번째 까미노 다녀 온 후 덜컥 중소기업에 취업이 되고 말았다. ​ 그곳에서 2년을 근무 후 최종적으로 2020년에 은퇴를 하고 바로 포르투갈 까미노를 시작할 생각이었지만 이미 코로나로 온 세상이 마비된 상태라 도무지 떠날 엄두가 나지 않았다. ​ 그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까미노를 걷고 있는 사람들의 애환을 페이스북으로 지속적으로 읽어 보다가 2022년 봄 부터 유럽쪽의 관광이 활발해 지면서 까미노를 걷는 이들의 글이 많이 올라와 가고 싶었으나 여전히 코로나는 많은 과정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었다. 봄으로 예정되었던 포르투갈 까미노가..